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할 수 있는 만큼



등에 질 수 있을 만큼 담는다

팔심 닿는 만큼 부채질로 달랜다

다릿심 되는 만큼 두 아이를 태웠다


둘레에서는 “안 힘드냐?”고 묻는데

아이들 먹을거리를 장만하는 길이든

아이들 여름잠 재우는 일이든

아이들 마실하는 놀이를

늘 힘닿는 만큼 한다


힘닿는 만큼이니

으레 조금씩 하는데

언제나 조금조금 더 할 만하고

어느새 꽤나 다독이며

하루를 살아간다


2025.7.13.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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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선풍기



열흘쯤 앞서

대구로 책집마실을 갔고

〈북셀러 호재〉에 들렀는데

마흔 살쯤 먹은 선풍기가 돌아갔다


나이는 먹어도

가볍게 바람을 일으키는 날개를

한참 바라보았다


나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가끔 부채를 쥐고서

밤에 자는 아이들을 부칠 뿐이다


바람은 들에서 숲에서 바다에서

하늘에서 별한테서 꽃한테서

불어오니까


2025.7.22.불.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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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보호구역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을 하니 → 어린이 돌봄터에서 마구 달리니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다 → 바다지킴터로 삼다

 자연보호구역을 확장해야 한다 → 숲돌봄터를 넓혀야 한다


보호구역(保護區域) : [군사] 군사 시설을 보호하고 작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설정한 지역



  돌보는 곳에는 어떤 이름을 붙이면 어울릴까요? 지키는 데를 어떻게 가리키면 될까요? 이러한 곳은 ‘돌봄터·돌봄칸·돌봄울·돌봄집’이나 ‘보살핌집·보살핌터·보살핌울·보살핌자리·보살핌울타리’라 할 만합니다. ‘보금자리·보금터·보금집·보금숲·보금자리숲’이라 할 수 있어요. ‘지킴터·지킴칸·지킴울·지킴집’이나 ‘우리·울·울타리’라 해도 어울려요. ‘테·테두리’나 ‘언덕·언덕땅·언덕마루·언덕바지·언덕배기’라 하면 되고요. ‘푸른나라·풀빛나라·푸른누리·풀빛누리’라 할 수 있고, ‘푸른자리·푸른터·풀빛자리·풀빛터’나 ‘품·품속·품꽃’이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나한테도 영어는 모국어가 아냐. 보호구역의 미션스쿨에서 배웠지

→ 나한테도 영어는 엄마말이 아냐. 돌봄터 믿음배움터에서 배웠지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한강, 열림원, 2003) 10쪽


처음으로 접한 가짜 동물보호구역은 내 고향인 캐나다 토론토에서였다

→ 내 텃마을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거짓 이웃돌봄터를 처음으로 봤다

→ 내가 나고자란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늉 들돌봄터를 처음으로 알았다

《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 동물보호구역》(로브 레이들로/곽성혜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8) 115쪽


생명으로 가득 찬 정원, 자연보호구역, 쉼터, 먹이를 주고 양분을 공급하는 여러 장소들

→ 숨빛으로 가득 찬 뜰, 숲돌봄터, 쉼터, 먹이를 주고 밥을 나누는 여러 곳

→ 숨결로 가득 찬 꽃밭, 숲울타리, 쉼터, 먹이를 주고 밥을 나누는 여러 자리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다라 매커널티/김인경 옮김, 뜨인돌, 2021) 245쪽


보호구역이 아니라 강제수용소였습니다

→ 돌봄터가 아니라 가둠터였습니다

→ 굴레였습니다

《달팽이》(에밀리 휴즈/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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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채용 採用


