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이계異界いかい



이계 : x

いかい(異界) : 인간계(人間界)가 아닌 다른 세계;영적 세계, 망령(亡靈) 또는 유령이 사는 세계 (= 異世界)


 이계의 존재를 의심하여 → 저승길을 못 믿어

 이계의 틈이 존재한다면 → 너머틈이 있다면

 이계로의 여행을 → 너머마실을 / 저승나들이를



  일본말인 ‘이계(異界)’요, ‘いかい’라 합니다. 우리말로는 ‘멀다·남·먼나라·남나라’로 고쳐쓸 만합니다. “머나먼 나라”나 “멀디먼 나라·멀리 떨어진 나라·멀찌감치 있는 나라”라 고쳐쓰고요. ‘멀다·멀찌감치’나 ‘낯설다·설다’를 쓰거나 ‘까마득나라·까마득땅·까마득터’나 ‘아득나라·아득땅·아득터’처럼 고쳐써도 됩니다. ‘딴곳·다른곳·바깥’이나 ‘너머·너머길·너머꽃·너머빛·너머누리’라 고쳐쓰고, ‘저승·저승길·저승골’이라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심지어 좀 전까지 이계를 뛰어다녔으니

→ 게다가 앞서까지 저승을 뛰어다녔으니

→ 더구나 앞서까지 너머를 뛰어다녔으니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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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역 驛


 역 광장 → 나루마당

 역 대합실 → 나루맞이칸

 역에서 친구들과 만나 → 나루에서 동무하고 만나


  ‘역(驛)’은 “1. 열차가 발착하는 곳 ≒ 철도역 2. [역사] 중앙 관아의 공문을 지방 관아에 전달하며 외국 사신의 왕래, 벼슬아치의 여행과 부임 때 마필(馬匹)을 공급하던 곳. 주요 도로에 대개 30리마다 두었다 ≒ 우역”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일본말씨이면서 중국말씨일 텐데, 이제는 우리말씨로 가다듬을 만합니다. ‘길목·길머리·길마루·길나루·길넘이’나 ‘나루·나루터’로 풀어내 봅니다. ‘노둣길·노둣돌·노두’나 ‘섟·칸·목·터’로 풀어낼 수 있어요. ‘기차나루·칙폭나루’나 ‘징검다리·징검돌·징검길’로 풀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오늘 우리는 예외적으로 역을 거쳐 돌아갑니다

→ 오늘 우리는 드물게 나루를 거쳐 돌아갑니다

→ 오늘은 여느때와 달리 나루를 거쳐 돌아갑니다

→ 오늘은 여느날과 달리 나루를 거쳐 돌아갑니다

《팔아버린 웃음》(제임스 크뢰스/차경아 옮김, 범조사, 1980) 78쪽


우리 집 식탁은 기차역

→ 우리집 밥자리는 나루

《딱 걸렸어》(박해경, 청개구리, 2017) 16쪽


설경 속의 기차역이 떠오른다

→ 눈밭 칙폭나루가 떠오른다

→ 눈덮인 칙폭나루가 떠오른다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김원희, 달, 2020) 47쪽


다음 역을 향해 달립니다

→ 다음 나루로 달립니다

→ 다음 길목으로 달립니다

《당신이라는 문을 열었을 때처럼》(최상해, 문학의전당, 2021) 5쪽


퇴근하는 길에 환승역에서 일단 밖으로 나와

→ 돌아오는 길에 이음터에서 밖으로 나와

→ 들어오는 길에 이음목에서 밖으로 나와

《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아쿠쓰 다카시/김단비 옮김, 앨리스, 2021) 15쪽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9월 모일 젊은 의원이 역에서 갑자기

→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9월 어느 날 젊은 나리가 나루서 갑자기

《마오 17》(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7쪽


여기가 정말로 종착역인 거다

→ 여기가 참말로 끝나루이다

→ 여기가 드디어 끝이다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미술문화, 2024)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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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감촉


 비의 감촉을 상상하면서 → 비느낌을 떠올리면서 / 비맛을 그리면서

 너의 감촉을 → 네 손길을 / 네 숨결을 / 네가 만지는

 돌의 감촉은 → 돌에 닿으면 / 돌을 만지면 / 돌느낌은


  ‘감촉(感觸)’은 “외부의 자극이 피부 감각을 통하여 전해지는 느낌 ≒ 촉감(觸感)”을 가리킨다고 해요. ‘-의 + 감촉’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결·느낌·늧’으로 고쳐쓸 만하고, ‘닿다·만지다·쓰다듬다·자라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길·끗·맛’이나 ‘손·손길·손맛·손매’로 고쳐쓰지요. ‘손때·손타다·손살림·손차림’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소리’로 고쳐쓸 만하고요. ㅍㄹㄴ



