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3 : 풍경 흥분시키 황홀


모든 풍경은 나를 흥분시키며 황홀하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빛에 들뜨며 아름답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모습에 설레며 눈부시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그림에 떨면서 반짝반짝 타오른다

《나의 아름다운 창》(신현림, 창작과비평사, 1998) 24쪽


옮김말씨가 몰아치면서 “풍경은 + 나를 흥분시키며”처럼 잘못 쓰는 분이 흔합니다. 어떤 모습이건 빛이건 그림이건 ‘무엇시키’지 않습니다. “나는 + 모든 빛에 + 들뜨며”라든지 “나는 + 모든 모습에 + 설레며”처럼 써야 알맞습니다. 뭇빛에 들뜨기에 아름답게 타오릅니다. 뭇모습에 설레기에 눈부시게 타올라요. 하나하나 차분히 짚으면 됩니다. ㅍㄹㄴ


풍경(風景) : 1.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 경치 2. 어떤 정경이나 상황 3. [미술]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 풍경화

흥분(興奮) : 어떤 자극을 받아 감정이 북받쳐 일어남

황홀(恍惚/慌惚) : 1.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함 2. 어떤 사물에 마음이나 시선이 혹하여 달뜸 3. 미묘하여 헤아려 알기 어려움 4.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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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54 : -ㄴ 분노 있었


마음속에는 엄청난 분노가 끓고 있었으니까

→ 마음은 엄청나게 들끓었으니까

→ 마음은 엄청나게 불탔으니까

→ 마음은 엄청나게 불타올랐으니까

→ 마음은 엄청나게 치밀었으니까

《우리 엄마 강금순》(강이경·김금숙, 도토리숲, 2017) 66쪽


‘엄청나다’는 ‘엄청난’ 꼴로도 쓰되, 이 보기글처럼 “엄청난 분노가 끓고 있었으니까”처럼 쓰지는 않습니다. 이 보기글에 붙는 ‘-ㄴ’ 받침은 옮김말씨입니다. 이때에는 “엄청나게 들끓었으니까”나 “엄청나게 불탔으니까”처럼 ‘-게’로 붙여야 어울립니다. ㅍㄹㄴ


분노(憤怒/忿怒)’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 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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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77 : 나의 축복받게 하소서 부분 -게 돼


‘외로운 나의 벗을 삼으니 축복받게 하소서’라는 부분에서 꼭 울게 돼서 그런다

→ ‘외로운 나랑 벗을 삼으니 기뻐하소서’에서 꼭 울어서 그런다

→ ‘외로운 나하고 벗을 삼으니 빛나소서’에서 꼭 우니 그런다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황선미, 비룡소, 2014) 12쪽


“외로운 나의 벗”은 일본말씨입니다. “축복받게 하소서라는 부분”과 “울게 돼서”는 옮김말씨입니다. “외로운 나랑 벗을”로 손보고, “기뻐하소서에서”로 ㅅ노보며, “울어서”로 손봅니다. ㅍㄹㄴ


축복(祝福) : 1. 행복을 빎. 또는 그 행복 2. [기독교] 하나님이 복을 내림

부분(部分) :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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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7 : 손을 잡듯 악수 -게 하는 거


그 애의 손을 잡듯 부드럽게 악수를 하듯 손이 손에게 말을 걸게 하는 거야

→ 그 애 손을 잡듯 부드럽게 맞잡듯 손이 손한테 말을 걸어

《달려라, 택배 트럭!》(임미성, 문학동네, 2018) 25쪽


“손을 잡듯 악수를 하듯”은 무슨 소리일까요. “손을 잡다”를 한자말로 옮겨서 ‘악수’입니다. “손을 잡듯”만 쓰면 될 노릇이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손을 잡듯 맞잡듯”처럼 쓸 수 있습니다. 옮김말씨인 “말을 걸게 하는 거야”는 “말을 걸어”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악수(握手) : 인사, 감사, 친애, 화해 따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두 사람이 각자 한 손을 마주 내어 잡는 일. 보통 오른손을 내밀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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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6 : -ㅁ -한 위로가 되길


즐거움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빌어요

→ 즐겁고 따뜻이 달래기를 빌어요

→ 즐겁고 따뜻하기를 빌어요

《달려라, 택배 트럭!》(임미성, 문학동네, 2018) 6쪽


옮김말씨인 “즐거움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빌어요”입니다. ‘-ㅁ’ 꼴과 ‘-한’ 꼴을 다듬습니다. “즐겁고 따뜻이 + 달래기를 + 빌어요”로 적을 만하고, “즐겁고 + 따뜻하기를 + 빌어요”로 적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위로(慰勞) :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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