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25.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이시바시 다케후미 글/박선형 옮김, 유유, 2021.7.14.



부산사상에서 서울남부로 가는 07:00 시외버스를 탄다. 칙폭길에 대면 오래 걸린다 할 테지만, 단돈 3만 원에 느긋이 자다가 글쓰다가 책읽으며 갈 수 있는 호젓한 길이다. 양천구 신월동 〈열두달책방〉을 들러서 책을 읽고서, 까치산나루 곁에 있는 ‘호텔 S’로 간다. 하룻밤 56000원인 잠삯이되 14시부터 들어갈 수 있으니 일찌감치 깃들어 등허리를 편다. 18:40에 눈을 번쩍 뜨고서 바지런히 〈악어책방〉으로 달려간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지만, 비를 뿌릴 적에는 해받이 밑에서 비를 긋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걷는다. 이달 ‘마음글쓰기’는 ‘심어본다’랑 ‘토론’ 두 낱말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를 읽었다. 갈수록 책님이 줄어든다고 여기지만, 새롭게 책님으로 다가서는 분도 많다. 처음에는 이름책이나 오래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여기다가도, 스스로 배움길을 일구는 길동무로 삼는 책을 쓰면 되는 줄 알아차리는 분이 는다. 이제는 새뜸(언론)을 들여다볼 까닭이 없이, 누리책집에 올라오는 새책을 살피면 된다. 누리책집은 새로 나오는 거의 모든 책을 그저 줄줄이 알리니, 이 가운데 손수 품을 책을 헤아려서 마을책집에서 느긋이 만나면 된다. 작은찻집과 작은살림집과 작은텃밭이 늘어나야 온누리가 아름답듯, 작은책집이 새롭게 태어나야 이 나라가 아름답다.


#本屋がアジアをつなぐ #石橋毅史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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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26.


《즐거운 어른》

 이옥선 글, 이야기장수, 2024.8.26.



서울은 밤이며 새벽에 벼락비가 들이붓는다. 길손집에 누워서 빗소리를 한참 듣는다. 아침에 책짐을 꾸려서 숭실대 옆 〈라이브러리 & 두란노〉로 간다. 이오덕·권정생 두 분이 주고받은 글월에 담은 뜻은 ‘오늘까지’라는 머릿글로 새길 수 있다. 오늘까지 힘들었어도 오늘부터 새롭게 일구고, 오늘까지 못 하거나 안 되었으면 오늘부터 새로 돌보는 살림을 가꾼 두 분이라 여길 만하다. 날개(비행기)도 마실(여행)도 안 한 삶으로 오직 어린이곁을 지킨 두 어른 발걸음이란, 우리도 오늘 이곳에서 그야말로 ‘오늘까지’ 살아온 길을 되새기면서 ‘오늘부터’ 지을 꿈을 심는 매무새로 삼을 만하다. 《즐거운 어른》은 틀림없이 글쓴이 스스로 ‘즐겁고 싶은 오늘’을 글감으로 삼았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즐겁다’를 외치지만 정작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남이 즐겁게 보아줄’ 일거리를 자꾸 ‘만들거나 짜낸’다고 느꼈다. 남이 아닌 글쓴이 스스로 ‘내가 오붓하며 수수하고 가만히 즐거울 하루’를 살면 넉넉할 텐데.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보고 느낀다. 부엌에서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할 적에도 멧새가 마당으로 날아앉아서 쩌렁쩌렁 베푸는 노래를 언제나 듣는 터전이라면, 마음과 말을 스스로 멧빛과 숨빛으로 물들인다. 미닫이만 열면 부릉부릉 오가는 소리가 하늘을 뒤흔드는 서울·큰고장 잿집(아파트)에서 살아가면 바로 이곳에 뿌리를 내린 눈으로 둘레를 바라본다. “등 따습고 배부른 살림”이 잘못일 까닭이 없다. 이제 우리나라는 두루 등 따습고 배부른 서울살이가 자리잡은 듯싶다.


ㅍㄹㄴ


+


간밤에 우리 나라지기하고 미국 나라지기가 만난 듯싶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웃님이 있기에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서 보여주는 그림을 살펴본다. 우리나라에서 띄운 그림은 여러모로 우리 나라지기를 감싸거나 추키려는 얼거리이더라. 스스로 창비한 줄은 알기 때문일까?


