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중매체



 대중매체에서 종종 다뤄지는 주제이다 → 새뜸에서 가끔 다루는 얘기이다

 대중매체를 활용한 수업으로 → 글붓을 살려서 가르치고


대중매체(大衆媒體) : [매체] 신문, 잡지, 영화, 텔레비전 따위와 같이 많은 사람에게 대량으로 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매체 ≒ 대중매개자·매스미디어



  온갖 이야기를 널리 알린다고 할 적에는, 자리와 때를 헤아리면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낼 만합니다. ‘글길·글붓·글판’이나 ‘붓·붓길·붓판’이라 하면 됩니다. ‘길·말·말씀·말길·목소리·소리·외침’이라 할 만합니다. ‘그릇·도마질·도마에 오르다’나 ‘눈·눈꽃·눈귀·입·입방아’이기도 합니다. ‘새뜸·새뜸판·새뜸길’이라 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적어도 대중매체는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막힘없이 읽을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이다

→ 적어도 새뜸은 어린배움터만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막힘없이 읽을 만해야 한다

→ 적어도 글붓은 씨앗배움터만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막힘없이 읽게 써야 한다

《인물과 사상 2》(강준만, 개마고원, 1997) 193쪽


대중매체들은 ‘원하는 대로 누릴 권리가 있다’는 핑계로 자극적이고 왜곡된 성 문화가 담긴 정보를 만들어 내고

→ 붓판은 ‘바라는 대로 누릴 수 있다’는 핑계로 낯뜨겁고 뒤틀린 밤놀이가 담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 새뜸판은 ‘하고 싶은 대로 누릴 만하다’는 핑계로 뜨겁고 비틀린 밤일이 담긴 꾸러미를 만들어 내고

《10대와 통하는 성과 사랑》(노을이, 철수와영희, 2012) 19쪽


미디어는 매체라는 본디 뜻과 대중매체라는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 말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 붓은 그릇이라는 제뜻과 새뜸이라는 뜻이 나란하다고 여기면 됩니다

→ 새뜸은 길이라는 속뜻과 목소리라는 뜻이 함께한다고 보면 됩니다

《10대와 통하는 미디어》(손석춘, 철수와영희, 2012) 34쪽


대중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면 북한사람들의 억양을 들을 기회가 좀처럼 없는 우리는

→ 새뜸길이 아니라면 높녘사람 말씨를 들을 짬이 좀처럼 없는 우리는

→ 붓판이 아니라면 높녘사람 목소리를 들을 틈이 좀처럼 없는 우리는

《북한 여행 회화》(김준연·채유담, 온다프레스, 20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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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빛

47걸음



  2025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 고흥을 벗어나 부산에서 자그마치 47걸음에 이르는 이야기꽃을 지폈다. 참 용한 녀석이로구나 싶다. 이동안 모든 하루에 다 다르게 노래를 1∼4꼭지를 꼬박꼬박 썼다. 하루쓰기도 용케 끈덕지게 쓰고 또 썼다. 읽은 책도 산 책도 많은데, 부산 〈책과아이들〉 이웃님한테 드릴까 싶어서 “사라진 만화책”을 어젯밤 누리책집에서 실컷 산다. 책값을 적잖이 들였는데, 이야기꽃을 지피며 누리고 나눈 사랑을 헤아려 보면 30만 원쯤은 대수롭지 않다.


  어느 곳이나 보금자리를 이룬다. 그리운 님 마음속이란 가장 아늑한 데이지 싶다. 나는 두멧시골에서 살며 바깥일을 보느라 집에 세 사람을 놓고서 혼자 움직일 때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으로 이은 빛이야” 하고 속삭이고 되새긴다. 참으로 우리는 서로 빛인걸. 서로 빛인 줄 모른면 서로 빚이고 마는데, 아직 서로 빛 아닌 빚이라면, 나란히 손모아서 새날을 빚으려고 이슬과 눈물과 빗물을 흙(땅)에 담아서 가만히 비비고 빌면 된다.


