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매몽 賣夢


 매몽설화로도 유명하다 → 꿈팔이 얘기로 드날린다

 꿈을 사고파는 매몽 업계가 존재하면 → 꿈을 사고파는 곳이 있으면


  우리 낱말책에 없는 한자말 ‘매몽(賣夢)’입니다. 무엇을 팔 적에는 ‘팔다’라 하고, 파는 일이나 사람을 우리말로는 ‘-팔이’로 나타냅니다. 이 얼거리를 헤아리면 ‘매몽’은 ‘꿈팔이’로 바로잡을 만합니다. ㅍㄹㄴ



이 책을 매몽 문서로 삼고

→ 이 책을 꿈팔이글로 삼고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개가 開架


 개가 열람실에서 → 열린칸에서 / 보는칸에서

 개가식으로 운영하다 → 보임칸으로 꾸리다 / 열어놓는다

 개가식 도서관이다 → 열린책숲이다


  ‘개가(開架)’는 “도서관에서 열람자가 원하는 책을 자유로이 찾아볼 수 있도록 서가를 공개함”을 가리키고, ‘개가식(開架式)’은 “도서관에서 열람자가 원하는 책을 자유로이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제도 = 개가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보는칸·보임칸’이나 ‘보이다·보이기·보임새·보여주다’로 손볼 만합니다. ‘열린터·열린칸’이나 ‘열다·열리다·열린길·열린꽃·열린빛·열어주다·열어젖히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개가식으로 운영되는 수 세기 후의 도서관에서 당신의 실록을 보았지

→ 보임칸으로 꾸리는 여러 온해 뒤 책숲에서 이녁 삶적이를 보았지

→ 열린칸으로 돌보는 뭇온해 지난 책마루에서 그대 발자국을 보았지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1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 - 포미포미
야마다 히츠지 지음, Leigh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1.

책으로 삶읽기 1049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

 야마다 히츠지

 Leigh 옮김

 소미미디어

 2023.8.17.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야마다 히츠지/Leigh 옮김, 소미미디어, 2023)을 돌아본다. 큰아이는 이 그림꽃을 보더니 “일본사람은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나 봐요.” 하고 얘기한다. 적잖은 일본사람은 지난날 고양이로 살았을 수 있겠지. 아예 고양이별에서 이곳으로 건너왔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모로 보면, “겉으로 입은 몸”이라는 옷이 다를 뿐, 우리는 사람과 고양이와 나무와 과일과 돼지와 헤엄이와 돌처럼, 다 다르지만 나란히 이 별에 있다. 어느 하나라도 없애거나 사라질 수 없다. 모두 어울리는 곳이기에 즐겁게 살아간다. 다만, 지난날 시골에서는 모든 숨결을 헤아리는 길이었다면, 오늘날 서울(도시)에서는 “나라를 굴리고 버틸 바닥”으로 구를 일꾼이 잔뜩 있어야 한다. 숱한 사람들은 지치고 바쁘고 힘겨울 뿐 아니라, 이러다가 죽을 판이다. 불쌍한 사람을 지켜보던 고양이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겠지. 안쓰런 사람을 지켜보던 들풀과 모래알이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 테고.


ㅍㄹㄴ


“네가 안 오면 새해 첫날이 아빠 제삿날이 될 텐데?” (5쪽)


“하지만 그렇게 고민했던 시간들을 요즘은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어.” (24쪽)


‘그 작은 몸으로 아침 몇 시에 일어나서 만든 걸까. 자긴 먹지도 않는데 날 위해.’ (94쪽)


‘고양이도 알 수 있다. 이 인간은 분명 이대로 지내다간 죽고 말 거다.’ (106쪽)


#デキる猫は今日も憂鬱 #山田ヒツジ


+


다음엔 연락하고 내려올게

→ 다음엔 말하고 올게

→ 다음엔 알리고 올게

43쪽


네게 큰 고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 네가 몹시 걱정하는 줄 알아

→ 네가 무척 근심하는 줄 알아

→ 네가 매우 애태우는 줄 알아

→ 네가 아주 속태우는 줄 알아

64쪽


내 금주령은 철회해 주는 거지?

→ 술그만은 물려줄 테지?

→ 술끊기는 그만해 주지?

6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97 : 연기 -들 진정시키는 거


연기가 벌들을 진정시키는 거예요

→ 김이 벌을 가라앉혀요

→ 김으로 벌을 달래요

《와, 달콤한 봄 꿀!》(마리 왑스/조민영 옮김, 파랑새, 2009) 27쪽


벌이 마구마구 날 적에는 김을 가볍게 쐬어 주면서 가라앉힌다고 합니다. 사람도 달래고 벌나비도 달랩니다. 사람도 다독이고 풀과 꽃도 다독여요. 차분하게 걷고 날고 움직이기에, 찬찬히 마주하거나 바라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연기(煙氣) : 무엇이 불에 탈 때에 생겨나는 흐릿한 기체나 기운

진정(鎭靜) : 1. 몹시 소란스럽고 어지러운 일을 가라앉히다 2. 격앙된 감정이나 아픔 따위를 가라앉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98 : -의 총량 변함이


빵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지만

→ 빵은 그대로이지만

→ 빵은 같은 무게이지만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98쪽


일본옮김말씨인 “-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지만”입니다. “-의 총량”은 통째로 덜어냅니다. “변함이 없지만”은 ‘그대로·고스란히’나 ‘같다·똑같다’나 ‘마찬가지·매한가지’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총량(總量) : 전체의 양(量) 또는 무게

변하다(變-) :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