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12
임완수.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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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9.3.

인문책시렁 449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

 임완수·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3.5.



  아무리 새길(과학기술)이 발돋움하더라도 “안 먹고, 안 자고, 안 쉬고 살아가는 길”을 밝히지는 않습니다. “먹고, 자고, 쉬며 살아가는 길”을 다룰 뿐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온누리 누구나 먼 옛날부터 새길(과학기술)을 늘 스스로 누리고 나누었습니다. 옛사람은 풀꽃나무하고 말을 섞고 마음을 나눌 줄 알았고, 섣불리 들숲메바다를 건드리거나 망가뜨리지 않았습니다. 옛사람은 비바람을 부를 줄 알고, 별과 한마음으로 살아가는 길을 저마다 열었는데, 이제 오늘날에는 먼눈(망원경)이 없으면 별을 못 볼 뿐 아니라, 별빛에 어떤 숨결이 흐르는지 까맣게 모릅니다.


  범과 곰하고 마음을 나누고 말을 섞던 옛사람은 ‘새길(과학기술)’이 없었다고 여겨도 될까요? 옛사람은 손전화도 부릉거리는 쇠도 누리길(인터넷)도 없었다지만, 누구나 스스로 삶을 짓고 논밭을 짓고 마음을 짓고 사랑을 지었습니다. 옛사람은 언제나 보금자리를 지을 뿐이면서, 총칼 따위는 아예 만들지 않고 건드리지 않았어요.


  오늘날 새길(과학기술)을 가장 널리 깊이 쓰는 데는 바로 총칼(군사과학기술)입니다. 오늘날에는 살림길은 등진 채 누리길(인터넷·ai)에 어마어마하게 돈과 품을 쏟아붓습니다. 우리는 어떤 하루일까요?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팽개쳤고, 무엇을 쳐다보는 길일까요?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을 곰곰이 읽습니다. 이 책에서 살짝 짚기도 하는데, 2025년에만 해도 20조에 이르는 돈을 농림부에서 쓴다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거의 깜깜합니다. 들숲을 살리면서 멧숲을 푸르게 돌보는 길에는 아마 한 푼조차 안 쓰는 줄 압니다. 2025년 가을에 강릉은 가뭄으로 물이 바닥난다지만, 어찌할 길이 없어요. 어떤 새길(과학기술)로도 못 살립니다. 그런데 고작 한두 달 앞서까지만 해도 온나라 사람들은 ‘비’를 놓고서 ‘극한폭우’라느니 ‘물폭탄’이라느니 하면서 모질게 사납말을 쏟아부었어요.


  비가 내려서 온나라를 씻고 맑게 채우는 줄 까맣게 잊고는, 그저 비를 미워하고 싫어하기만 하는데, 비가 강릉뿐 아니라 다른 고장을 넘실넘실 채워 주고 싶을까요? 아무리 새길(과학기술)이 발돋움하더라도 비하고 마음을 안 섞고 안 나누는 굴레라면, 이런 새길로는 모조리 죽음길입니다.


  요즈음 시골은 죽음거름(화학비료)뿐 아니라 풀죽임물(농약)을 엄청나게 쏟아붓습니다. 죽음거름과 풀죽임물이 다 어디로 갈까요? 다 바다로 가지요. 다 들숲메를 더럽히지요. 또한 요즈음은 죽음켜(비닐)를 끔찍하도록 마구 씁니다. 죽음켜를 묻거나 태우면 어찌 되지요? 저절로 땅과 하늘과 물을 더럽힙니다.


  우리가 손수짓기를 하던 무렵에는 ‘버리는 밥(음식폐기물)’은 0%였습니다. 우리가 손수살림을 하던 나날에는 ‘쓰레기’도 0%였습니다. 우리 스스로 쓰레기를 어마어마하게 내놓고서, 이 쓰레기를 치우느라 돈을 또 어마어마하게 쓰고, 삶터는 삶터대로 망가지고 더럽습니다.


