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4.


《나를 위한 작은 구원》

 고아롬 글, 책나물, 2023.12.12.



손글씨로 옮겨적은 노래꽃을 이웃님 세 분한테 부치려고 나래터로 가는 아침. 마침 글판이 닳아서 더는 못 쓴다. 여태 나무글판을 썼는데, 나무로 깎은 ‘한글 글판’을 더 찾을 길이 없다. 열 해 남짓 애쓴 나무글판은 쉬어야지. 앞으로 ‘한글 나무글판’을 다시 만날 날이 있으리라 기다리자. 《나를 위한 작은 구원》를 읽었다. 모든 글은 남이 아닌 나를 살리게 마련이다. “읽는 글”뿐 아니라 “쓰는 글”도 늘 “남 아닌 나”를 북돋우고 돌본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책집마실을 하면서 ‘서서읽기’를 하며 스스로 사랑하고 살린다면, 가멸찬 사람은 가멸찬 대로 책집마실을 하면서 ‘사서읽기’를 하기에 스스로 사랑하고 살린다. 서서읽기를 하면 손에 쥐는 책은 없어도 온마음에 책을 새긴다. 사서읽기를 하면 곁에 언제라도 들출 책으로 숲을 이룰 뿐 아니라, 책쓴이와 책낸곳에 이바지한다. 서서읽기나 사서읽기를 하려고 짬을 내는 사람은 “내가 나를 사랑할 짬을 언제 어디에서나 마련하는 몸빛”이라는 뜻이다. 서서도 사서도 못 읽는 사람은 “내가 바로 나부터 미워하느라 책 쥘 짬마저 없는 메마른 굴레”라는 뜻이다. 책은 대수롭지 않되 누구한테다 새롭게 이바지하는 오솔길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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