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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없는 세상 ㅣ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1
김은희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08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4.
만화책시렁 723
《나비가 없는 세상》
김은희
책공장더불어
2008.4.12.
《나비가 없는 세상》이 나오던 2008년 무렵에 ‘길고양이’라는 낱말을 퍼뜨리려고 애쓴 사람이 늘어납니다. 이무렵에는 ‘도둑고양이’라 일컫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잿집(아파트)이라면 고양이가 담을 타고 들어와서 사냥하는 일이 없을 테지만, 담이 맞닿은 작은 골목집이라든지 시골집이라면 어김없이 고양이가 슥 들어와서 슥 나갑니다. “사람이 먹으려고 둔 여러 가지”를 고양이가 소리없이 슬쩍하는 일이 잦으면 아무래도 ‘도둑’으로 쉽게 여길 테지요. 그런데 우리는 예부터 거지랑 동냥꾼을 그저 이웃으로 여겼어요. 나그네도 한마을 이웃으로 삼았습니다. 어느새 잊은 분이 많습니다만, 임금집과 나리집이 아니고서야 ‘빗장’을 걸지 않았어요. 지난날 모든 수수한 살림집에는 자물쇠가 없습니다. 돈·힘·이름을 거머쥔 이들은 언제나 뭐가 무섭고 두렵고 걱정인지 단단히 빗장을 걸 뿐 아니라, 밤지기를 놓고서 도둑을 막고 거지가 못 드나들었습니다. 자물쇠도 빗장도 없이 조그맣고 조촐하게 살림을 짓는 사람들은 거지와 나그네와 고양이와 새를 스스럼없이 품고 밥을 나눴어요. ‘길고양이·마을고양이·골목고양이’란 이름은 바로 이런 마음으로 지은 새말이요 새이름이고 새길입니다.
(둘레에서 이웃 숨결을 그만 얕보거나 낮보기를 바라는 뜻에서 내가 ‘마을고양이·골목고양이’ 같은 낱말을 지었다)
ㅍㄹㄴ
“나, 네가 하늘 나는 꿈 꿨다. 날개가 반짝반짝하면서 높이 나는 거 봤어.” “정말? 나 멋졌어?” (135쪽)
‘노래를 부르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히스테릭한 상태였던 신디와 추새가 눈에 띄게 안정적이 되었다. 물론 페르캉도 통증과 답답함 때문에 불안정했던 모습이 놀랄 만큼 얌전해졌다.’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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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없는 세상》(김은희, 책공장더불어, 2008)
이제 때가 온 것이다. 결전의 그날이
→ 이제 때가 왔다. 겨를 그날이
→ 이제 때가 왔다. 끝잘낼 그날이
→ 이제 때가 왔다. 맞붙을 그날이
44쪽
과연 이것이 과년한 처녀총각이 할 짓인가
→ 무르익은 젊은이가 이 짓을 해야 하나
→ 나이찬 순이돌이가 이 짓을 해야 하는가
57쪽
사람이 동물들이 갖고 있는 만큼의 믿음만 갖고 있다면, 신뢰만 갖고 있다면, 아마도 사랑은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 사람이 짐승만큼만 믿는다면, 동무한다면, 아마도 사랑은 멀리 있지 않다
→ 사람이 짐승만큼만 믿는다면, 도탑다면, 아마도 사랑은 멀지 않다
19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