  새길(과학기술)을 읽으려면 먼저 우리 민낯을 볼 노릇이지 싶습니다. 남(사회·정부) 탓과 남 이야기는 좀 멈추고서, 우리가 오늘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차근차근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사는지, 왜 자꾸 골목집을 밀고서 잿더미(아파트단지)를 올리는지, 애써 올린 잿더미는 고작 마흔 해도 못 버티는데, 앞으로 서른이나 마흔 해 뒤에는 어쩌자는 셈인지, 끝없이 쇠(자동차)를 만들고 부릉길을 늘리는 이 나라는 ‘삶’이 아니라 ‘죽음’으로 치닫는 셈인 줄 환하게 밝히고 아이들한테 들려주어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스마트폰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즉각적인 보상 시스템이 바로 중독의 원인이 됩니다. (18쪽)


과도한 화학 비료 사용은 지하수 오염과 같은 환경 문제를 일으키거나 유기물 증가로 녹조 현상 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43쪽)


우리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동물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집단 사육이나 마구잡이 포획이 줄어들 수 있을까요? (59쪽)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생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큰 비용과 과학 기술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애초에 환경을 보호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96쪽)


수확 후 소비자 전달 과정에서 생기는 양 13%를 합치면, 생산된 전체 음식물의 약 32%가 낭비되거나 손실되고 있습니다. (109쪽)


또한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인간 고유의 창의성이나 독특한 기술을 발휘할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요. (121쪽)


+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임완수·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복잡합니다

→ 이렇게 물으면 말하기 어렵습니다

→ 이렇게 물으면 골치가 아픕니다

6쪽


목소리의 톤, 뉘앙스나 표정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 목소리, 말결, 얼굴빛은 들려주지 못합니다

→ 목소리, 말빛, 낯빛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 목소리, 말씨, 얼굴은 밝히지 못합니다

24쪽


이처럼 많은 이점이 있지만

→ 이처럼 여러모로 낫지만

→ 이처럼 많이 나아 보이나

120쪽


자동화는 물질적으로 풍요를 가져다주지만

→ 저절길로 돈을 넉넉히 벌 수 있지만

→ 저절로 하면 돈을 두둑히 벌 테지만

123쪽


과학 기술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문제들을 가져왔습니다

→ 새길로 우리 삶을 넉넉히 키우지만, 부딪히는 일도 수두룩합니다

→ 새롬빛으로 우리 삶이 넉넉하지만, 마주하는 골칫거리도 있습니다

159쪽


다행히도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습니다

→ 아직 우리한텐 틈이 있습니다

→ 아직 우리는 앞날이 있습니다

17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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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연락두절



 장시간 연락두절 상태이다 → 오랫동안 끊겼다 / 오랫동안 알 길이 없다

 행방불명에 연락두절이면 → 자취를 감추고 만날 길 없으면

 연락이 두절된 선박을 찾기 위해 → 알림길이 끊긴 배를 찾으려고


연락두절 : x

연락(連絡/聯絡) : 1. 어떤 사실을 상대편에게 알림 2. 서로 이어 대 줌 3. 서로 관련을 가짐 4. 서로 옮겨 주고 받으며 차례로 전달함

두절(杜絶) : 교통이나 통신 따위가 막히거나 끊어짐



  도무지 알 길이 없거나 말이 닿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안 보이고 못 찾을 때가 있어요. 이럴 적에는 ‘사라지다·스러지다·슬다’나 ‘없다·없어지다·온데간데없다·간데온데없다’라 하면 됩니다. ‘갇히다·막히다’나 ‘끊다·끊기·끊기다·끊어지다’라 할 만합니다. ‘먹통·멈추다·자취를 감추다’나 “발길이 끊어지다·만날 길 없다·길이 끊어지다”라 하면 되어요. “안 되다·안 보이다·안 받다·받지 않다·알 길 없다·어디 있는지 모르다”나 ‘수수께끼·안개·안갯속’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우주공간을 날다 보면 연락이 두절되어 갑작스레 혼자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 너머를 날다 보면 알림길이 끊겨 갑작스레 혼자가 되지 말라 할 수 없다

→ 바깥누리를 날다 보면 먹통이 되어 갑작스레 혼자가 될 수 있다

《지구는 푸른빛이었다》(유리 가가린/김장호·릴리아 바키로바 옮김, 갈라파고스, 2008) 74쪽


엄마와는 완전히 연락두절이었다

→ 엄마와는 아주 막혔다

→ 엄마와는 발길이 다 끊겼다

→ 엄마와는 길이 다 없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카롤린 필립스/김영진 옮김, 시공사, 2011) 186쪽


줄곧 연락두절이었던 남동생한테 연락이 왔는데

→ 줄곧 끊긴 동생하고 닿았는데

→ 줄곧 못 본 동생이 말을 걸었는데

《바닷마을 다이어리 5 남빛》(요시다 아키미/이정원 옮김, 애니북스, 2013) 67쪽


타카하타 씨 연락두절이야?

