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아내의


 아내의 소원인데 → 그이가 바라는데 / 곁님이 비는데

 아내의 과거를 회상한다 → 각시 옛일을 떠올린다 / 곁씨 지난일을 돌이킨다

 아내의 일을 분담해서 → 짝지 일을 나눠서 / 곁사랑 일을 갈라서


  ‘아내’는 “혼인하여 남자의 짝이 된 여자 ≒ 규실·내권·처·처실”처럼 풀이하는데, 이제는 ‘안사람(안해)’이라는 뜻으로만 묶는 일이 안 어울린다고 여길 만합니다. ‘아내 + -의’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각시·곁가시내·곁각시·곁순이’나 ‘곁님·곁씨·곁사랑’으로 손볼 만합니다. ‘지어미·그이·이녁·이분·이이·이님’이나 ‘보시오·보게나·여보·이보’로 손보고요. ‘사람·사랑·한사랑’으로 손보며, ‘사랑꽃·사랑날개·사랑나래’나 ‘짝·짝꿍·짝님·짝지’로 손보면 됩니다. ㅍㄹㄴ



〈인생은 아름다워〉는 아내의 추천으로 결혼 전에 함께 봤고

→ 〈삶은 아름다워〉는 곁님이 보자고 해서 예전에 함께 봤고

→ 〈오늘은 아름다워〉는 짝지가 얘기해서 옛날에 함께 봤고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안재구·안영민, 아름다운사람들, 2003) 49쪽


번번이 인생의 변곡점에서 아이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투덜댔던 아내의 입술에

→ 삶 갈림길마다 아이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투덜댔던 곁사랑 입술에

→ 삶이 굽이질 적마다 아이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투덜대는 곁님 입술에

《무명시인》(함명춘, 문학동네, 2015) 34쪽


사랑스러운 아내의 미소를 볼 것이다

→ 사랑스레 웃는 곁님을 보리라

→ 사랑스레 웃음짓는 짝을 보리라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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