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애 求愛


 구애를 받아들이다 → 사랑을 받아들이다

 뭇 남성의 구애를 뿌리치다 → 뭇사내 바람을 뿌리치다

 남자의 끈질긴 구애로 → 사내가 끈질기게 들붙어서

 구애하는 행위는 각양각색이다 → 짝찾는 몸짓은 다 다르다


  ‘구애(求愛)’는 “이성에게 사랑을 구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사랑바라기·사랑을 바라다·사랑찾기·사랑을 찾다’나 ‘짝찾기·짝을 찾다’로 손봅니다. ‘꿈·꿈꾸다·바람·바라다’나 ‘눈이 붉다·눈이 벌겋다·눈이 빨갛다’로 손보고, ‘달라붙다·달붙다·달려들다·들러붙다·들붙다’로 손봐요. ‘묻다·물어보다·여쭈다·여쭙다·사뢰다’로 손볼 만하지요. ‘받고 싶다·받고프다·얻고 싶다·얻고프다’나 ‘부릅뜨다·붉눈·붉은눈’으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그 사람이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구애를 펼치는지 본능으로 받아들인다

→ 그 사람이 얼마나 나긋하고 아름답게 사랑을 바라는지 몸으로 받아들인다

→ 그 사람이 얼마나 부드럽고 아름답게 짝을 바라는지 그저 받아들인다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김경희, 공명, 2015) 184쪽


물자라 수컷과 암컷은 물결 파문을 일으켜 구애를 합니다

→ 물자라 수컷과 암컷은 물결을 일으켜 사랑을 나눕니다

→ 물자라 수컷과 암컷은 물결을 일으켜 짝짓기를 합니다

《곤충들의 수다》(정부희, 상상의숲, 2015) 112쪽


구애는 곧 적자재정이었고, 연애와 생계, 가슴과 배의 갈등에서 나는 늘 후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 사랑찾기는 이내 빚이고, 짝짓기와 살림, 가슴과 배 사이에서 나는 늘 뒤쪽 손을 들었다

→ 사랑바라기는 곧 가난이고, 짝맺기와 삶, 가슴과 배 사이에서 나는 늘 뒤쪽이었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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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역사적


 역사적인 사실 → 옛자취 / 옛날 / 뿌리

 역사적인 전통 → 오래길 / 옛빛 / 오래빛

 역사적인 유산 → 오래살림 / 옛살림

 역사적인 발견 → 뜻있게 찾다 / 값지게 찾다

 역사적 고찰을 통해서 → 발자취를 살펴서

 역사적 관습이라고 한다 → 옛길이라고 한다

 역사적 유래를 조사한다 → 발자국을 알아본다

 역사적 인물을 탐구한다 → 옛사람을 찾아본다


  ‘역사적(歷史的)’은 “1. 역사에 관한 것 ≒ 사적 2. 오랜 세월을 두고 전해지는 것 3. 역사로서 기록될 만큼 중요한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발걸음·발길’이나 ‘발바닥·발자국·발자취·발짝’이나 ‘길·길다·길이길이·걸어온길·걸음’이나 ‘뿌리·돌·돐’로 고쳐씁니다. ‘그동안·여태·오늘까지·이때껏·이제껏’이나 ‘예·예전·옛날·옛길·옛빛·옛자취’로 고쳐써요. ‘오래되다·오래빛·오랜빛·지난날·지나간 날’이나 ‘잇다·이어가다·이어오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뜻깊다·뜻있다’나 ‘값지다·값있다·값가다’로 고쳐씁니다. ‘밑·밑동·밑바탕·밑절미·밑틀·밑판·밑뿌리·밑싹·밑자락’이나 ‘바탕·바탕길’로 고쳐쓸 자리가 있고, ‘자국·자취·자취글·해적이·나날·날·삶’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살림글·살림자국·살림자취·살림얘기’나 ‘삶글·삶자국·삶자취·삶얘기’나 ‘삶길·사는길·살아온 길’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역사적 현실 속에서 분명한 역사의 알기(주체)로 등장했는데도

→ 예부터 뚜렷하게 살림지기로 나타났는데도

→ 지난날부터 똑똑히 살림빛으로 일어섰는데도

→ 오래도록 바로 살림기둥으로 일어났는데도

《그들이 대통령 되면 누가 백성 노릇을 할까?》(백기완, 백산서당, 1992) 212쪽


산책을 좋아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역사적인 건물들 사이를 지나고 공원을 지나고 다리를 건넌다

