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22 : 향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서로를 향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한다던

→ 서로 갸륵해야 한다던

→ 서로 느껴야 한다던

→ 서로 눈물지어야 한다던

《시의 숲에서 삶을 찾다》(서정홍·청년농부와 이웃들, 단비, 2018) 35쪽


“측은지심이 있어야” 같은 일본옮김말씨는 “불쌍히 여겨야”나 “딱하게 삼아야”나 “애틋이 보아야”나 “눈물을 흘려야”로 고쳐쓸 만합니다. “서로를 향한”에서는 ‘향하다’가 군더더기입니다. ‘서로’라고 하면 이미 나랑 너가 마주한다는 뜻이거든요. ㅍㄹㄴ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측은지심(惻隱之心) : [철학] 사단(四端)의 하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 인의예지(仁義禮智) 가운데 인에서 우러나온다 ≒ 측심(惻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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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21 : 작아진 -들


모두가 작아진 옷들이에요

→ 모두가 작은 옷이에요

→ 이제 작은 옷이에요

《조각 이불》(앤 조나스/나희덕 옮김, 비룡소, 2001) 9쪽


옷은 ‘작아지’거나 ‘커지지’ 않습니다. 옷은 그대로이되, 우리 몸이 크거나 불어날 뿐이에요. 아이가 자라면서 ‘작아’서 못 입는 옷이 있어요. 이때에도 아이 몸이 ‘크다’라고만 할 뿐, ‘커진다’라 하지 않습니다. 몸이 큰 아이는 옷을 바라보며 “이제 작아요” 하고 말해야 알맞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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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20 : 주변 자신의 인식 -ㄴ 간극 사실 고려 발언 부탁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인식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시면서 발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다른 사람과 보는 눈이 안 같은 줄 살피면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 뭇사람과 다르게 보는 줄 헤아리면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카즈키 미야·카츠키 히카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1쪽


남과 나는 다르니, 남처럼 말한다든지 나만 한복판에 놓으며 말하려 하면 어긋나게 마련입니다. 서로 다른 줄 알아야 하고, 나랑 남 사이가 어떠한지 헤아려야지요. 얼마나 깊이 다른지 곰곰이 느끼면서 말을 한다면, 아무리 틈이 넓더라도 조금씩 가까울 수 있습니다. 누가 먼저 여쭙거나 묻지 않더라도 우리가 먼저 나서서 헤아리고 살피고 돌아보려고 한다면, 사이좋게 어울릴 만합니다. ㅍㄹㄴ


주변(周邊) : 1. 어떤 대상의 둘레 2. = 전두리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인식(認識) : 1.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 2. [심리]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무엇을 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용어로 쓴다 = 인지 3. [철학]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그것이 진(眞)이라고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개념. 또는 그것을 얻는 과정

간극(間隙) : 1. 사물 사이의 틈 ≒ 극간(隙間) 2. 시간 사이의 틈 3. 두 가지 사건, 두 가지 현상 사이의 틈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고려(考慮) : 생각하고 헤아려 봄 ≒ 고사하다

발언(發言) : 말을 꺼내어 의견을 나타냄. 또는 그 말

부탁(付託) : 어떤 일을 해 달라고 청하거나 맡김. 또는 그 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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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5.


《아이들의 계급투쟁》

 브래디 미카코 글/노수경 옮김, 사계절, 2019.11.5.



바깥일을 보러 움직이기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나긋이 숨돌리는 하루이다. 어느덧 멧노랑(산국)이 조물조물 노랗게 꽃송이를 터뜨린다. 늦가을이면 보는 향긋꽃이요, 바로 이맘때에 살짝 만나고서 헤어지는 들꽃이자 멧꽃이다. 우리집 뒤꼍 감나무에 주먹감(대봉)이 잔뜩 맺는다. 뭇새가 날아들어 날마다 신나게 먹는다. 새마다 “감먹는 소리”가 다 다르다. 가만 보면, “감먹는 소리”랑 “찔레알 먹는 소리”랑 “초피알 먹는 소리”랑 “후박알 먹는 소리”랑 “속꽃(무화과) 먹는 소리”랑 “벌레 낚는 소리”는 다 다르더라.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조금씩 읽어간다. 일본사람이 영국에서 살아가며 지켜보는 하루를 이녁 눈길로 풀어내는 줄거리이다. 언뜻 보면 ‘계급투쟁’이지만, 어느 쪽으로 가야 ‘좋거나 나쁘’지 않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서 돈을 벌어야 할 수 있지만, 어린이집이며 배움터 어느 곳에도 아이를 안 맡기면서 돈을 벌 길이 틀림없이 있고, 아이어른이 함께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푸르게 살림하는 길도 있다. 가난한 나라는 없다.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가난한 나라는 아예 없다. 허튼곳에 뒷돈을 대고 빼돌리는 나라는 있되, 돈이 없는 나라는 없다. 또한 아이를 안 쳐다보면서 출산율 걱정을 하는 우리나라도 있다.


#ブレイディみかこ #子どもたちの階級鬪爭 #ブロ-クン·ブリテンの無料託兒所から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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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4.


《나를 위한 작은 구원》

 고아롬 글, 책나물, 2023.12.12.



손글씨로 옮겨적은 노래꽃을 이웃님 세 분한테 부치려고 나래터로 가는 아침. 마침 글판이 닳아서 더는 못 쓴다. 여태 나무글판을 썼는데, 나무로 깎은 ‘한글 글판’을 더 찾을 길이 없다. 열 해 남짓 애쓴 나무글판은 쉬어야지. 앞으로 ‘한글 나무글판’을 다시 만날 날이 있으리라 기다리자. 《나를 위한 작은 구원》를 읽었다. 모든 글은 남이 아닌 나를 살리게 마련이다. “읽는 글”뿐 아니라 “쓰는 글”도 늘 “남 아닌 나”를 북돋우고 돌본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책집마실을 하면서 ‘서서읽기’를 하며 스스로 사랑하고 살린다면, 가멸찬 사람은 가멸찬 대로 책집마실을 하면서 ‘사서읽기’를 하기에 스스로 사랑하고 살린다. 서서읽기를 하면 손에 쥐는 책은 없어도 온마음에 책을 새긴다. 사서읽기를 하면 곁에 언제라도 들출 책으로 숲을 이룰 뿐 아니라, 책쓴이와 책낸곳에 이바지한다. 서서읽기나 사서읽기를 하려고 짬을 내는 사람은 “내가 나를 사랑할 짬을 언제 어디에서나 마련하는 몸빛”이라는 뜻이다. 서서도 사서도 못 읽는 사람은 “내가 바로 나부터 미워하느라 책 쥘 짬마저 없는 메마른 굴레”라는 뜻이다. 책은 대수롭지 않되 누구한테다 새롭게 이바지하는 오솔길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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