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적 海賊


 해적을 소탕하다 → 도둑을 내쫓다

 해적이 출몰하다 → 바다앗이가 나오다


  ‘해적(海賊)’은 “1. 배를 타고 다니면서, 다른 배나 해안 지방을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는 강도 ≒ 해랑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바다도둑·바다앗이’나 ‘바닷놈’으로 풀어냅니다. ‘가로채다·훔치다’나 ‘도둑’으로 풀 만하고, ‘남몰래·몰래·몰래질·몰래짓·몰래일’로 풀 수 있어요. ‘빼앗다·뺏다·앗다·빼앗기다·뺏기다·앗기다’나 ‘채다·채가다’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뒤·뒷길’이나 ‘뒷구멍·뒷구녁’이나 ‘뒷일·뒷짓’으로 풀어도 되고요. ‘해적선(海賊船)’은 “배를 타고 다니면서, 다른 배나 해안 지방을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는 해적의 배 ≒ 해랑선”을 가리킨다는데, ‘도둑배’나 ‘바다도둑배·바다앗이배’로 풀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해적(害敵)’을 “적을 해침”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동네 뒷산은 커다란 해적선이 됩니다

→ 마을 뒷메는 커다란 도둑배가 됩니다

《나비의 방석》(이순주, 푸른사상, 2018) 16쪽


해적들은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고 적당한 보석과 교환했지요

→ 바다앗이는 하나하나 보고 알맞은 빛돌과 바꾸었지요

→ 바다도둑은 살펴보고 쓸 만한 빛돌과 바꾸었지요

→ 바닷놈은 찬찬히 보고 좋은 꽃돌과 바꾸었지요

《수상한 해적선의 등장》(구도 노리코/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9) 58쪽


이른바 해적판이라고 불리는

→ 이른바 뒷길판이라고 하는

→ 이른바 몰래책이라는

《어느 돌멩이의 외침》(유동우, 철수와영희, 2020) 6쪽


전설 속 갈고리 찍찍의 해적선이잖아

→ 갈고리 찍찍 바다도둑배잖아

→ 갈고리 찍찍 도둑배잖아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미겔 팡/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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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도 地圖


 지도를 제작하다 → 길짜임을 그리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다 → 땅그림을 보고 길을 찾다

 지도를 이용해 길을 찾는다 → 얼개를 살펴 길을 찾는다


  ‘지도(地圖)’는 “[지리] 지구 표면의 상태를 일정한 비율로 줄여, 이를 약속된 기호로 평면에 나타낸 그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길그림·길짜임’이나 ‘길글·길적이’로 손봅니다. ‘땅그림·땅빛그림·땅살림그림’으로 손볼 만하고, ‘얼개·얼거리·짜임새·짜임·짜임결’로 손봐요. ‘틀·틀거리·판·판때기·판짜임·판자리’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나는 서울의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 나는 서울 길그림을 펼쳐 놓고 서울을 살펴본다

→ 나는 길그림을 펼쳐 놓고 서울을 살핀다

→ 나는 길그림을 펼쳐 놓고 서울을 둘러본다

《17+i, 사진의 발견》(김윤수, 바람구두, 2007) 165쪽


생각을 마치 지도를 그리듯이 이미지화해서

→ 생각을 마치 길그림처럼 그려서

《인문학 콘서트 2》(이어령 외, 이숲, 2010) 76쪽


뭐니 뭐니 해도 지도

→ 뭐니 뭐니 해도 길그림

→ 뭐니 뭐니 해도 길짜임

《모험 에레키테 섬 2》(츠루타 겐지/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8) 140쪽


별들은 수천 년 동안 바닷길의 지도가 되어 주었지

→ 별은 오랫동안 바다 길잡이였지

→ 별은 오래오래 바닷길을 보여주었지

《바닷속 유니콘 마을》(케이티 오닐/심연희 옮김, 보물창고, 2020) 27쪽


지도 앱의 초록색 선이 나에게 분명하고도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 길그림꽃 푸른금이 나한테 또렷하게 말한다

→ 길그림 풀그림 푸른줄이 나한테 똑똑히 말한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26쪽