→ 마실을 즐기는 어버이는 아이를 아기수레에 태우고 오랜 집 사이를 지나고 쉼뜰을 지나고 다리를 건넌다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1》(전유성, 가서원, 1997) 100쪽


그러나 그것이 가지는 역사적 성격은 결코 긍정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 그러나 그러한 삶결은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그러한 삶자취는 썩 반갑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우리 역사》(강만길, 창작과비평사, 1999) 88쪽


돈 받고 표를 받는 매표행위가 선거 때마다 문제되는 것도 역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 예전부터 뽑을 때마다 돈 받고 이름쪽을 받는 짓이 말썽인 까닭이 있다

《대한민국사》(한홍구, 한겨레신문사, 2003) 23쪽


고통 자체를 형상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던 역사적 시기가 있었다

→ 괴롭다고 그리기만 해도 넉넉하던 때가 있었다

→ 가시밭길을 옮기기만 해도 된다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문학의 재발견》(김상욱, 창비, 2006) 134쪽


오늘은 역사적인 역사 수업 첫날이니

→ 오늘은 오래 남을 배움길 첫날이니

→ 오늘은 뜻깊은 배움자리 첫날이니

→ 오늘은 길이 남을 익힘길 첫날이니

→ 오늘 두고두고 남도록 배울 첫날이니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금현진·손정혜·이우일, 사회평론, 2012) 16쪽


이처럼 풀들이 자연스럽게 덮어 있을 때가 더 역사적 정취를 느끼게 했다

→ 이처럼 풀이 곱게 덮을 때가 더 예스럽다고 느낀다

→ 이처럼 풀이 곱게 덮으니 더 고즈넉하다

→ 이처럼 풀밭으로 있으니 더 고요하다

→ 이처럼 풀밭으로 있을 때가 더 오래되어 보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유홍준, 창비, 2015) 247쪽


역사적 기록들은

→ 삶글은

→ 발자취글은

→ 지난날 글은

《치킨로드》(앤드루 롤러/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5) 121쪽


전설은 역사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게 만들어지기도

→ 옛얘기는 발자취와 얽히면서도 어느 모로는 발자취와 동떨어지게 빚기도

→ 옛날얘기는 삶길와 얽히면서도 삶길과는 사뭇 다르게 태어나기도

《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정숙영·조선영, 철수와영희, 2015) 113쪽


나치독일의 스위스 위협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창립자가 고안해낸 업체 생존전략이었다

→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윽박지르는 흐름에서 새로열며 생각해낸 살아남기였다

→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윽박지르는 때에 처음 열며 살아남으려고 생각한 길이다

《스위스 방명록》(노시내, 마티, 2015) 64쪽


꼴찌 누명을 벗게 되는 역사적 순간일 거야

→ 꼴찌 허물을 벗는 뜻깊은 때야

→ 꼴찌란 흉을 벗는 값진 때야

《넌 어느 지구에 사니?》(박해정, 문학동네, 2016) 65쪽


특히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짓누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

→ 더욱이 여린이를 짓누른다는 대목을 보여주는 오랜 보기로

→ 더구나 힘없는 사람을 짓누른다는 대목을 보여주는 오랜 보기로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32쪽


정치적·역사적 이슈에서 양자 사이의 틈은 점점 더 벌어져갔다

→ 삶길·삶자취 이야기에서 둘 사이는 더 벌어진다

→ 살림길·살림자취 대목에서 둘은 틈이 더 벌어진다

《읽는 직업》(이은혜, 마음산책, 2020) 22쪽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은 관리의 대상이었다는 거예요

→ 오늘까지 볼 때 ‘순이’를 돌봐 왔다지요

→ 옛날부터 ‘가시내’를 부려 왔어요

《인권, 여성의 눈으로 보다》(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20) 77쪽


이 연결은 또한 생태적이고 역사적이다

→ 이 또한 숲빛으로 오래 이어왔다

→ 이 또한 푸르게 여태 이어왔다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데이비드 조지 해스컬/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0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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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하모니카harmonica



