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강제수용소



 강제수용소에 가두었다는 → 쇠사슬에 가두었다는

 직언을 한 직원을 강제수용소로 보낸 → 바른말 한 일꾼을 굴레살이로 보낸

 독재국가에는 강제수용소가 여전하다 → 마구나라에는 코뚜레가 고스란하다


강제수용(强制收容) : [사회 일반] 사회 질서 유지나 환자의 치료를 위해 정신 장애인, 알코올 의존자, 마약 중독자, 행려병자, 걸인 들을 강제로 일정한 장소에 수용하는 일

강제수용소(强制收容所) : [정치] 정치적 반대파를 대량으로 수용하거나 전시 중 외국인을 구금·수용하기 위하여 차려 놓은 수용소. 나치스 독일의 강제 수용소, 스탈린 시대 소련의 라게리 수용소 따위가 유명하다



  억지로 가두거나 마구 묶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는 ‘가두다·가두리·가둠터·갇힘살이’라 할 곳이 있습니다. ‘고랑·고삐·쇠사슬·쇠고랑’이 있습니다. ‘굴레·굴레살이·멍에·수렁’이기도 하고, ‘사슬·사슬터·사슬살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총칼나라·총칼틀·충칼수렁·총칼굴레’나 ‘칼나라·칼누리·칼굴레·칼수렁’입니다. ‘코뚜레·재갈·입틀막·입을 틀어막다’라 할 만한 모습이에요. ㅍㄹㄴ



이젠 더 이상 강제수용소 따윈 있지도 않은데 왜 자꾸 입에 올리는 거야

→ 이젠 더 굴레살이 따윈 있지도 않은데 왜 자꾸 입에 올려

→ 이젠 재갈 따윈 있지도 않은데 왜 자꾸 입에 올려

《악마의 덧셈》(제인 욜런/구자언 옮김, 양철북, 2013) 15쪽


보호구역이 아니라 강제수용소였습니다

→ 돌봄터가 아니라 가둠터였습니다

→ 굴레였습니다

《달팽이》(에밀리 휴즈/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 37쪽


세 명의 여동생은 모두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 세 누이는 모두 유대사람 사슬터에서 죽었다

→ 누이 셋은 모두 유대사람 가두리에서 죽었다

《프란츠 카프카 :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라데크 말리·레나타 푸치코바/김성환 옮김, 소전서가, 2024)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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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극락왕생



 고인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다 → 가신이 해돋이를 빌다

 세 분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빕니다 → 세 분이 꽃피우기를 참으로 빕니다

 이 중생이 극락왕생하겠소? → 이 사람이 날아오르겠소?


극락왕생(極樂往生) [불교] 죽어서 극락에 다시 태어남 ≒ 안양왕생·왕생극락·정토왕생



  죽는다고 할 적에는 애벌레나 풀벌레가 허물벗기를 하듯, 헌몸을 내려놓는 길입니다. 이승에서는 한삶을 마치고서 저승에서 새삶을 잇는다고 여겨요. 그래서 ‘극락왕생’ 같은 한자말은 ‘살아나다·다시살다·되살아나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깨어나다·깨다·일어나다·일어서다’나 ‘살리다·꽃피우다·자라다·자라나다’로 고쳐써도 되고요. ‘날다·날아오르다·나부끼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떠다니다·바람타다·잘나가다·잘가다·잘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처음·첨·팔랑거리다’나 ‘크다·키우다·펴다·펼치다’나 ‘해돋이·해뜨기·해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다음 생에는 건강한 몸으로 극락왕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 다음에는 튼튼한 몸으로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 다음 삶은 튼튼몸으로 하늘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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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일구이언



 일구이언은 할 바가 아니다 → 한 입으로 두 말은 할 바가 아니다

 그는 일구이언을 밥 먹듯 하여 → 그는 한 입으로 두 말을 밥 먹듯 하여

 일구이언하는 사람 →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사람

 일구이언하는 자들 → 이랬다저랬다 하는 이들


일구이언(一口二言) :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대하여 말을 이랬다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 ≒ 일구양설



  입은 하나인데 말은 둘이라 할 적에는 ‘한입두말·한입석말·한입넉말·한입닷말’처럼 새말을 여미어도 되어요. “말과 삶이 다르다·말과 삶이 어긋나다”처럼 수수하게 풀어서 쓰면 되고요. ‘다르다·다른빛·다른결·또다른’이라고만 해도 되고, ‘다른말삶’처럼 새말을 짓거나 ‘오락가락·왔다갔다·이랬다저랬다’라 할 만합니다. ‘고개돌리다·얼굴돌리다·눈돌리다·등지다·등돌리다’나 ‘바꾸다·바꿔타다·뒤바꾸다·뒤엎다·뒤집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입닫다·입다물다·입씻이·갈다·갈아타다’나 ‘엇나가다·엇가락·엇말·엇글·어긋나다·일그러지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고꾸라뜨리다·기우뚱·기울다’나 ‘나몰라·돌아서다·돌리다·동떨어지다’라 할 만하지요. ‘비틀거리다·비칠거리다·삐걱·삐끗’이나 ‘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라 해도 됩니다. ‘엎다·엎지르다·옮겨타다’나 ‘틀어지다·쿵짝이 안 맞다’라 할 수 있고, ‘절다·절뚝이다·절름대다·절름발이·절름오리’나 ‘빈돌이·헛돌이·휘청거리다’라 하면 됩니다. ‘흔들다·흔들리다·흔들흔들·흔들오리’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일구이언하는 데 있어서 클린턴과 쌍을 이루는

