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2025.9.18. 다시 또다시
오늘 하루를 지나면 새삼스레 부산으로 이야기꽃을 펴러 간다. 사흘에 걸쳐서 힘쓰고서 이다음 이레에 새로 힘쓰면 고흥보금숲에서 열흘을 쉴 수 있다.
쉬려고 일하지는 않는다. 시골집에서 쉬는 하루란, 집안일과 집살림으로 누리는 나날이고, 아이들과 곁님하고 하루 내내 말꽃을 짓는 놀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샘물과 숲바람과 별빛과 풀노래로 몸마음을 북돋운다.
서울이며 큰고장으로 일마실을 갈 적에는 시골빛과 숲말과 보금노래를 씨앗으로 흩뿌린다. 누가 이 씨앗을 나눠받을는지는 아직 모른다. 누구라도 살림꽃을 지피려는 꿈으로 누리면 아침저녁으로 넉넉하리라 본다.
엊그제부터 ‘호오포노포노’를 되읽기로 한다. 우리는 이미 배웠으면 새로 배우고 다시 익힌다. 한걸음은 두걸음과 석걸음으로, 넉걸음과 닷걸음으로 잇는다. 차근차근 내딛어 온걸음을 지나면 즈믄걸음으로도 뻗겠지. 자, 저잣마실을 마쳤으니 시골버스 타러 또 걸어가며 책을 읽자.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