 채용 규모 → 뽑는 만큼 / 뽑을 사람

 채용 인원과 방법 → 뽑는 사람과 길

 채용을 미루다 → 받기를 미루다 / 놓기를 미루다

 임시직으로 채용되다 → 드난일로 두다 / 샛일로 삼다

 신입 사원을 채용하다 → 새내기를 들이다

 우화의 채용이 효과적이다 → 숲얘기를 쓰면 낫다

 새로운 판매 방식의 채용으로 → 새롭게 파는 길로 삼기로

 그 의견은 채용되지 못했다 → 그 소리는 받아주지 못했다

 많은 나라에서 채용되고 있는 → 여러 나라에서 쓰는

 제도를 채용하다 → 틀을 받아들이다


  ‘채용(採用)’은 “1. 사람을 골라서 씀 ≒ 녹용 2. 어떤 의견, 방안 등을 고르거나 받아들여서 씀 ≒ 녹용”을 가리킨다는군요. ‘고르다·골라내다·골라쓰다’로 손보고, ‘뽑다·뽑히다·올리다·올려놓다’나 ‘넣다·놓다·놓이다·삼다’로 손봅니다. ‘다루다·부리다·쓰다·써먹다·쓸 만하다·풀어먹다’나 ‘데려가다·데려오다·두다·들여보내다·들이다’로 손보고요. “몸을 사다·몸을 부리다·사람을 사다·사람을 부리다”로 손볼 만하고, ‘받다·받아들이다·받아주다’로 손봅니다. ‘얻다·얻어들이다·얻어쓰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채용(債用)’을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서 씀 = 차용”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그리고 고급관리 채용은

→ 그리고 높은곳 뽑기는

→ 그리고 높자리 쓰기는

《한국 근대사 산책 2》(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07) 211쪽


먼저 중국인을 채용하고 있던 동종업자의 권유였다

→ 먼저 중국사람을 쓰던 이웃가게에서 말하였다

→ 먼저 중국사람을 뽑은 옆가게에서 귀띔하였다

《워킹푸어》(NHK 스페셜 취재팀/김규태 옮김, 열음사, 2010) 133쪽


커리어의 시작은 채용되는 것에서부터지만 지금은 채용하는 일을 하면서 얻게 된 통찰을 나누어 준 사람도 있다

→ 뽑혀야 발걸음도 있지만, 요즘은 뽑는 일을 하면서 깨달은 바를 나누는 사람도 있다

→ 일자리를 얻어야 살림길을 여는데, 이제 누구를 뽑으면서 느낀 바를 나누는 사람도 있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혜, 창비, 2021) 7쪽


그 나이대 여자들은 채용해도 갑자기 아이가 생겨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

→ 그 나이 순이는 뽑아도 갑자기 아이가 생겨서 그만두곤 하지

→ 그 또래 가시내는 받아도 갑자기 아이가 생겨서 그만두곤 하지

《사랑의 달 3》(닛타 아키라/김지혜 옮김, 소미미디어, 2024)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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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삿되다 邪


 삿된 소견으로 설쳐대니 → 궂은 뜻으로 설쳐대니

 백성을 홀리어 삿된 길로 빠지게 하는 → 사람을 홀리어 얄궂길로 빠지게 하는


  ‘삿되다(邪-)’는 “보기에 하는 행동이 바르지 못하고 나쁘다”를 가리킨다지요. ‘나쁘다·몹쓸·못되다·못돼먹다’나 ‘다랍다·더럽다·지저분하다·자분자분·지분지분’으로 고쳐씁니다. ‘궂다·짓궂다·얄궂다’로 고쳐써요. ‘엉터리·옳지 않다’나 ‘더럼길·얄궂길’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많은 요괴가 하나로 뭉치려면, 삿된 마음을 가진 인간을 연결고리로 쓰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고 해

→ 여러 깨비가 하나로 뭉치려면, 못된 마음인 사람을 이음고리로 쓰면 가장 쉽다고 해

→ 숱한 깨비가 하나로 뭉치려면, 마음이 궂은 사람을 이음고리로 쓰면 가장 손쉽다고 해

→ 온갖 깨비가 하나로 뭉치려면, 마음이 나쁜 사람을 이음고리로 쓰면 가장 수월하다고 해

《이누야샤 1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06쪽


다시는 삿됨이 들어오지 않게

→ 다시는 궂은것이 못 들어오게

→ 다시는 나쁜것이 못 들어오게

《사계절 스스로 꾸준히》(석초, 스토리닷, 2019) 177쪽


한 치의 삿된 길도 넘보지 않고

→ 한 치도 몹쓸 길을 넘보지 않고

→ 한 치도 더럼길을 넘보지 않고

→ 한 치도 얄궂길을 넘보지 않고

《정의의 길, 역사의 길》(김삼웅, 철수와영희, 2021) 107쪽


그 삿된 마음이 제자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지

→ 아이들은 다라운 마음으로 더욱 단단하겠지

→ 아이들은 못된 마음으로 더욱 딴딴하겠지

→ 아이들은 몹쓸 마음으로 더욱 바위같겠지

《마오 2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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