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발상 發想


 발상의 전환 → 틀 바꾸기 / 얼개 돌리기 / 판 고치기 / 새 짜임새

 시대착오적 발상 → 때를 거스르는 짓 / 어리석은 길 / 거꾸로 가는 셈

 케케묵은 발상 → 케케묵은 길 / 케케묵은 머리

 그런 발상은 → 그런 머리는 / 그런 길은 / 그런 뜻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상한 것이다 → 길을 풀려고 헤아렸다


  ‘발상(發想)’은 “1. 어떤 생각을 해냄 2. [음악] 악곡의 곡상(曲想), 완급(緩急), 강약(强弱) 따위를 표현하는 일”을 뜻한다 합니다. ‘생각·셈·머리’나 ‘뜻·길·판’으로 손질합니다. ‘얼개·얼거리·틀·틀거리·짜임·짜임새’나 ‘보다·돌아보다·살피다·살펴보다·헤아리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발상’을 두 가지 싣는데, ‘발상(發祥)’은 ‘나타나다·비롯하다·태어나다’로, ‘발상(發喪)’은 ‘머리풀기(머리를 풀다)’로 손볼 만하지 싶습니다. ㅍㄹㄴ



발상(發祥) : 1. 상서로운 일이나 행복의 조짐이 나타남 2. 천명(天命)을 받아 천자가 될 조짐이 나타남 3. 제왕이나 그 조상이 태어남 4.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가질 만한 일이 처음으로 나타남 5. [음악] 조선 세종 때에 창작된 무악(舞樂)의 하나

발상(發喪) : 상례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고 나서 상제가 머리를 풀고 슬피 울어 초상난 것을 알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자유로운 발상을 못했던 거야

→ 생각이 갇혀 홀가분히 헤아리지 못했어

→ 틀에 박힌 생각 탓에 널리 살피지 못했어

→ 틀에 갇혀서 마음껏 생각하지 못했어

→ 스스로 갇혀서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어

《맛의 달인 2》(테츠 카리야·아카리 하나사키/장수영 옮김, 대원씨아이, 1997) 103쪽


정말 단세포적인 발상이네

→ 참말 생각이 얕네

→ 참 어리석네

→ 아주 바보같네

《사랑해 Ⅱ 6》(김세영·허영만, 채널, 2001) 23쪽


일본인의 발상은 언제나 내 상상력을 가볍게 능가하곤 한다

→ 일본사람은 언제나 내가 생각지 못한 일을 생각한다

→ 일본사람은 언제나 대단하게 생각한다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정재승·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2009) 106쪽


정말 이와마 선배다운 발상이긴 한데, 무진장 촌시러

→ 참말 이와마 씨다운 생각이긴 한데, 무척 시골시러

→ 참말 이와마 씨다운 생각이긴 한데, 너무 시골시러

《술 한 잔 인생 한 입 2》(라즈웰 호소키/김동욱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 27쪽


평화롭고 정상적인 출산을 원하는 부부라면 마치 공장의 조립 라인과도 같은 데서 아기를 낳겠다는 발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아늑하게 제대로 아기를 낳고픈 어버이라면, 짜맞추는 데서 아기를 낳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아기를 낳고픈 두 사람이라면, 끼워맞추는 데서 아기를 낳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메리 몽간/정환욱·심정섭 옮김, 샨티, 2012) 60쪽


지금 생각해도 신선한 발상이었던 것 같다

→ 이제 와 헤아려도 새로운 듯하다

→ 오늘날 살펴봐도 산뜻했구나 싶다

《책》(박맹호, 민음사, 2012) 85쪽


농가 민박은 어떤 의미에서는 혁명적인 발상인지도 모른다

→ 시골 손님집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생각인지도 모른다

→ 시골 나그네채는 훌륭한 생각인지도 모른다

→ 시골 길손채는 놀라운 생각인지도 모른다

《반농반X의 삶》(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 더숲, 2015) 97쪽


먼저 알려주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 먼저 알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했다

→ 먼저 알려주면 어떨까 하는 뜻에서 비롯한 생각이다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74쪽


아이디어 발상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 번뜩이는 생각으로 우리가 즐겁다면

→ 새로운 길로 사람들이 기쁘다면

→ 새로 헤아려 모두 기쁘다면

《교토대 과학수업》(우에스기 모토나리/김문정 옮김, 리오북스, 2016) 6쪽


먹을거리가 곧 생명이라는 발상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 먹을거리가 곧 목숨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 먹을거리가 곧 목숨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 먹을거리가 곧 숨결이라는 길로 달라져야 합니다

→ 먹을거리가 곧 숨결이라고 헤아려야 합니다

→ 먹을거리가 곧 목숨이라는 볼 줄 알아야 합니다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곽선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7) 34쪽


