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촌스럽다 村-


 복장이 촌스럽다 → 옷이 초라하다

 촌스러워 보일 것 같아 → 낡아 보일 듯해

 촌스러운 본명 그대로 → 예스러운 이름 그대로


  ‘촌스럽다(村-)’를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처럼 풀이하는 낱말책은 틀렸습니다. 시골스러운 길이 어수룩하거나 빛바래거나 떨어진다고 하면 틀린 풀이입니다. 여태 잘못 쓴 낱말과 낱말뜻이라면 이제부터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시골·시골길·시골꽃·시골풀·시골집·시골채’나 ‘시골사람·시골내기·시골꾼·시골지기·시골바치’나 ‘시골빛·시골스럽다·시골마을·시골살이·시골살림·시골일’로 고쳐씁니다. ‘예·옛날·옛길·옛적·예스럽다·옛날스럽다·오래되다·오래다’나 ‘옛멋·옛맛·옛날멋·옛날맛·옛적멋·옛적맛’으로 고쳐쓰고, ‘옛모습·옛날모습·옛적모습·옛일·옛날일·옛적일’로 고쳐쓰지요. ‘긴날·긴나날·기나긴날·길디긴날’이나 ‘먼날·먼나날·머나먼날·멀디먼날’로 고쳐써요. ‘수수하다·투박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숲·수풀·숲메·숲숲·숲꽃·숲풀·숲길’이나 ‘숲걸음·숲으로·숲들·숲들내·숲들메·숲들바다·숲들내바다’나 ‘숲물결·숲빛물결·숲바람·숲빛·숲빛깔·숲사람·숲내기’로 고쳐쓰면 돼요. ‘숲살림·숲살림길·숲살이·숲살이길·숲작은이·숲작은빛’이나 ‘푸르다·푸른·푸른빛·푸릇하다·푸릇푸릇·푸른길·푸른걸음’으로 고쳐씁니다. ‘풀빛길·풀빛걸음·푸른꽃·풀빛꽃·푸른꿈·풀빛꿈·푸른나무·풀빛나무’나 ‘푸른마음·풀빛마음·푸른물결·풀빛물결·푸른바람·푸른너울·풀빛너울’로 고쳐쓰지요. ‘푸른숲·풀빛숲·푸른사랑·푸른바라기·풀빛사랑·풀빛바라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그리고 때와 곳을 살펴서 ‘바래다·빛깔없다·빛없다·빛바래다’나 ‘어설프다·어수룩하다·엉성하다’로 고쳐씁니다. ‘삭다·구닥다리·구지레·구질구질·덜먹다·덜떨어지다’나 ‘낡다·낡삭다·낡아빠지다·낡은것·낡은길·낡은버릇·낡은물·낡은틀’로 고쳐써요. ‘너덜너덜·나달나달·너저분하다·너절하다·너털너털’이나 ‘뒤떨어지다·뒤처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초라하다·추레하다·케케묵다’나 ‘허름하다·허술하다·허수룩하다·허룩하다’로 고쳐쓰지요. ‘허접하다·헐다·후줄근하다·후지다’나 ‘못나다·모자라다·웃기다·우습다·우스꽝스럽다’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키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분홍색은 알고 보면 끔찍하게 촌스러운 색깔이다

→ 키티를 이루는 배롱빛은 끔찍하고 어수룩하다

→ 키티를 감싸는 진달래빛은 끔찍하고 낡았다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정재승·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2009) 107쪽


촌스러운 펠트모자

→ 투박한 양털모자

→ 우스운 털모자

→ 안 예쁜 털모자

《달라도 친구잖아!》(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 개암나무, 2012) 12쪽


오랜만이다. 촌스런 고향음식

→ 오랜만이다. 시골스런 밥

→ 오랜만이다. 수수한 마을밥

→ 오랜만이다. 투박한 시골밥

《키친 7》(조주희, 마녀의책장, 2012) 148쪽


확장되는 천국 촌스럽게 전도하지 마

→ 늘어난 하늘 구질구질 퍼뜨리지 마

→ 넓힌 하늘길 나달나달 알리지 마

《6》(성동혁, 민음사, 2014) 13쪽


흙냄새도 가시지 않은 촌스런 풀과 채소

→ 흙냄새도 가시지 않은 시골스런 풀과 남새

《문숙의 자연 치유》(문숙, 샨티, 2015) 145쪽


제가 좋아하는 촌스러운 삶의 방식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시골스런 삶길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투박한 살림새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수수한 살림결입니다

《서점을 둘러싼 희망》(문희언, 여름의숲, 2017) 94쪽


이 촌스럽고 소란스러운 환경 속에서 용케 잘도 버티네

→ 이 시골스럽고 시끄러운 곳에서 용케 잘도 버티네

→ 이 추레하고 북적대는 데에서 용케 잘도 버티네

《행복화보》(오사다 카나/오경화 옮김, 미우, 2019) 97쪽


내 스타일만 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

→ 나만 좀 못나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떨어진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후지다고 느낄 때

《사춘기 준비 사전》(박성우, 창비, 2019) 52쪽


촌스럽고 아프고 썰렁한

→ 낡고 아프고 썰렁한

→ 너절하고 아프고 썰렁한

《평범한 경음부 5》(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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