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색연필 色鉛筆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다 → 빛깔붓으로 그림을 그리다

 색연필로 굵은 선을 남기며 → 빛붓으로 굵게 금을 남기며


  ‘색연필(色鉛筆)’은 “심을 납(蠟), 찰흙, 백악(白堊) 따위의 광물질 물감을 섞어서 여러 가지 색깔이 나게 만든 연필”을 가리킨다지요. 빛이나 빛깔을 입힐 적에 쓰는 붓이니, ‘빛붓’이나 ‘빛깔붓’이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순이 색연필하고 동이 운동화도 사 온댔어요

→ 순이 빛깔붓하고 동이 놀이신도 사온댔어요

→ 순이 빛붓하고 동이 신도 사온댔어요

《동강의 아이들》(김재홍, 길벗어린이, 2000) 2쪽


색연필을 고를 때 느꼈던 감촉이 되살아납니다

→ 빛붓을 고를 때 같은 느낌이 되살아납니다

→ 빛깔붓을 고르던 손맛이 되살아납니다

→ 빛붓을 고르던 맛이 되살아납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은행나무, 2016) 288쪽


엄마가 색연필을 선물로 주셨어

→ 엄마가 빛깔붓을 주셨어

→ 엄마가 빛붓을 건네주셨어

《내가 쓰고 그린 책》(리니에르스/김영주 옮김, 책속물고기, 2017) 3쪽


색연필을 가지고 위에 계조를 더해 보는 것도

→ 빛붓으로 바림해 보아도

→ 빛깔붓으로 짙옅게 더해도

《이거 그리고 죽어 6》(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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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바리스타barista



바리스타 : x

barista : 1. 바리스타, 바에서 일하는 사람, 커피숍에서 일하는 사람, 술집 종업원 2. 바 주인, 커피숍 주인, 술집 주인

バリスタ(이탈리아 barista) : 1. 바리스타 2. 바르(bar)(=이탈리아 다방)의 레지[여급(女給)]. 또, 바르의 주인



영어 ‘barista’는 ‘bartender’를 가리키는 이탈리아말이고, ‘bar + ista’인 얼개입니다. 우리말로는 ‘-지기’나 ‘-님’이나 ‘-꽃’으로 옮길 만합니다. 잎물을 내리는 일꾼이라면 ‘잎물지기·잎물님·잎물꽃’이나 ‘내림지기·내림님·내림꽃’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또는 ‘맛님·맛지기·맛잡이·맛바치’로 나타낼 만하고요. ㅍㄹㄴ



파티시에와 바리스타가 한 명씩 늘었더군요

→ 강정지기와 잎물지기가 하나씩 늘었더군요

→ 바삭지기와 내림지기가 한 분씩 늘었더군요

《오늘의 커피 2》(기선, 애니북스, 2009) 167쪽


전주연 바리스타에 대한 나의 가장 큰 오해는

→ 나는 잎물지기 전주연 씨를 잘못 여겼는데

→ 나는 내림지기 전주연 님을 잘못 보았는데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혜, 창비, 2021)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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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연애감정