Trump holds sprawling Q&A in Oval Office with South Korean president

https://www.youtube.com/watch?v=7l8zMbp3628


한미회담 동시통역 생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r9BNNRiMbf8

(이 동시통역 생방송을 보면 ‘좀 개인감정’이 깃들었되, 두 나라지기가 만난 일에서 우리 나라지기가 ‘우리 이야기’를 아예 안 한 대목을 짚어 주었다. 왜 우리나라 이야기를 안 하고서 딴소리를 잔뜩 늘어놓아야 했는지 헤아릴 노릇이다. 또한 알랑방귀를 뀌려고 미국까지 건너갔는지 알쏭달쏭하기도 하다.)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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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27.


《푸른 사자 와니니》

 이현 글·오윤화 그림, 창비, 2015.6.25.



서울곁은 함박비에 벼락비가 오는 듯싶다. 전남 고흥은 구름이 살짝 끼더라도 고즈넉하다. 다만, 어제그제는 구름 없는 저녁과 밤에 먼발치 바다 쪽 하늘이 번쩍거렸다. 틀림없이 구름이 없는데 소리없이 번쩍하는 빛이 잇달았다. 이제 우리 보금숲은 매미노래는 거의 잦아들고 풀벌레노래로 넘실댄다. 늦은낮에 두바퀴로 들길을 가르자니 참새떼가 드문드문 있으면서 바람소리만 가볍다. 철갈이로 접어든다. 저녁에는 온통 풀빛노래로 집안이 울리는데, 아무래도 서울이웃은 이런 철노래와 철빛과 철눈을 집에서 맞아들이기 어려울 테니 “더워!”에다가 “벼락비야!” 하면서 다 싫어할밖에 없겠다고 느낀다. 《푸른 사자 와니니》는 여덟걸음에 이르는 꾸러미인데, 갈기머리(사자)를 다룬다기보다는 ‘갈기머리에 빗댄 사람’을 보여주려는 줄거리 같다. 요즈음 나오는 숱한 어린이문학과 어른문학도 이와 비슷하다. 들숲메바다를 품으면서 들숲메바다를 그리기보다는 ‘그냥 서울에 앉아서 구경하는 들숲메바다’를 겉으로 보여주려는 붓끝에서 멈춘다. “철없는 사람”은 있되 “철없는 짐승”은 없다. 모든 짐승과 벌레와 새와 풀꽃나무는 ‘철’을 읽고 알고 살피며 풀어낸다. “사람이나 일으키는 싸움과 미움”이 마치 짐승누리에도 있는 듯 잘못 보여주면서 엉뚱한 줄거리를 섣불리 퍼뜨리지 않기를 빌 뿐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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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합천 가는 길 (2025.5.22.)

― 진주 〈동훈서점〉



  사람을 위아래로 가르면서 벼슬자리와 나리가 으르렁거리던 무렵에는 ‘아무’나 ‘이름’을 얻지 못 했습니다. 임금을 비롯한 수컷은 하나같이 중국말로 이름을 여럿 붙이면서 우쭐거렸고, 이들을 우러르면서 조아려야 하는 논밭지기나 하님이나 ‘밑사람’한테는 이름이 없기 일쑤였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이놈·이년’으로 가리켰을 뿐입니다.


  지난날 배움터는 아이들을 ‘이름’이 아닌 ‘셈값(번호)’으로 불렀습니다. 사람으로 안 쳤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셈값 부르기’는 먼저 싸움터(군대)에서 일삼습니다. 이른바 ‘군번’입니다. 싸움터에 끌려가는 힘없는 사내는 목줄(군번줄)을 차고서 셈값으로 불립니다.


  합천으로 가는 길목이기에 진주 〈동훈서점〉을 들러서 다리를 쉽니다. 고흥에서는 순천을 거치고 진주를 찍어야 합천으로 갑니다. 문득 ‘동훈’이라는 책집 이름을 생각합니다. ‘동훈·서훈·남훈·북훈’처럼 ‘새하늬마높’을 가만히 곱씹습니다. 진주라는 고을은 이 땅에서 어떠한 해바람비를 품는 터전일까요? 진주에서 책집 한 곳은 마을사람과 이웃사람한테 어떤 책빛을 베푸는 이음터일까요?