  비기에 빚는다. 비우기에 비친다. 빈손에 빈몸에 빈마음이라서 빛이 스밀 틈이 있고, 빛씨가 스며들면 누구나 꿈을 그리고는 살며시 눈뜨는 새싹으로 비추면서 푸릇하다.


  바람과 비와 바다를 어떤 빛갈래로 그리려는가? 밭과 바탕과 밑동은 어떤 빛깔로 물들이려는가?


  시외버스 짐칸에 등짐과 책집을 다 둔다. 부산서 서울 가는 07:00 시외버스는 널널하다만, 나는 더 널널하게 가려고, 두 짐도 호젓이 쉬라고, 따로 자리를 잡고서 움직인다. 동트는 하늘을 보는데, 나도 내 옷도 내 책도 내 가방도 내 고무신도 내 붓과 종이도 노상 온곳을 함께 떠돌며 이 별을 굽이굽이 누비네. 눈부터 붙이고 나서 읽고 쓰자. 그동안 잘 읽고 썼으니, 이제부터 모두 또 새롭게 읽고 쓰자. 2025.11.2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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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읽을 하루



  “네가 추운 까닭은 하나야. 넌 추위만 쳐다보거든. 내가 즐거운 까닭은 하나야. 여름에는 햇볕이 기쁘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반갑단다.” 스스로 곱씹고 마음에 담는다. 아이하고 주고받고 이웃하고 얘기한다.


  엊저녁에 장만한 책꾸러미 가운데 시외버스에서 읽을 몇 가지를 추스른다. 긴긴 길에 천천히 읽고 되새긴다. 쉬고 읽고 자고 쓰고, 다시 쉬고 읽고 자고 쓴다.


  처음 태어난 책에는 처음 쥐고 살핀 옛사람 손길이 흐른다. 고이 이은 책에는 숱한 나날에 이르는 손끝이 어린다. 새로 태어나는 책에는 이제부터 나누고 싶은 숨결이 돋는다. 오래 흐른 책에는 너랑 내가 오늘 곰곰이 짚을 씨앗 한톨이 잠들어서 기다린다.


  읽는다. 쓴다. 쉰다. 잔다. 생각한다. 본다. 느낀다. 바라고 그린다. 이윽고 바람이 불고, 곧 해가 넘어가고 슬슬 별이 반짝인다. 하루는 언제나 새롭다. 쓰다듬고 덮는 모든 책이 고맙다. 2025.11.2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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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길목


 하루의 길목에 서면 → 하루 길목에 서면

 인생의 길목에서 → 삶이란 길목에서

 귀향의 길목에서 방황하는 → 돌아가는 길목에서 헤매는


  ‘-의 + 길목’ 얼거리라면 ‘-의’를 털면 됩니다. ‘-라는’이나 ‘-이라는’ 같은 토씨로 고쳐쓸 만합니다. ‘-하는’이나 ‘가는’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죽음의 길목”이라면 “죽는 길목”처럼 고쳐씁니다. ㅍㄹㄴ



차이나타운에서 업타운까지 거대한 애버뉴의 길목마다

→ 중국골목에서 가생이까지 커다란 애버뉴 길목마다

→ 중국거리에서 꽃거리까지 우람한 애버뉴 길목마다

《작은 평화》(한대수, 시공사, 2003) 책머리에


우리나라에서 태풍의 길목이다

→ 우리나라 회오리바람 길목이다

→ 우리나라 돌개바람 길목이다

《제주 북쪽》(현택훈, 21세기북스, 2021) 36쪽


촌 동네의 생활을 하품이 날정도로 지루해하는 동안 준비 없어 어른의 길목에 들어섰다

→ 시골살이는 하품이 날 만큼 따분했고 어느새 어른이란 길목에 들어선다

→ 하품이 날 만큼 심심한 시골에서 살다가 문득 어른이란 길목이다

→ 하품이 나도록 지겨운 시골에서 보내다가 덜컥 어른이란 길목이다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류예지, 꿈꾸는인생, 202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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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피부 皮膚