풀의 감촉이 달라지고 점점 무성해지는가 싶더니, 어느덧 강가에 도착했다

→ 풀결이 달라지고 차츰 짙어지는가 싶더니, 어느덧 냇가에 닿았다

→ 풀 느낌이 달라지고 더 우거지는가 싶더니, 어느덧 냇가에 이르렀다

《우리 이웃 이야기》(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11) 89쪽


바람의 감촉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지

→ 바람결로 우리한테 말을 걸지

→ 바람 숨결로 우리한테 말을 걸지

《해수의 아이 5》(이가라시 다이스케/김완 옮김, 애니북스, 2013) 302쪽


나무의 감촉을 느꼈습니다

→ 나무결을 느꼈습니다

→ 나무를 느꼈습니다

《달팽이》(에밀리 휴즈/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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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아내의


 아내의 소원인데 → 그이가 바라는데 / 곁님이 비는데

 아내의 과거를 회상한다 → 각시 옛일을 떠올린다 / 곁씨 지난일을 돌이킨다

 아내의 일을 분담해서 → 짝지 일을 나눠서 / 곁사랑 일을 갈라서


  ‘아내’는 “혼인하여 남자의 짝이 된 여자 ≒ 규실·내권·처·처실”처럼 풀이하는데, 이제는 ‘안사람(안해)’이라는 뜻으로만 묶는 일이 안 어울린다고 여길 만합니다. ‘아내 + -의’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각시·곁가시내·곁각시·곁순이’나 ‘곁님·곁씨·곁사랑’으로 손볼 만합니다. ‘지어미·그이·이녁·이분·이이·이님’이나 ‘보시오·보게나·여보·이보’로 손보고요. ‘사람·사랑·한사랑’으로 손보며, ‘사랑꽃·사랑날개·사랑나래’나 ‘짝·짝꿍·짝님·짝지’로 손보면 됩니다. ㅍㄹㄴ



〈인생은 아름다워〉는 아내의 추천으로 결혼 전에 함께 봤고

→ 〈삶은 아름다워〉는 곁님이 보자고 해서 예전에 함께 봤고

→ 〈오늘은 아름다워〉는 짝지가 얘기해서 옛날에 함께 봤고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안재구·안영민, 아름다운사람들, 2003) 49쪽


번번이 인생의 변곡점에서 아이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투덜댔던 아내의 입술에

→ 삶 갈림길마다 아이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투덜댔던 곁사랑 입술에

→ 삶이 굽이질 적마다 아이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투덜대는 곁님 입술에

《무명시인》(함명춘, 문학동네, 2015) 34쪽


사랑스러운 아내의 미소를 볼 것이다

→ 사랑스레 웃는 곁님을 보리라

→ 사랑스레 웃음짓는 짝을 보리라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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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전쟁의


 전쟁의 참화를 딛고서 → 불바다 잿더미를 딛고서

 전쟁의 의미란 → 싸우는 뜻이란 / 죽음길 뜻이란

 전쟁의 상처가 깊다 → 피바다 생채기가 깊다


  ‘전쟁(戰爭)’은 “1.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 군려·병과·병혁·전역·전화 2.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대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를 합니다. ‘전쟁 + -의’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싸우다·싸움판’이나 ‘겨루다·겨룸판’이나 ‘다투다·다툼판’으로 고쳐씁니다. ‘사납다·사납터·아귀다툼·물고물리다’나 ‘쏘다·쏘아대다·찌르다’로 고쳐쓸 만하고, ‘불구덩이·불굿·불마당·불수렁·불바다·불바람’이나 ‘불타오르다·타다·잿더미’로 고쳐쓸 만해요. ‘맞서다·맞붙다·붙다·옥신각신·티격태격·치고받다·치다·쳐내다’나 ‘죽음길·죽음빛·수렁’이나 ‘피비린내·피바다·피무덤·피밭·피투성이·피다툼·피싸움’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적을 섬멸시켜 버리는 데 있어서는 악마적일 만큼 철저한 작전을 구사해 나가는 전쟁의 천재

→ 놈을 무찔러 버릴 적에는 무시무시할 만큼 꼼꼼히 펼쳐 나가는 싸움꾼

→ 놈을 박살내 버릴 적에는 무서울 만큼 빈틈없이 다잡아 나가는 싸움꽃

→ 놈을 족쳐 버릴 적에는 끔찍할 만큼 구석구석 꾀를 내는 싸움바치

《안녕! 미스터 블랙 3》(황미나, 서화, 1991) 101쪽


선전포고도 없이 점차 참화 속으로 빨려들어간 그 전쟁의 첫 해가 1937년입니다

→ 말도 없이 차츰 불바다로 빨려들어간 싸움터 첫 해가 1937년입니다

→ 한마디 없이 어느새 싸움불밭으로 빨려들어간 첫 해가 1937년입니다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요시모토 다카아키/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2015) 16쪽


박정희는 성장이라는 전쟁의 맨 선두에 서서 이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 행세를 했다

→ 박정희는 잘살기라는 싸움 맨 앞에 서서 이끌었다

→ 박정희는 크게 된다는 싸움에서 가장 앞에 선 우두머리였다

→ 박정희는 발돋움이라는 싸움 꼭대기에 서는 꼭두쇠 노릇을 했다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22쪽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의 전당을 짓고 싶었습니다

→ 불바다 죽음을 기리는 나눔터를 짓고 싶었습니다

→ 불굿에 죽은 넋을 기리는 쉼터를 짓고 싶었습니다

《달팽이》(에밀리 휴즈/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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