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외투 外套


 외투를 걸치다 → 덧옷을 걸치다

 큰 외투가 무겁다 → 큰 겉옷이 무겁다


  ‘외투(外套)’는 “추위를 막기 위하여 겉옷 위에 입는 옷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서 “≒ 오버(over)”처럼 비슷한말을 실은 낱말책입니다. ‘오버(over)’는 “1. = 외투”로 풀이해요. ‘겉옷’을 찾아보니 “1. 겉에 입는 옷 ≒ 외의(外衣)·표의(表衣) 2. ‘외투’를 달리 이르는 말 3. 겉으로 나타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가만히 따지면 ‘외투·오버’는 “= 겉옷”으로 풀이하거나 ‘겉옷’으로 고쳐쓰도록 이끌 만합니다. ‘겉저고리·겉두루마기’나 ‘긴옷·긴저고리’로 고쳐쓰면 되어요. ‘덧옷’이나 ‘두루마기·마고자’로 고쳐써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외투(外套)’를 “[문학] 제정 러시아의 작가 고골이 지은 소설”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어른들이 입는 해진 군복을 허리 밑까지 외투처럼 입은 몽실 언니

→ 어른이 입는 해진 싸움옷을 허리 밑까지 겉옷처럼 입은 몽실 언니

→ 어른이 입는 해진 싸움옷을 허리 밑까지 덧옷처럼 입은 몽실 언니

《몽실 언니》(권정생, 창작과비평사, 1984) 222쪽


그땐 네게 멋진 외투를 새로 사 줄게

→ 그땐 네게 멋진 겉옷을 새로 사 줄게

→ 그땐 네게 멋진 마고자를 새로 살게

《안나의 빨간 외투》(아니타 로벨·해리엣 지퍼트/엄혜숙 옮김, 비룡소, 2002) 7쪽


엄마는 로라에게 외투를 입히고

→ 엄마는 로라한테 겉옷을 입히고

→ 엄마는 로라한테 덧옷을 입히고

《초원의 집 1》(로라 잉걸스 와일더/김석희 옮김, 비룡소, 2005) 64쪽


외투 자락을 열어젖히며 말했지요

→ 겉옷 자락을 열어젖히며 말했지요

→ 두루마기를 열어젖히며 말했지요

《배고픈 외투》(데미/유정화 옮김, 비룡소, 2007) 26쪽


무엇인가가 아저씨의 외투 속 가슴께에서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게 보였다

→ 아저씨 겉옷 가슴께에서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뭐가 보인다

→ 아저씨 겉옷 가슴께에서 뭐가 동그랗게 부풀어오른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11쪽


그러고 나서 외투를 입고 양말을 신고

→ 그러고 나서 겉옷을 입고 버선을 신고

→ 그러고 나서 마고자 입고 버선을 신고

《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마루야마 아아코/엄혜숙 옮김, 나는별, 2015) 12쪽


나는 겨울 외투를 벗고

→ 나는 겨울 겉옷을 벗고

→ 나는 겨울옷을 벗고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김창균, 시인동네, 2016) 74쪽


두터운 외투를 껴입고

→ 두꺼운 겉옷을 껴입고

→ 두툼한 덧옷을 껴입고

《작은 미래의 책》(양안다, 현대문학, 2018)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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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아저씨의


 아저씨의 한 마디에 놀라서 → 아저씨 한 마디에 놀라서

 아저씨의 방문을 환대하며 → 아저씨가 와서 반기며

 아저씨의 얼굴에는 → 아저씨 얼굴에는


  ‘아저씨 + -의’ 얼개라면 ‘-의’를 털 노릇입니다. 또는 토씨 ‘-가’나 ‘-는’을 붙입니다. ㅍㄹㄴ



알프레드 아저씨의 말은 이랬어요

→ 알프레드 아저씨 말은 이랬어요

→ 알프레드 아저씨가 들려준 말은 이랬어요

→ 알프레드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에밀의 크리스마스 파티》(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2) 29쪽