→ 타카하타 씨 어딘지 몰라?

→ 타카하타 씨 안 받아?

→ 타카하타 씨하고 끊겼어?

→ 타카하타 씨하고 먹통이야?

《중쇄를 찍자! 2》(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5)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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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레스트하우스rest house



레스트하우스 : x

rest house : (아시아·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숙박 시설

レストハウス(rest house) : 레스트 하우스, 휴게소, 휴양을 위한 숙박소



거의 일본에서 쓰는 듯싶은 영어인 ‘rest house’입니다. 우리 눈으로 보자면 ‘쉼터’나 ‘쉬는터·쉬는곳·쉬는자리’라 하면 됩니다. ‘쉴터·쉴곳·쉴자리’나 ‘쉼뜰·쉼뜨락·쉼밭·쉼채’라 해도 어울립니다. 따로 ‘아늑집·아늑쉼터’라 할 만합니다. ‘느긋쉼터·느긋터·느긋자리’라 해도 되고, ‘뜨락·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인숙이야. 민박이라기보다 레스트하우스 같은 곳

→ 나들채야. 마을집보다 쉼터 같은

→ 길손채야. 고을집보다 쉬는터 비슷한

《안녕, 아름다운 날 4》(아카네다 유키/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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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점프jump



점프(jump) : 1. 몸을 날리어 높은 곳으로 오름 2. [연영] 필름의 편집이 잘못되어 장면의 접속이 맞지 아니하는 일 3. [운동] 육상 경기나 스키 따위에서 도약하는 종목

jump : 1. (두 발로 바닥을 차며) 뛰다, 점프하다 2. 뛰어넘다 3. 벌떡 일어서다, 휙 움직이다 4. (놀람·공포·흥분으로) 움찔하다, 화들짝 놀라다 5. 급증[급등]하다 6. (화제가) 갑자기 바뀌다 7. 건너뛰다

ジャンプ(jump) : 1. 점프 2. 도약 3. 멀리뛰기·높이뛰기·장대 높이뛰기의 총칭



영어 낱말책을 보면 ‘jump’를 열세 가지로 풀이합니다. 여러모로 널리 씁니다. 그런데 첫째 뜻을 “뛰다, 점프하다”로 적네요. 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점프하다’는 우리말이 아니지요. 우리 낱말책은 ‘점프’를 “→ 뛰다. 뛰어오르다. 뛰기”로 고쳐쓰도록 알려야지 싶습니다. 우리말은 ‘뛰다·뛰어오르다’나 ‘건너다·건너뛰다’입니다. ‘넘기다·넘어가다·날다·날아가다’나 ‘지르다·질러가다·지름길·가로지르다’라 할 노릇입니다. ‘껑충·깡총·폴짝·팔짝’이라 할 수 있어요. ‘슥·슥슥·스윽·스윽스윽’이라 하거나, ‘휙·휙휙·휭·휭휭’이나 ‘확·확확·훅·훅훅’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이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점프하는 시점을 맞이한 거예요

→ 지나온 날을 훌쩍 뛰어넘을 때를 맞이했어요

→ 지난날을 훌쩍 뛰어서 넘을 때를 맞이했어요

《언니, 같이 가자!》(안미선, 삼인, 2016) 133쪽


세상에! 얼마나 맛있었는지 정말 그 자리에서 2미터는 점프했던 기억이 난다

→ 어머나! 얼마나 맛있는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길은 뛰던 일이 떠오른다

→ 아니! 얼마나 맛난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발은 펄쩍 뛰었다

→ 이럴 수가! 얼마나 맛이 좋은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길은 뛰어올랐다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윤동교, 레드우드, 2016) 48쪽


허공으로 점프하며 네트 너머로 공을 날려 보내던

→ 하늘로 뛰어올라 그물 너머로 공을 날려 보내던

→ 하늘로 솟구쳐 그물 너머로 공을 날려 보내던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31쪽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폴짝 점프한 정도였다

→ 스스로 짊어질 수 있는 틀에서 폴짝 뛰었을 뿐이었다

→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폴짝 뛰어 보았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효형출판, 2018) 18쪽