  우리말 곳이름 ‘새하늬마높’에는 ‘사이·새롭다·사람·사랑’에 ‘하다·한·하양·함께’에 ‘맏·많·마음·말·머리’에 ‘높다·노을·노랑·노래·놀이’ 같은 밑뜻이 도사립니다. 다만, 우리는 밑뜻이며 속뜻이며 말뜻을 배움터에서 제대로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부터 모르는 나날입니다.


  책을 읽는다고 할 적에는 “지은이가 여태 배운 살림을 함께 나누면서 같이 새롭게 눈뜨는 길을 걷는다”는 뜻이지 싶습니다. “책지음이가 나누는 씨앗 한 톨을 기쁘게 받아들여서 늘 어린이 곁에서 어깨동무하는 어진 하루를 일군다”는 뜻이라고도 느낍니다. 어른이라면 여린이(약자) 앞에서 우쭐댈(거만) 까닭이 없어요. 어른이라면 늘 온갖 책을 들추면서 여린이하고 주고받는 마음을 가꾼다고 봅니다.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어린이와 여린이 앞에서 노래하는 노을빛으로 물들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뭇숨결과 손잡고서 들숲메바다를 가꾸는 사랑에 눈떠요. 스스로 살림하는 사람이기에 너나없이 하늘빛으로 물듭니다.


  한봄도 한여름도 한가을도 한겨울도 가장 눈부신 철빛입니다. 해는 높다가도 낮고, 눕다가도 섭니다. 멧자락에 걸치는 햇길을 어림하면서 걷습니다. 책메를 넘고 책밭을 돌아보고 책마을을 헤아립니다. 착하게 참하고 찬찬히 하루를 짓고 가꾸고 일구는 길이 아름다이 나누는 하루입니다. 살림길을 나란히 지피며 오늘을 가꿉니다.


ㅍㄹㄴ


《全天恒星圖 2000》(廣瀨秀雄·中野繁, 誠文堂新光社, 1984.9.25.1벌/1991.3.25.5벌)

《建築設計資料集成 1 環境》(서울공대건축과 교수 이건 감수, 건우사, 1979.2.15.)

《훅인영가, 성경에서 민요로》(크리스타 K.딕슨/정선봉·양승애 옮김, 분도출판사, 1981.12.20.1벌.1987.2.25.재판)

#NegroSpirituals #ChristaKDixon

《獄中書簡》(디이트리트 폰회퍼/고범서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1967.4.15.첫/1983.12.30.14벌)

-《옥중서신, 저항과 복종》(디트리히 본회퍼/김순현 옮김, 복있는사람, 2016.9.19.)

- #WiderstandundErgebung #DietrichBonhoeffer

《옛 거장들》(토마스 베른하르트/김연순·박희석 옮김, 현암사, 1997.11.30.)

- 필로소픽

#AlteMeister #ThomasBernhard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8.1.)

#Rapport fran en skurhink (1970년) #MajaEkelof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제임스 설터/최민우 옮김, 마음산책, 2020.2.10.)

#DontSaveAnything #JamesSalter

《흰, 한강 소설》(한강 글·차미혜 사진, 난다, 2016.5.25.1벌/2016.6.1.3벌)

《소로와 함께한 나날들》(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서강목 옮김, 책읽는오두막, 2013.9.27.)

#HenryThoreauasrememberedbyayoungfriend #EmersonEdwardWaldo

《새로운 나여, 안녕》(앨리스 워커/이옥진 옮김, 마음산책, 2005.4.25.)

#NowistheTimetoOpenYourHeart #AliceWalker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숲노래·최종규, 철수와영희, 2025.3.2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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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 - 한 고독한 영혼의 시간여행
메이 사튼 지음, 최승자 옮김 / 까치 / 199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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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8.28.

다듬읽기 87


《혼자 산다는 것》

 메이 사튼

 최승자 옮김

 까치

 1999.12.10.



