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72 : 뮤지컬 번역 양가적 감정 느낀


요새 뮤지컬을 자주 번역하면서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 요새 춤노래를 자주 옮기면서 두 마음이다

→ 요새 판노래를 자주 옮기면서 둘을 느낀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67쪽


춤과 노래가 어울리는 자리라면 ‘춤노래’나 ‘판노래’처럼 옮길 만합니다. “감정을 느낀다”는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이미 한자말 ‘감정’이 ‘느낌’을 나타내기에 “느낌을 느낀다”로 말하는 꼴입니다. 우리 낱말책에도 일본 낱말책에도 없는 ‘양가적’은 ‘두·둘’이며 ‘두동지다·엇갈리다’이며 ‘오락가락·갈팡질팡’ 같은 우리말로 바로잡습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쓰면 되고, 이웃말을 우리말로 옮길 노릇입니다. ㅍㄹㄴ


뮤지컬(musical) : [예체능 일반] 미국에서 발달한 현대 음악극의 한 형식. 음악ㆍ노래ㆍ무용을 결합한 것으로, 뮤지컬 코미디나 뮤지컬 플레이를 종합하고, 그 위에 레뷔(revue)ㆍ쇼(show)ㆍ스펙터클(spectacle) 따위의 요소를 가미하여, 큰 무대에서 상연하는 종합 무대 예술이다

번역(飜譯) :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김 ≒ 수역·역

양가적(兩價的) : x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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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73 : 별 차이 것 같 문장 순식간 힙해진


별 차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문장이 순식간에 힙해진다

→ 그리 안 다른 듯하면서도 글이 확 반짝인다

→ 썩 안 다른 듯하면서도 글월이 갑자기 새롭다

→ 비슷한 듯하면서 글자락이 어느새 다르다

→ 그냥저냥 같으면서도 글결이 톡톡 튄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101쪽


어느 낱말을 어떻게 고르거나 가려서 쓰느냐에 따라서 글이며 말은 사뭇 다릅니다. 그냥그냥 남들이 쓰는 대로 따라갈 적에는 틀에 박히게 마련입니다. 남들이 안 쓰는구나 싶어서 멋을 내려고 쓸 적에는 으레 겉멋에 사로잡혀요. 비슷하지 않습니다. 그리 안 달라요. 꾸밈없이 쓰는 말글이 가장 반짝이고, 삶과 살림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말이 언제나 톡톡 튀거나 아름답습니다. ㅍㄹㄴ


별(別) :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

차이(差異) :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문장(文章) : 1. = 문장가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 문(文)·월·통사(統辭)

순식간(瞬息間) :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

ヒップ(hip) : 1. 히프 2. 엉덩이. 허리 부분 3. 진보해 있음. 최신 유행 사정에 밝음. 현실을 잘 알고 있음. 멋진 센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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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74 : -의 선택의 기로 계속


술꾼의 선택의 기로는 앞으로도 계속

→ 술꾼은 앞으로도 갈림길

→ 술꾼은 내내 너울목

《와카코와 술 2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 comics, 2025) 68쪽


‘-의’를 으레 잇달아 쓰는 일본말씨입니다. “술꾼의 선택의 기로는 앞으로도” 같은 글이라면 “술꾼은 앞으로도 갈림길”처럼 손볼 만합니다. ‘앞으로도’라는 낱말이 있으니 한자말 ‘계속’은 덜어냅니다. 또는 “앞으로도 계속”을 ‘내내’나 ‘내처’나 ‘죽’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선택(選擇) : [생물]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하여, 생물 가운데 환경이나 조건 따위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죽어 없어지는 현상. 자연 선택과 인위 선택으로 나눈다 3. [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을 골라내는 작용

기로(岐路) : 1. 여러 갈래로 갈린 길 = 갈림길 2.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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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75 : -가가 표시


빈자리는 있어야 할 누군가가 없다는 표시다

→ 빈자리는 있어야 할 누가 없다는 뜻이다

→ 있어야 할 사람이 없기에 빈자리이다

→ 있을 사람이 없으니 빈자리이다

《세 엄마》(김미희, 글항아리, 2021) 196쪽


있어야 할 누가 없으니 빈자리입니다. 있을 사람이 없어서 빈자리예요. ‘누군가가’는 ‘누가’로 바로잡습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사람’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표시(表示) : 겉으로 드러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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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76 : 외지 점점 만원 이루는 중이었


무덤은 죽어서 찾아오는 외지 사람으로 점점 만원을 이루는 중이었다

→ 무덤은 죽어서 찾아오는 바깥사람 탓에 더욱 붐빈다

→ 무덤은 죽어서 찾아오는 먼사람 때문에 더 북적인다

→ 무덤은 죽어서 찾아오는 이웃이 늘어 자꾸 넘친다

《아내와 걸었다》(김종휘, 샨티, 2007) 133쪽


밖에서 오는 사람이 늘어서 붐빈다는군요. 멀리서 오는 사람 때문에 북적이고요. 이웃이 늘어나니 자꾸 넘쳐요. “점점 만원을 이루는 중이었다”는 말결이 아리송한 일본옮김말씨입니다. “갈수록 붐비다”나 “이내 북새통이다”나 “조금씩 들어차다”라든지 “차츰 가득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외지(外地) : 1. 자기가 사는 곳 밖의 다른 고장 ≒ 외방 2. 나라 밖의 땅 3. 식민지를 본국(本國)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만원(滿員) : 정한 인원이 다 참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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