소파에서 점프

→ 폭신이 폴짝

→ 폭신걸상 뛰기

→ 걸상에서 뜀질

《모모네 자수 일기》(몬덴 에미코/편설란 옮김, 단추, 2018) 115쪽


제자리에서 점프하기

→ 제자리에서 뛰기

→ 제자리에서 폴짝질

→ 제자리 뛰어오르기

《내 안의 자연인을 깨우는 법》(황경택, 가지, 2018) 24쪽


원숭이의 점프 행위는

→ 잔나비가 뛰는 짓은

→ 뛰어오르는 잔나비는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66쪽


가장 먼 시대까지 점프할 수 있지만

→ 가장 먼 나날까지 뛸 수 있지만

→ 가장 멀리 가로지를 수 있지만

→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지만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혜, 창비, 2021) 126쪽


우리가 점프하고 구르기를 하면

→ 우리가 뛰고 구르기를 하면

《할머니 체조대회》(이제경, 문화온도 씨도씨, 202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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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로 進路


 진로 상담 → 앞꿈 얘기 / 새길 나눔

 진로 문제 → 일그림 / 앞그림 / 꿈그림

 태풍의 진로가 바뀌었다 → 돌개바람길이 바뀐다

 진로를 대강 예상해 보자고 했다 → 다음을 얼추 그려 보자고 했다


  ‘진로(進路)’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앞·앞꽃·앞에서·앞에 있다·앞일’이나 ‘앞걸음·앞그림·앞길·앞줄·앞꿈’이나 ‘앞날·앞으로·앞눈·앞빛·앞살림·앞삶’으로 다듬습니다. ‘일·일살림·일감·일거리·일그림·일짜임’이나 ‘다음·그다음·요다음·이다음·이제부터’로 다듬고, ‘파란꿈·파랗다·푸른그림·푸른길·풀싹·풀눈’이나 ‘새·새로·새롭다·새롬이·새롬별·새롬빛·새롬꽃’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새눈·새그림·새길·새날’이나 ‘새빛·새넋·새얼·새싹’으로 다듬지요. ‘움·싹·싹눈·잎눈·잎싹·잎망울’이나 ‘가다·나아가다·내딛다·내디디다’로 다듬고요. ‘길·길그림·밑그림·나중·모레·하제’나 ‘너머·너머꽃·너머길·너머빛·너머누리·너머나라·너머삶·너머살이’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꽃눈·꽃싹·꽃망울·꽃봉오리’나 ‘꿈·꿈꾸다·꿈그림·꿈길·되다’로 다듬고, ‘눈밑·눈앞·발밑·코밑·코앞’이나 ‘뒷날·뒷길·뒷줄·뒷삶·배움길’로 다듬어요. ‘망울·몽우리·봉오리’나 ‘머잖아·머지않아·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멀리보다’로 다듬습니다. ‘먼눈·먼꽃·먼보기·먼손’이나 ‘별·별빛·별빛살·별살’로 다듬어요. ‘빛·빛결·빛꽃·빛다발·빛살·빛발·빛싹·빛씨·빛씨앗’이나 ‘흐르다·흐름·얼마 뒤·올날·오는날’로 다듬어도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진로(塵勞)’를 “[불교]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 = 번뇌”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도로의 자동차들은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었고, 자전거 도로 겸용 보행자 인도에는 그 자리를 주차장으로 착각하는 차들이 ‘당당하게’ 내 진로를 방해했다

→ 길에서 부릉이는 굴러다니기만 해도 무섭고, 두바퀴길이자 거님길을 세움터로 여기는 부릉이가 ‘씩씩하게’ 앞길을 막는다

→ 쇳덩이는 길에 있기만 해도 윽박지르고, 두바퀴길이자 거님길을 세움터로 아는 쇳덩이가 ‘버젓이’ 앞을 막는다

→ 달구지는 길을 달리기만 해도 사납고, 두바퀴길이자 거님길을 세움터로 보는 달구지가 ‘대놓고’ 앞을 막는다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정혜진, 녹색평론사, 2007) 222쪽


진로를 한옥 목수로 결정하고부터

→ 앞길을 흙집지기로 삼고부터

《결혼 탈출》(맹장미, 봄알람, 2021) 26쪽


진로 고민을 평생 하게 될지는 몰랐다

→ 앞길 걱정을 내내 할지는 몰랐다

→ 일감 근심을 노상 할지는 몰랐다

→ 새길을 늘 돌아볼지는 몰랐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혜, 창비, 2021) 4쪽


어떤 길로 나아갈지 진로를 정하기 위해서는

→ 어떤 길로 나아갈지 고르려면

→ 어떻게 나아갈지 살피려면

《와, 같은. 5》(아소 카이/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3)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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