상자 아래에 열쇠의 행방이 그려진 지도와 쪽지가 놓여 있었거든

→ 꾸러미 바닥에 열쇠가 있는 곳을 담은 그림과 쪽글이 있거든

→ 꾸러미 밑에 열쇠가 있는 데를 그린 종이와 쪽글이 있거든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미겔 팡/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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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검품 檢品


 검품하는 과정에서 → 살피는 동안 / 뜯어보다가 / 들추는 사이에

 검품을 대기한다 → 재려고 한다 / 따지려고 한다

 기본적인 검품 시에 → 밑동으로 살필 적에 / 밑길로 볼 적에


  ‘검품(檢品)’은 “상품이나 제품 따위를 검사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늠·가늠하다·살피다·살펴보다’나 ‘따지다·뜯어보다·재다·높다·톺아보다’로 다듬습니다. ‘가다듬다·다듬다·손보다·손질’이나 ‘길·길눈·길꽃·길불·길빛’으로 다듬고, ‘눈품·다리품·발품·손품’으로 다듬어요. ‘보다·돌아보다·둘러보다·두리번’이나 ‘뒤적이다·뒤지다·들여다보다·들추다’로 다듬을 만하지요. ‘생각·생각하다·속보다·헤아리다’나 ‘짚다·훑다·훑어보다·자리묻기·자리찾기’로 다듬고요. ‘알아두다·알아보다·읽다·읽어내다’나 ‘찾아보다·쳐다보다·추스르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으아∼. 오늘은 많이 입하됐네. 검품 힘들겠다

→ 으아! 오늘은 많이 들어왔네. 살피기 힘들겠다

→ 으아! 오늘은 많이 들였네. 헤아리기 힘들겠다

《우리 집은 책방 5》(요코야마 토무/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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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브로커broker



브로커(broker) : 1. [경제]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고 상행위의 대리 또는 매개를 하여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상인. 중매인, 판매 대리인 등이 대표적이다 = 중개상인 2. [경제] 사기성이 있는 거간꾼

broker : 1. 중개인 2. (특히 국가 간의 협상을) 중개하다

ブロ-カ-(broker) : 1. 브로커 2. 중개인. 알선업자. 주식 중개인



둘 사이나 여럿 사이를 잇는다면 ‘다리·다릿일꾼’이나 ‘맞춤이·맞춤지기·맞춤님·맞춤길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이에서 장사를 하면 ‘사잇장수·샛장수’이고, ‘이음일꾼·이은일꾼·잇일꾼’이기도 합니다. ‘이음이·이은벗·이은꾼’이나 ‘이음벗·이음꾼·이음잡이·이음길잡이’라 할 만하고, ‘잇벗·잇꾼·잇는이·잇는벗·잇는길잡이’라 할 수 있어요. 수수하게 ‘장사꾼·장사치·장사벗·장사님·장사지기’나 ‘저잣꾼·저잣치·저잣벗·저잣님·저잣지기’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자격증 장사 브로커’인 대학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는 ‘똑똑한 불량품’들의 존재가 죽은 대학을 정당화하는 유일한 근거일 것이다

→ ‘밑종이 장사꾼’인 열린배움터 민낯을 알면서도 보아주는 ‘똑똑한 만무방’이 바로 죽은 배움터를 내세우는 밑동이다

→ ‘목줄 장사치’인 열린배움터 속낯을 알면서도 받아들이는 ‘똑똑한 부라퀴’가 있기에 그저 죽은 배움터를 덮어씌운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김예슬, 느린걸음, 2010) 59쪽


사실 우린 더 이상 돈이 없었고 그 브로커는 우리를 국경 너머로 데려다줄 발루치족과 이란인들에게 돈을 지불해야 했다

→ 다만 우린 돈이 더 없고 이음꾼은 우리를 나랏금 너머로 데려다줄 발루치겨레와 이란사람한테 돈을 치러야 했다

→ 그런데 우린 이제 돈이 없고 다릿일꾼은 우리를 나라담 너머로 데려다줄 발루치겨레와 이란사람한테 돈을 내야 했다

《바다에는 악어가 살지》(파비오 제다/이현경 옮김, 마시멜로, 2012) 87쪽


우시장 브로커가 귀찮다는 듯 얼마에 팔 거냐고 물었을 때

→ 소장사가 귀찮다는 듯 얼마에 파느냐 물을 때

《시의 숲에서 삶을 찾다》(서정홍·청년농부와 이웃들, 단비, 20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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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 딱 좋은 곳 3
미겔 팡 지음, 김여진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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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16.