하모니카(harmonica) : [음악] 직사각형의 틀에 조그마한 칸을 여러 개 만들고, 칸마다 쇠붙이 서를 끼워 만든 작은 관악기. 입에 대고 숨을 불어 넣거나 빨아들여서 소리를 낸다

harmonica(mouth organ) : 하모니카

ハ-モニカ(harmonica) : 하모니카



길다랗게 여민 쇠판에 좁다랗게 칸을 넣어서 바람이 드나들며 소리가 나도록 짠 살림이 있습니다. 우리는 입으로 바람을 불고 마시면서 소리가락을 냅니다. 영어로 ‘harmonica’인데, ‘바람가락’이나 ‘숨가락’이라 할 만합니다. ‘옥수수·올수수’로 빗대기도 합니다. ㅍㄹㄴ



하모니카를 바닥에 내려놓고

→ 바람가락을 바닥에 내려놓고

→ 숨가락을 바닥에 내려놓고

《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마르야레나 렘브케/김영진 옮김, 시공사, 2006) 142쪽


하모니카를 불 수 없지

→ 바람가락을 불 수 없지

→ 숨가락을 불 수 없지

《구구》(고영민, 문학동네, 2015)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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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10.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이수연 글·그림, 길벗어린이, 2025.4.14.



사흘에 걸친 바깥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돌아간다. 집밖에서 묵으며 일할 적에는 두곱 석곱도 아닌 열곱으로 힘을 쓴다고 느낀다. 부산에서 순천까지는 시외버스가 그럭저럭 조용하다만, 순천에서 고흥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참 시끄럽다. 다들 무슨 말이며 전화를 쩌렁쩌렁 “남 들으라는 듯” 떠벌인다. 고흥읍에 닿아서 저잣마실을 하고서 택시를 부른다.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귀를 쉰다. 별바라기를 한다. 넷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으며 수다꽃을 피운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를 돌아본다. ‘나쁘지 않은’ 얼거리이되, ‘위로받고 싶은’과 ‘위로해야 하는’에 너무 기울었다고 느낀다. 이런 얼거리와 줄거리는 참말로 ‘나쁘지 않다’만, 이웃나라 어린이책 가운데 ‘사토 사토루’가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 이를테면 《비밀의 달팽이 호》라든지 《코로보쿠루》 같은 이야기는 무척 놀랍다. 한글로 안 나온 책도 하나같이 반짝인다. 무슨 말인가 하면, ‘반짝이는 글이나 그림’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자는 뜻이다. 오늘 이곳에서 온마음을 다해서 뛰노는 아이들을 수수하게 담아내면 저절로 반짝인다. 따로 ‘반짝글·반짝그림’을 만들려고 하니 뒤엉키다가 뒤틀린다. 글그림은 목소리 아닌 온삶과 온사랑으로 펴면 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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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9.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글/신혜정 옮김, 북노마드, 2018.9.21.



어제 만나고 장만한 책을 헤아린다. 오늘 새로 만날 책을 그린다.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올해 ‘살림짓기’ 마지막 모임을 꾸린다. 살림을 짓는 길이란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는 하루이다. 스스로 어느 곳에 서서 무엇을 보는 눈빛인가 하고 가만히 틔울 적에 비로소 사랑씨앗을 마음에 심고서 차근차근 깨운다. 낮에는 ‘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ㅎ’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꾸린다. 안양·서울에서 부산으로 마실하면서 ㅎ 이야기를 듣는 이웃님을 만난다. 배울 줄 아는 마음이기에 익힐 줄 아는 몸짓으로 거듭날 테고, 차분히 살피고 짚으면서 스스로 빛나는 길을 열 만하다고 본다.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를 읽었다. 그리 대단하지 않은 줄거리이지만, 수수한 삶을 수수하게 풀어내는 글결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비슷한 줄거리라면 겉치레에 꾸밈글이 지나친데, 일본에서는 ‘수수삶’을 ‘수수글’로 적는 손끝이더라. 우리나라는 ‘이름(문학상·명예)’을 노리는 글쓰기가 판친다면, 이웃나라는 ‘일(스스로 일으키는 살림)’을 생각하는 글쓰기가 밑바탕이라고 느낀다. 가난하니 가난을 쓰고, 아프니 생채기를 쓰고, 넉넉하니 너그럽게 쓰고, 사랑하니 사랑을 쓰면 될 글이다. 글에는 ‘그사람’이 드러나면 된다.


#松浦彌太郞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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