 건성 피부 → 까슬살 / 마른살

 피부에 종기가 생기다 → 살갗에 고름이 생기다

 피부가 곱다 → 살결이 곱다

 아기는 피부가 부드럽다 → 아기는 살이 부드럽다

 피부가 약해 쉽게 짓무른다 → 겉살이 여려 쉽게 짓무른다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치고 → 바람이 시원히 살결을 스치고


  ‘피부(皮膚)’는 “[수의] 척추동물의 몸을 싸고 있는 조직. 신체 보호, 체온 조절, 배설, 피부 호흡 따위의 기능을 한다”처럼 풀이합니다. ‘살·살갗·살가죽’이나 ‘살결·살빛’으로 고쳐씁니다. ‘가죽·거죽·갗’이나 ‘겉·겉가죽·겉살’로 고쳐써요. ‘꺼풀·까풀’로 고쳐쓰기도 하고, ‘껍데기·겉껍데기·알껍데기’나 ‘껍질·겉껍질’로 고쳐쓸 때도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피부(皮部)’를 “식물 따위의 껍질을 이루는 부분”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그에 더하여 풍욕이나 냉온욕 등으로 피부기능을 고무하면

→ 여기에 바람씻이나 찬뜨씻이로 살결을 북돋우면

《자연출산법》(甲田光雄/김기준 옮김, 홍익재, 1998) 90쪽


피부질환이 생겨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 살갗앓이 탓에 괴로워하기 일쑤인데

→ 살갗앓이로 힘들어하는 분이 많은데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앤드류 웨이슬리/최윤희 옮김, 가지, 2015) 52쪽


피부는 비늘로 덮여 있지요

→ 살갗은 비늘로 덮였지요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퍼트리샤 밸디즈·펠리치타 살라/김재희 옮김, 청어람주니어, 2018) 1쪽


그녀는 개구리의 피부를 갖고 있으니까

→ 그이는 개구리 살갗이니까

→ 그 아이는 개구리 살결이니까

→ 그 사람은 개구리살이니까

《움벨트》(이가라시 다이스케/강동욱 옮김, 미우, 2019) 161쪽


그냥 피부 색깔이 다른 것일 뿐이잖아

→ 그냥 살빛이 다를 뿐이잖아

《행복한 장애인》(김혜온, 분홍고래, 2020) 68쪽


아피야는 아름다운 검은 피부를 가졌어요

→ 아피야는 검은 살갗이 아름다워요

《아피야의 하얀 원피스》(제임스 베리·안나 쿠냐/김지은 옮김, 나는별, 2021) 2쪽


피부가 검거나 원주민의 후예라 해도

→ 살빛이 검거나 텃사람 아이라 해도

《옥상 바닷가》(페이스 링골드/조은 옮김, 딸기책방, 2022) 17쪽


물체에 접촉했을 때 피부가 실제로 느끼는 감각을

→ 어디 닿을 때 살갗으로 무엇을 느끼는지를

→ 무엇에 닿아 살깣으로 어떻게 느끼는가를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다락원, 2022) 106쪽


새하얀 피부를 가진 탓에 종종 뺨 위의 주근깨가 도드라져 보였다

→ 새하얀 살결이라서 뺨에 난 주근깨가 곧잘 도드라진다

→ 살빛이 하얀 탓에 주근깨가 도드라지기도 한다

→ 하얀살이라서 주근깨가 돋보이기 일쑤이다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류예지, 꿈꾸는인생, 2022) 30쪽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 여러 나라 사람이 함께 일해요

→ 여러 겨레가 함께 일해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55쪽


수시로 기름칠을 해야 해서 피부가 상하거나

→ 틈틈이 기름을 바르니 살갗이 다치거나

→ 늘 기름을 불라야 해서 살이 헐거나

《타오 씨 이야기》(장재은, 사계절, 2024) 13쪽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피부 질환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 털구멍을 막아 여드름이나 살갗앓이가 생기거든요

→ 살구멍을 막아 여드름이나 살갗앓이로 번지거든요

《내 몸과 지구를 지키는 화장품 사용 설명서》(배나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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