그림책시렁 1675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

 미겔 팡

 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4.21.



  우리가 잘못 보는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로 ‘돈’을 꼽을 만합니다. “돌고돌면서 돕는 돌”이라면 서로 이바지하는 돈이되, 움켜쥐거나 거머쥐면서 혼자 차지하려고 들면 그저 돌머리로 가두는 늪인 돈입니다. 이른바 ‘보물’이라는 한자말을 쓸 적에는 서로 나누며 누리는 ‘빛돌’이 아닌, 혼자 다 쥐면서 “아무 일을 안 하고 탱자탱자 노닥거리기”를 바라는 ‘죽음돌’로 치닫습니다.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냐 바르셀로나라는 곳을 재미나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이런 줄거리에 ‘빛돌 아닌 죽음돌 차지하기’를 꾀하는 여러 바다이웃을 그려넣는군요. 문어가 ‘멍청사람’처럼 돈을 바랄까요? 생쥐가 ‘얼뜬사람’마냥 돈을 노릴까요? 바르셀로나이건 서울이건, 작은고을이나 시골이건, 그곳을 밝히는 ‘빛’이라면 풀씨와 꽃씨와 나무씨 한 톨이라고 느낍니다. 으리으리하게 높이 세운 집이 빛나지 않아요. 우글우글 모인 놀이터(축구장)가 대단하지 않아요. 마당과 골목과 길과 마을에 푸른바람을 베푸는 풀꽃나무가 빛나고 대단합니다. 온누리 어느 곳이든 빛(보물)이 무엇인가 하고 꼽을 적에는 바로 ‘씨앗 한 톨’이어야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씨앗을 등진 채 돈만 노리니 넋이 나갑니다.


#MiguelPang


ㅍㄹㄴ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미겔 팡/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


무언가가 내 머리를 내려쳤어

→ 뭐가 내 머리를 내리쳤어

4쪽


배가 가득 들어찬 곳을 발견했어

→ 배가 가득한 곳을 보았어

→ 배가 들어찬 곳을 찾았어

6쪽


전설 속 갈고리 찍찍의 해적선이잖아

→ 갈고리 찍찍 바다도둑배잖아

→ 옛얘기 갈고리 찍찍 도둑배잖아

8쪽


상자 아래에 열쇠의 행방이 그려진 지도와 쪽지가 놓여 있었거든

→ 꾸러미 바닥에 열쇠가 있는 곳을 담은 그림과 쪽글이 있거든

→ 꾸러미 밑에 열쇠가 있는 데를 그린 종이와 쪽글이 있거든

11쪽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어

→ 다음길에 닿았어

→ 다음에 이르렀어

16쪽


두 번째 열쇠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지

→ 둘째 열쇠가 있으리라 여겼지

→ 보나 마나 둘째 열쇠가 있을 테지

16쪽


형형색색의 방을 지나가며 감탄하기도 했어

→ 반짝이는 곳을 지나가며 놀라기도 했어

→ 무지갯빛 칸을 지나가며 멋지기도 했어

18쪽


내 다리는 무려 여덟 개니까

→ 더구나 내 다리는 여덟이니

→ 게다가 나는 여덟 다리이니

34쪽


모래성처럼 생긴 탑을 필사적으로 기어올랐어

→ 모래담처럼 생긴 뾰족집을 용케 기어올랐어

→ 모래집처럼 생긴 높끝을 바득바득 기어올랐어

36쪽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 나도 온힘을 다한다고

→ 나도 악을 쓴다고

38쪽


이 도시에 숨겨진 보물 중 하나를 찾았군

→ 이곳에 숨긴 돈단지 하나를 찾았군

→ 이 고을에 숨긴 돈그릇 하나를 찾았군

4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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