무엇인가가 아저씨의 외투 속 가슴께에서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게 보였다

→ 아저씨 겉옷 가슴께에서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뭐가 보인다

→ 아저씨 겉옷 가슴께에서 뭐가 동그랗게 부풀어오른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11쪽


아저씨의 비질은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살살 쓰다듬어서

→ 아저씨 비질은 그냥 쓸지 않고 살살 쓰다듬어서

→ 아저씨는 그냥 쓸지 않고 살살 쓰다듬듯 비질을 해서

《머릿속에 사는 생쥐》(박방희, 문학동네, 2010)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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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48 : 무엇인가가 -의 외투 속 게


무엇인가가 아저씨의 외투 속 가슴께에서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게 보였다

→ 아저씨 겉옷 가슴께에서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뭐가 보인다

→ 아저씨 겉옷 가슴께에서 뭐가 동그랗게 부풀어오른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11쪽


틀린말씨 ‘-가가’하고 일본말씨 “아저씨의 외투 속 가슴께에서”하고 옮김말씨 ‘게’가 뒤섞인 보기글입니다. 통째로 손질해서 “아저씨 겉옷 가슴께에서 +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 뭐가 + 보인다”로 적을 만합니다. 뒤쪽을 “뭐가 + 동그랗게 + 부풀어오른다”로 더 손질하면 한결 단출합니다. ㅍㄹㄴ


외투(外套) : 추위를 막기 위하여 겉옷 위에 입는 옷을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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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46 : 투영된 생활현실 -의 감동시킨


여기에 투영된 생활현실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 여기에 담은 삶을 읽으니 마음이 뭉클하다

→ 여기에 깃든 살림을 읽으며 마음이 녹는다

→ 여기에 흐르는 오늘을 읽자니 눈물이 난다

《雜草밭에 누워서》(김태수, 태창문화사, 1980) 74쪽


글에 담은 삶을 읽습니다. 삶을 글에 옮기니, 글을 읽는 동안 어떤 하루와 살림살이가 깃들었는지 느낍니다. 글에 흐르는 오늘을 읽으며 눈물이 나지요. 글로 그린 삶을 읽으며 마음이 뭉클합니다. 사르르 녹고, 스르르 풀립니다. ㅍㄹㄴ


투영(投影) : 1. 물체의 그림자를 어떤 물체 위에 비추는 일. 또는 그 비친 그림자 2. 어떤 일을 다른 일에 반영하여 나타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수학] = 사영(射影) 4. [심리] = 투사(投射)

생활(生活) : 1.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2.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3. 조직체에서 그 구성원으로 활동함 4. 어떤 행위를 하며 살아감. 또는 그런 상태

현실(現實) : 1.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 2. [철학]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 3. [철학] 사유의 대상인 객관적·구체적 존재 4. [철학] 주체와 객체 사이의 상호 매개적·주체적 통일

감동하다(感動-) :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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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47 : 연둣빛 잎사귀들 걸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 아이는 눈물을 흘렸다

→ 갓 돋아난 푸른잎이 햇빛에 반짝이자 아이는 눈물을 흘린다

→ 갓 돋아난 잎이 햇빛에 반짝이니 아이는 눈물을 흘린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6쪽


갓 돋아난 잎은 옅푸릅니다. ‘옅푸르다’를 한자말 ‘연두’로 가리키곤 하는데, 이 보기글이라면 “갓 돋아난 푸른잎”이나 “갓 돋아난 잎”이라고만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잎이건 잎사귀이건 ‘-들’을 안 붙여요. “햇빛에 반짝이는 걸” 같은 옮김말씨는 “햇빛에 반짝이자”나 “햇빛에 반짝이니”로 손봅니다. ㅍㄹㄴ


연둣빛(軟豆-) : 완두콩 빛깔과 같이 연한 초록빛 ≒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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