→ 딴소리로는 클린턴과 짝을 이루는

→ 뜬금없기로는 클린턴과 나란한

→ 한입두말로는 클린턴과 똑같은

→ 오락가락으로는 클린턴과 맞먹는

《전쟁에 반대한다》(하워드 진/유강은 옮김, 이후, 2003) 25쪽


이 외교적 수완, 아니 일구이언의 결과

→ 이 다리놓기, 아니 한입두말 하기로

→ 이 사잇길, 아니 이랬다저랬다로

→ 이 너름새, 아니 말바꾸기로

《내추럴 히스토리》(존 앤더슨/최파일 옮김, 삼천리, 2016) 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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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중매체



 대중매체에서 종종 다뤄지는 주제이다 → 새뜸에서 가끔 다루는 얘기이다

 대중매체를 활용한 수업으로 → 글붓을 살려서 가르치고


대중매체(大衆媒體) : [매체] 신문, 잡지, 영화, 텔레비전 따위와 같이 많은 사람에게 대량으로 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매체 ≒ 대중매개자·매스미디어



  온갖 이야기를 널리 알린다고 할 적에는, 자리와 때를 헤아리면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낼 만합니다. ‘글길·글붓·글판’이나 ‘붓·붓길·붓판’이라 하면 됩니다. ‘길·말·말씀·말길·목소리·소리·외침’이라 할 만합니다. ‘그릇·도마질·도마에 오르다’나 ‘눈·눈꽃·눈귀·입·입방아’이기도 합니다. ‘새뜸·새뜸판·새뜸길’이라 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적어도 대중매체는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막힘없이 읽을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이다

→ 적어도 새뜸은 어린배움터만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막힘없이 읽을 만해야 한다

→ 적어도 글붓은 씨앗배움터만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막힘없이 읽게 써야 한다

《인물과 사상 2》(강준만, 개마고원, 1997) 193쪽


대중매체들은 ‘원하는 대로 누릴 권리가 있다’는 핑계로 자극적이고 왜곡된 성 문화가 담긴 정보를 만들어 내고

→ 붓판은 ‘바라는 대로 누릴 수 있다’는 핑계로 낯뜨겁고 뒤틀린 밤놀이가 담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 새뜸판은 ‘하고 싶은 대로 누릴 만하다’는 핑계로 뜨겁고 비틀린 밤일이 담긴 꾸러미를 만들어 내고

《10대와 통하는 성과 사랑》(노을이, 철수와영희, 2012) 19쪽


미디어는 매체라는 본디 뜻과 대중매체라는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 말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 붓은 그릇이라는 제뜻과 새뜸이라는 뜻이 나란하다고 여기면 됩니다

→ 새뜸은 길이라는 속뜻과 목소리라는 뜻이 함께한다고 보면 됩니다

《10대와 통하는 미디어》(손석춘, 철수와영희, 2012) 34쪽


대중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면 북한사람들의 억양을 들을 기회가 좀처럼 없는 우리는

→ 새뜸길이 아니라면 높녘사람 말씨를 들을 짬이 좀처럼 없는 우리는

→ 붓판이 아니라면 높녘사람 목소리를 들을 틈이 좀처럼 없는 우리는

《북한 여행 회화》(김준연·채유담, 온다프레스, 20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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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빛

47걸음



  2025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 고흥을 벗어나 부산에서 자그마치 47걸음에 이르는 이야기꽃을 지폈다. 참 용한 녀석이로구나 싶다. 이동안 모든 하루에 다 다르게 노래를 1∼4꼭지를 꼬박꼬박 썼다. 하루쓰기도 용케 끈덕지게 쓰고 또 썼다. 읽은 책도 산 책도 많은데, 부산 〈책과아이들〉 이웃님한테 드릴까 싶어서 “사라진 만화책”을 어젯밤 누리책집에서 실컷 산다. 책값을 적잖이 들였는데, 이야기꽃을 지피며 누리고 나눈 사랑을 헤아려 보면 30만 원쯤은 대수롭지 않다.


  어느 곳이나 보금자리를 이룬다. 그리운 님 마음속이란 가장 아늑한 데이지 싶다. 나는 두멧시골에서 살며 바깥일을 보느라 집에 세 사람을 놓고서 혼자 움직일 때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으로 이은 빛이야” 하고 속삭이고 되새긴다. 참으로 우리는 서로 빛인걸. 서로 빛인 줄 모른면 서로 빚이고 마는데, 아직 서로 빛 아닌 빚이라면, 나란히 손모아서 새날을 빚으려고 이슬과 눈물과 빗물을 흙(땅)에 담아서 가만히 비비고 빌면 된다.


  비기에 빚는다. 비우기에 비친다. 빈손에 빈몸에 빈마음이라서 빛이 스밀 틈이 있고, 빛씨가 스며들면 누구나 꿈을 그리고는 살며시 눈뜨는 새싹으로 비추면서 푸릇하다.


  바람과 비와 바다를 어떤 빛갈래로 그리려는가? 밭과 바탕과 밑동은 어떤 빛깔로 물들이려는가?


  시외버스 짐칸에 등짐과 책집을 다 둔다. 부산서 서울 가는 07:00 시외버스는 널널하다만, 나는 더 널널하게 가려고, 두 짐도 호젓이 쉬라고, 따로 자리를 잡고서 움직인다. 동트는 하늘을 보는데, 나도 내 옷도 내 책도 내 가방도 내 고무신도 내 붓과 종이도 노상 온곳을 함께 떠돌며 이 별을 굽이굽이 누비네. 눈부터 붙이고 나서 읽고 쓰자. 그동안 잘 읽고 썼으니, 이제부터 모두 또 새롭게 읽고 쓰자. 2025.11.2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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