  “Journal Of A Solitude”라면 “외로운 하루”나 “혼자 적은 글”쯤 여길 만합니다. 집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없기에 ‘혼자’로 여기곤 합니다만, 우리말과 우리 옛살림을 돌아보면 “나하고 집”이 함께 있어서 ‘우리’로 여깁니다. 집에 있는 뭇살림을 놓고도 “나랑 그릇”처럼 바라봅니다. “나랑 바람”에 “나랑 해”에 “나랑 비”에 “나랑 별”에 “나랑 풀꽃나무”에 “나랑 새”를 헤아리지요. 하루를 외롭게 산다지만, 우리는 집하고 얘기합니다. 바람과 해하고 얘기합니다. 그릇이며 수저하고 얘기하고, 빨랫감하고 얘기하지요. 혼자 글을 적는다지만, 언제나 바로 나 스스로 마주하고 바라보는 눈빛을 밝힙니다. ‘남눈’이 아닌 ‘나눈’으로 살펴요. 다만, 이 책은 옮김말씨가 퍽 아쉽습니다. 그저 호젓이, 수수하게 숲빛으로, 하나인 사람이 하늘빛으로 숨쉬는 오늘을 차분히 가다듬을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MaySarton #JournalOfASolitude (1973년)


ㅍㄹㄴ


《혼자 산다는 것》(메이 사튼/최승자 옮김, 까치, 1999)


이 마지막 수고에는 어떤 느긋함이 있었다고

→ 이 마지막 수고는 좀 느긋하다고

→ 마지막에는 좀 느긋이 수고했다고

12쪽


얼마나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가

→ 얼마나 참아야 하는가

→ 얼마나 견뎌야 하는가

→ 얼마나 버텨야 하는가

19쪽


나의 피곤함 그리고 꽃병 안에서 시들고 있는 꽃들에 대한 자그마한 말 한마디에 대한 격노가 나의 터무니없는 분노의 고전적인 실례로 터져나오면서

→ 지친다. 그리고 꽃그릇에서 시드는 꽃한테 가볍게 한 마디를 하다가 예전처럼 터무니없이 불벼락을 치면서

→ 느른하다. 그리고 꽃그릇에서 시드는 꽃한테 살짝 한 마디를 하다가 옛날처럼 터무니없이 왁왁거리면서

28쪽


30여 통의 편지까지 포함해서

→ 글월 서른 자락 남짓까지

→ 서른 벌쯤 글월까지 더해서

36쪽


아침 식사 전에 새 모이를 채워 주러 밖에 나갔다가 커다란 버섯 세 개를 발견했다

→ 아침에 앞서 새모이를 채우러 나갔다가 커다란 버섯을 셋 보았다

→ 아침을 들기 앞서 새모이를 채우러 갔다가 커다란 버섯을 셋 찾았다

44쪽


지난 몇 달간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 여기서 계속될 것이라고는 거의 믿을 수 없지만

→ 지난 몇 달 동안 안 괴로웠는데 여기서도 안 괴로우리라고는 거의 믿을 수 없지만

→ 지난 몇 달 힘들지 않았는데 여기서도 안 힘들리라고는 거의 믿을 수 없지만

45쪽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기쁨은 지금 이 빛, 마침내 찾아온 이 위대한 가을빛이다

→ 이 모두를 뛰어넘도록 기쁜 오늘 이 빛, 마침내 찾아온 가을빛이 놀랍다

→ 오늘 이 가을빛은 이 모두를 뛰어넘도록 마침내 찾아오기에 기쁘다

56쪽


내가 고목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내가 정말로 이야기하는 것은 또한

→ 내가 늙나무를 이야기할 때 참말로 하고 싶은 말은

→ 내가 높나무를 이야기할 때 참으로 밝히고 싶은 뜻은

69쪽


자살을 기도할 정도의 우울증을 겪었고

→ 죽으려 할 만큼 눈물바람이었고

→ 목숨을 놓으려 할 만큼 멍들었고

98쪽


젊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희망을 준다

→ 젊은사람을 생각하면 즐겁다

→ 젊은이를 생각하면 앞날이 밝다

99쪽


마침내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왔다

→ 마침내 너울길에서 내려왔다

→ 마침내 널뛰기에서 내려왔다 

209쪽


좋은 시간이었다

→ 즐거웠다

→ 기뻤다

→ 반가웠다

25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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