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5.
《아이들의 계급투쟁》
브래디 미카코 글/노수경 옮김, 사계절, 2019.11.5.
바깥일을 보러 움직이기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나긋이 숨돌리는 하루이다. 어느덧 멧노랑(산국)이 조물조물 노랗게 꽃송이를 터뜨린다. 늦가을이면 보는 향긋꽃이요, 바로 이맘때에 살짝 만나고서 헤어지는 들꽃이자 멧꽃이다. 우리집 뒤꼍 감나무에 주먹감(대봉)이 잔뜩 맺는다. 뭇새가 날아들어 날마다 신나게 먹는다. 새마다 “감먹는 소리”가 다 다르다. 가만 보면, “감먹는 소리”랑 “찔레알 먹는 소리”랑 “초피알 먹는 소리”랑 “후박알 먹는 소리”랑 “속꽃(무화과) 먹는 소리”랑 “벌레 낚는 소리”는 다 다르더라.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조금씩 읽어간다. 일본사람이 영국에서 살아가며 지켜보는 하루를 이녁 눈길로 풀어내는 줄거리이다. 언뜻 보면 ‘계급투쟁’이지만, 어느 쪽으로 가야 ‘좋거나 나쁘’지 않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서 돈을 벌어야 할 수 있지만, 어린이집이며 배움터 어느 곳에도 아이를 안 맡기면서 돈을 벌 길이 틀림없이 있고, 아이어른이 함께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푸르게 살림하는 길도 있다. 가난한 나라는 없다.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가난한 나라는 아예 없다. 허튼곳에 뒷돈을 대고 빼돌리는 나라는 있되, 돈이 없는 나라는 없다. 또한 아이를 안 쳐다보면서 출산율 걱정을 하는 우리나라도 있다.
#ブレイディみかこ #子どもたちの階級鬪爭 #ブロ-クン·ブリテンの無料託兒所から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