더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해낸 발상이라는 점이다

→ 더 값지다면 아이 스스로 해낸 생각이다

→ 더 뜻있다면 아이 스스로 생각해 냈다

→ 아이 스스로 해낸 생각이라 더 뜻깊다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폴 록하트/박용현 옮김, 철수와영희, 2017)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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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발상 發祥


 발상의 땅이었다 → 태어난 땅이다

 인류의 발상 → 사람이 나옴 / 사람이 섬

 고대 문명의 발상이 이루어진 곳이다 → 옛살림이 깨어난 곳이다

 민족의 발상지 → 겨레 첫터 / 겨레 첫자리

 조선의 발상지는 → 조선이 선 곳은 / 조선 첫터는


  ‘발상(發祥)’은 “1. 상서로운 일이나 행복의 조짐이 나타남 2. 천명(天命)을 받아 천자가 될 조짐이 나타남 3. 제왕이나 그 조상이 태어남 4.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가질 만한 일이 처음으로 나타남 5. [음악] 조선 세종 때에 창작된 무악(舞樂)의 하나”를 가리키고, ‘발상지(發祥地)’는 “1.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어떤 일이나 사물이 처음 나타난 곳 2. 예전에, 나라를 세운 임금이 태어난 땅을 이르던 말”을 가리킨다지요. ‘나타나다·나다·낳다·나오다’나 ‘비롯하다·이루다·이룩하다’로 고쳐씁니다. ‘일다·일구다·일어서다·일어나다·있다’로 고쳐쓰지요. ‘서다·세우다·새로짓다·새로서다’로 고쳐쓸 만하고, ‘깨어나다·태어나다’나 ‘처음·첫·첫터·첫자리·첫길’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쌀은 명이 발상지이며 애초에 서양에는 없던 식재료입니다

→ 쌀은 명에서 나타났으며 워낙 하늬에는 없던 밥감입니다

《노부나가의 셰프 13》(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04쪽


무언가의 발상지라는 말은 어깨를 으쓱하게 한다

→ 무언가 태어났다는 말에 어깨를 으쓱한다

→ 무언가 처음이라는 말에 어깨를 으쓱인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24쪽


깡깡이 마을은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이다

→ 깡깡이마을에서 오늘날 배무이가 비롯한다

《깡깡깡》(이영아, 빨간콩, 202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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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동 自動


 자동 응답기 → 저절로 받기 / 스스로 받기

 자동으로 꺼진다 → 절로 꺼진다 / 그냥 꺼진다

 자동 포기된 것이나 다름없다 → 곧장 그만둔 셈이다

 자동으로 취소되는 것이다 → 바로 없던 일이다


  ‘자동(自動)’은 “1. 기계나 설비 따위가 자체 내에 있는 일정한 장치의 작용에 의하여 스스로 작동함. 또는 그런 기계 2. 일, 행동 따위가 의사와 상관없이 이루어짐. 또는 어떤 절차 없이 바로 이루어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저절로·절로·스스로’나 ‘알아서·몸소·맨몸으로·뼛골’로 손볼 만합니다. ‘바로·막바로·댓바람’이나 ‘그대로·그냥·덩달아·두말없이’로 손보아도 됩니다. ‘곧바로·곧장·곧·이내’이나 ‘바야흐로·고스란히·어느새·시나브로’나 ‘으레·늘·언제나’로 손보아도 어울리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자동(紫銅)’을 “[공업] 구리에 약간의 금을 더한 합금. 녹청, 황산 구리, 백반, 물 따위를 섞은 다음 끓이면 검은 보라색을 띠게 된다. 예로부터 불상, 장식품 따위의 금속 공예에 썼다 = 적동”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뚝새풀을 보면 자동으로 소가 떠오른다

→ 뚝새풀을 보면 저절로 소가 떠오른다

→ 뚝새풀을 보면 바로 소가 떠오른다

→ 뚝새풀을 보면 소가 스르르 떠오른다

→ 뚝새풀을 보면 어느새 소가 떠오른다

《꽃을 기다리다》(황경택, 가지, 2017) 284쪽


대학에 들어가면 그런 게 자동으로 되냐고

→ 큰곳에 들어가면 저절로 되냐고

→ 큰터에 들어가면 절로 되냐고

→ 큰배움터 들어가면 바로 되냐고

→ 열린배움터 들어가면 곧장 되냐고

《일단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4》(네무 요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73쪽


그야말로 자동 기술적으로 나온 동어반복이라 할 수 있겠는데

→ 그야말로 저절로 되풀이했다고 할 수 있는데

→ 그야말로 그냥 똑같이 말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인간의 교사로 살다》(윤지형, 교육공동체벗, 2019) 19쪽


자동으로 고쳐지는 거죠?