 서로 연애감정이 발생했다는데 → 서로 끌렸다는데 / 서로 설렜다는데

 연애감정을 콘트럴하기 힘들다 → 두근거려서 다스리기 힘들다

 연애감정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법 → 좋아하는지 아닌지 가리는 길

 연애감정이 없이 접근했다면 → 사랑없이 다가섰다면


연애감정 : x

연애(戀愛) :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연애 + 감정’이라 하는 일본말씨라면 ‘가슴뛰다·고동치다·두근거리다·설레다’나 ‘그리다·그립다·그리워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콩닥거리다·쿵덕거리다·콩·콩콩·쿵·쿵쿵·콩닥콩닥·쿵덕쿵덕’이나 ‘꽃길·꽃날개·꽃나래·꽃물결·꽃물살·꽃너울’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끌리다·들뜨다·달뜨다·앓다’나 ‘마음담다·마음두다·마음쓰다·마음쏟다·마음있다’로 고쳐쓰고, ‘밀려들다·밀려오다·밀물·밀물결’로 고쳐써요. ‘-바라기·바라보다·바라다·보다’나 ‘반하다·사랑·사랑하다·사랑스럽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사랑멋·사랑맛·사랑길·사랑놀이’나 ‘사랑빛·사랑자리·사랑짓·사랑질·사랑짓기’나 ‘좋다·좋아하다·얻고 싶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백보양보해서 황태후와 우르히에게 연애감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 다 물러나서 그분과 우르히가 사랑한다 하더라도

→ 모두 봐줘서 그분과 우르히가 사랑하는 사이라더라도

《하늘은 붉은 강가 14》(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9쪽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연애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거야?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좋다고 느꼈나?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사랑을 느꼈나?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두근거렸나?

《코우다이 家 사람들 1》(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5) 51쪽


연애감정 운운하기 이전에

→ 사랑을 얘기하기 앞서

→ 좋아한다 말하기 앞서

《하이스코어 걸 9》(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42쪽


모두가 연애 감정을 키워 가는 가운데 나는 웃으면서 방관자를 연기하고 있었다

→ 모두가 가슴뛰는데 나는 웃으며 구경하는 척한다

→ 모두가 설레는데 나는 웃으며 모르는 체한다

→ 모두가 들뜨는데 나는 웃으며 딴청을 한다

《133cm의 풍경 2》(히루노 츠키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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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2025.9.18. 다시 또다시



  오늘 하루를 지나면 새삼스레 부산으로 이야기꽃을 펴러 간다. 사흘에 걸쳐서 힘쓰고서 이다음 이레에 새로 힘쓰면 고흥보금숲에서 열흘을 쉴 수 있다.


  쉬려고 일하지는 않는다. 시골집에서 쉬는 하루란, 집안일과 집살림으로 누리는 나날이고, 아이들과 곁님하고 하루 내내 말꽃을 짓는 놀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샘물과 숲바람과 별빛과 풀노래로 몸마음을 북돋운다.


  서울이며 큰고장으로 일마실을 갈 적에는 시골빛과 숲말과 보금노래를 씨앗으로 흩뿌린다. 누가 이 씨앗을 나눠받을는지는 아직 모른다. 누구라도 살림꽃을 지피려는 꿈으로 누리면 아침저녁으로 넉넉하리라 본다.


  엊그제부터 ‘호오포노포노’를 되읽기로 한다. 우리는 이미 배웠으면 새로 배우고 다시 익힌다. 한걸음은 두걸음과 석걸음으로, 넉걸음과 닷걸음으로 잇는다. 차근차근 내딛어 온걸음을 지나면 즈믄걸음으로도 뻗겠지. 자, 저잣마실을 마쳤으니 시골버스 타러 또 걸어가며 책을 읽자.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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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2025.9.20. 이웃손



  이웃님이 양평 황순원문학관에 가셨다가, 파란놀 씨 책이 하나 있다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찰칵 찍어서 알려주신다. 다른 책과 낱말책이 더 있으면 더없이 고맙고, 이 하나가 있어도 새록새록 고맙고, 아직 하나조차 없어도 그저 고맙다. 황순원문학관에 황순원 책을 비롯하여 온갖 책을 놓을 수 있으면, 작은책숲이 푸르게 빧는다는 뜻이라고 느낀다.


  어제 부산 송정에서 하루 묵고서 1003 버스를 탄다. 기장 쪽으로 가는데 길손은 나 혼자이다. 아주 큰 택시를 단돈 2500원에 누리는 셈이다. 버스에서 한동안 책을 읽다가 등짐에 넣는다. 자칫 책에 빠져서 내릴 데를 놓칠 테니까. 미닫이 너머로 소나기 그친 구름과 파랗게 고개를 내미는 쪽하늘을 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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