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9.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글/신혜정 옮김, 북노마드, 2018.9.21.
어제 만나고 장만한 책을 헤아린다. 오늘 새로 만날 책을 그린다.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올해 ‘살림짓기’ 마지막 모임을 꾸린다. 살림을 짓는 길이란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는 하루이다. 스스로 어느 곳에 서서 무엇을 보는 눈빛인가 하고 가만히 틔울 적에 비로소 사랑씨앗을 마음에 심고서 차근차근 깨운다. 낮에는 ‘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ㅎ’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꾸린다. 안양·서울에서 부산으로 마실하면서 ㅎ 이야기를 듣는 이웃님을 만난다. 배울 줄 아는 마음이기에 익힐 줄 아는 몸짓으로 거듭날 테고, 차분히 살피고 짚으면서 스스로 빛나는 길을 열 만하다고 본다.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를 읽었다. 그리 대단하지 않은 줄거리이지만, 수수한 삶을 수수하게 풀어내는 글결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비슷한 줄거리라면 겉치레에 꾸밈글이 지나친데, 일본에서는 ‘수수삶’을 ‘수수글’로 적는 손끝이더라. 우리나라는 ‘이름(문학상·명예)’을 노리는 글쓰기가 판친다면, 이웃나라는 ‘일(스스로 일으키는 살림)’을 생각하는 글쓰기가 밑바탕이라고 느낀다. 가난하니 가난을 쓰고, 아프니 생채기를 쓰고, 넉넉하니 너그럽게 쓰고, 사랑하니 사랑을 쓰면 될 글이다. 글에는 ‘그사람’이 드러나면 된다.
#松浦彌太郞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