→ 저절로 고쳐요?

→ 스스로 고쳐요?

《오줌 단짝》(한은선, 브로콜리숲, 2020) 65쪽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올랐다

→ 꽃소리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 멋스럽다는 말이 바로 떠올랐다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황진희, 호호아, 2022)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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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化] 자동화



 사무의 자동화 → 저절로일 / 알아서일

 자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하다 → 스스로 뽑는 길을 마련하다


자동화(自動化) : 다른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움직이거나 작용하게 됨. 또는 그렇게 되게 함



  다른 힘을 안 써도 된다고 할 적에는 ‘저절로·절로·스스로’나 ‘알아서·몸소·맨몸으로·뼛골’로 손볼 만합니다. ‘바로·막바로·댓바람’이나 ‘그대로·그냥·덩달아·두말없이’로 손보아도 됩니다. ‘곧바로·곧장·곧·이내’이나 ‘바야흐로·고스란히·어느새·시나브로’나 ‘으레·늘·언제나’로 손보아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일상이 자동화되어 인생이 무엇이고 왜 사는가를 자문할 새도 없이 점점 돈 버는 기계로 늙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 하루가 저절로 흘러 오늘이 무엇이고 왜 사는가 물을 새도 없이 차츰 돈버는 틀로 늙어가지는 않은지

→ 하루하루 그냥 지나 이 길이 무엇이고 왜 사는가 돌아볼 새도 없이 자꾸 돈벌레로 늙어가지는 않는지

《나의 아름다운 창》(신현림, 창작과비평사, 1998) 246쪽


무서운 것은 우리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자기 검열의 자동화된 시스템이다

→ 우리 마음속에 똬리를 튼 가위손이 저절로 움직이니 무섭다

→ 우리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저절로 손질하는 틀이 무섭다

→ 우리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저절로 쳐내는 얼개가 무섭다

《해독》(이명원, 새움, 2001) 287쪽


우리에게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어도 우리는 이미 안락함과 자동화에 익숙해져 버렸다

→ 우리가 딛고서려는 뜻이 있어도 이미 노닥이고 알아서 두는 틀에 익숙하다

→ 우리가 떨쳐내려고 하더라도 이미 빈둥대고 저절로 두는 틀에 익숙하다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173쪽


자동화는 물질적으로 풍요를 가져다주지만

→ 저절길로 돈을 넉넉히 벌 수 있지만

→ 저절로 하면 돈을 두둑히 벌 테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임완수·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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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네가 봐야지 2025.8.7.나무.



네 눈으로 꾀꼬리를 지켜보아야 네가 꾀꼬리를 알아. 너는 꾀꼬리가 있어도 안 살펴보면, 다른 누가 아무리 꾀꼬리를 얘기하더라도 하나도 모르게 마련이야. 네 손으로 샘물을 만지고 빗물을 마셔야 너 스스로 물을 알아. 네가 물줄기를 손으로 안 만지면서 남더러 만지라고 하면, 넌 하나도 안 느끼거나 하나도 알 길이 없어. 네가 숲에 깃들어서 숲바람을 마셔야, 숲이 베푸는 푸른결을 받아들여서 살아나. 남이 아무리 숲이야기를 차곡차곡 풀어놓고 책으로 엮더라도, 너 스스로 숲을 품을 때라야 네 삶을 네가 일구면서 빛난단다. 네가 해뜬 바깥에서 지내지 않으면 햇볕도 햇빛도 햇살도 모를 테지. 해를 마주하고 맞아들일 적에 해랑 하나를 이루면서 해를 읽는단다. 네가 네 마음을 들여다볼 적에 네 마음을 살리고 일으켜. 남들이 제아무리 들여다보아 주거나 달래 준들, 네가 몸소 네 속내를 안 보면, 그저 헛물이고 헛바람이란다. 너는 너를 아직 못 자라고 엉성하고 초라하다고 여길 수 있어. 네가 늘 스스로 바라보더라도 어쩐지 “네(내)가 스스로 본 바”를 못 믿거나 안 믿기까지 하는구나. 그런데 아기는 아기 몸으로 제 마음을 본단다. 아이는 아이 몸과 삶으로 제 하루를 바라봐. 누구나 “오늘까지 살아온 나날”을 바탕으로 그저 그대로 보고 느껴서 사랑하면 넉넉해. 넌 “뛰어난 너(나)”나 “어설픈 너(나)”가 아니라 “오늘 이곳에 있는 너(나)”를 느끼고 보고 말할 노릇이야. 네 눈은 안 틀려. 네 눈은 안 모자라. 네 눈은 ‘옳’지 않으나 ‘어긋나’지도 않아. 네 참모습은 언제나 네가 스스로 눈뜨려 할 적에 볼 수 있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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