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름을 보자마자, 아하 이분이 책을 냈구나 하고 깨닫는다. 사진을 읽는 다른 눈길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책이름부터 누구라고 환히 알아차리도록 이끈다. 참말, 이제껏 한국에서 사진비평하는 수많은 평론가처럼, 서양 이론을 사진에 함부로 들이대지 않는다. 차분하게 사진을 바라보고, 천천히 사진을 즐기면서, 즐겁게 사진 나누는 길을 보여준다. 다만, 이제 첫걸음일 뿐이다. 아직 한국에서 사진비평은 머나먼 길이다. 이 작은 책을 바탕으로, 다 다른 사람들 다 다른 빛이 사진이야기에서 태어날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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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진 읽기-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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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3-3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심리학자군요. 처음 알았어요.

파란놀 2013-03-31 00:50   좋아요 0 | URL
심리학을 사진으로 한달까요... 사진비평에서는 새로운 걸음이라 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아이 그림 읽기
2013.3.29. 큰아이―같이 그려요

 


  큰아이가 그림을 그리다가 재미를 못 낸다. 곁에서 지켜보다가 큰 아이 그림 귀퉁이에 새싹을 하나 둘 셋 그린다. 그러고 나서 다른 귀퉁이에 별을 하나 둘 셋 넷 그린다. 큰아이가 “새 그려 주세요, 새.” 하고 말한다. 새를 한 마리 그린다. “오잉? 작은 새 말고, 큰 새, 큰 새 그려 주세요.” 말없이 새를 조금 크게 한 마리 그린다. “응? 여기는 아기새고 여기는 엄마새네.” 이윽고 나무도 하나 그려 달라 하기에, 나무는 네가 스스로 그려, 아버지는 다른 것 그릴래, 하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이가 그리다 만 나비에 빛깔을 입히고 테두리를 짙게 그린다. 아무튼, 아이가 나무 그려 달라 했으니 또 다른 귀퉁이에다가 우리 집 뒤꼍 아주 작은 매화나무 하나 그려 본다. 어린나무 하나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꽃망울도 둘 그린다. 그런 다음, 나무 밑에 ‘작은나무 기운내렴’ 여덟 글자 쓴다. 자, 이제 그림판에 빛깔 입혀 볼까? 아이들 갖고 놀다 부러뜨린 색연필 몽당이를 그러모아 하나하나 빛을 입힌다. 이 아이들 아직 너무 어리니 색연필이고 크레파스이고 자꾸 분지른다. 그렇지만 머잖아 읍내에 가서 새 색연필 하나 장만해야겠다. 작은아이는 살며시 재운 뒤 큰아이하고 나란히 엎드려 그림을 그리며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길을 잘 북돋아야겠구나 싶고, 아이들이 활짝 웃고 놀 수 있는 삶을 슬기롭게 살펴야겠구나 싶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자니, 이 모습 사진 찍을 틈이 없다. 그래, 사진은 그림 다 그려서 벽에 붙이고 나서 찍어도 되지. 오늘은 그림놀이에 마음을 쏟자. 실컷 그리고 나서 큰아이도 새근새근 재우자. 4346.3.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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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걸 2
야스다 히로유키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230

 


싱그러운 숲이 되기를
― 스시 걸 2
 야스다 히로유키 글·그림,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2013.3.15./7500원

 


  좋은 마음은 사랑스러운 마음입니다. 마음을 놓고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가르는 일은 올바르지 않을 수 있으나, 누군가 참 좋은 마음이로구나 하고 느끼면, 이때에 ‘좋다’는 ‘사랑스럽다’로구나 싶습니다.


  좋은 책은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책을 놓고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가르는 일은 뜻이 없을 수 있는데, 어느 책이 참 좋구나 하고 느끼면, 이때에 ‘좋다’는 참으로 ‘사랑스럽다’와 같은 느낌일 테지요.


  내가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꽃이라면 사랑스러운 꽃입니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일이란, 스스로 사랑스러운 마음 샘솟을 만한 일입니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밥이란, 언제 먹어도 마음 깊이 사랑을 북돋우는 밥이에요.


-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아마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 나름대로 즐겁게 청춘을 즐겼고, 나름대로 어른이 되었다.’ (7쪽)
- ‘이 볼품없는 대머리 남자는 놀랍게도 박고지말이의 모습이 보이는 첫 남자였다.’ (9쪽)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워 면소재지로 달리고, 때로는 읍내까지 달립니다. 이웃마을로 달려가기도 하며, 고개 넘어 옆마을까지 오가기도 합니다.


  자전거로 두 아이와 함께 마실을 할 적에 늘 느낍니다.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은 자전거로도 달리기 좋습니다. 사람들이 걷기에 안 좋은 길은 자전거로도 달리기 안 좋습니다.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이란, 자동차 뜸하거나 없는 길입니다. 사람들이 걷기 나쁜 길이란, 자동차 자꾸 지나가거나 많이 지나가는 길입니다.


  요즈음 같은 물질문명 사회에서 자동차 없이 어찌 다니느냐 할 테니, 자동차 아예 없는 길을 바라기란 힘들 수 있어요. 그런데, 자동차가 다닐 때에는 다니더라도, 사람과 자전거가 느긋하게 다닐 수도 있어야지요. 시골길이든 면내길이든 읍내길이든, 사람과 자전거가 느긋하게 다닐 길이란 아주 드물어요. 시골마을 길을 보면, 자동차 다니는 자리만 있지, 사람이 걷거나 자전거 드나들 만한 자리를 처음부터 아예 안 마련합니다. 자동차 모는 사람들은 길에 사람이나 자전거 있으면 버릇처럼 빵빵거리며 놀래킵니다.


  자동차 모는 분들은 ‘씨잉씨잉 달리며 빵빵거릴’ 뿐이지,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 다리는 사람이 깜짝깜짝 놀란다든지,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에 함께 걷는 사람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줄 생각하지 못해요. 그저 자동차로 더 빨리 달려야 하는데, 사람과 자전거가 거치적거린다고 여깁니다.

 

 


- ‘아쉽게도 아들에게는 박고지말이가 보이지 않는다.’ (16쪽)
- ‘축축하고 깊은 나의 숲에 조금씩 바람이 불고 햇빛이 스며든다. 우리 둘에게 편안하고 기분 좋은 숲이기를 바라니까.’ (54쪽)


  봄꽃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마당에서 봄볕 쬐며 놀다가 생각합니다. 볕도 바람도 내음도 좋구나, 이 좋은 볕과 바람과 내음이란 우리 식구한테만 좋을 수 없으리라, 하고. 옆집 할매와 할배한테도 좋은 볕이요 바람이며 내음입니다. 시골로 나들이 오는 도시사람한테도 좋은 볕이며 바람이고 내음이에요.


  그러나, 쓰레기 태우는 냄새라든지, 농약 뿌리는 냄새는, 막상 쓰레기를 태우는 할배한테도 나쁘며, 농약 뿌리는 할매한테도 안 좋습니다. 더더구나, 땅한테도 안 좋으며, 나무와 바람한테도 안 좋으며, 이웃집한테까지 안 좋습니다. 농약 먹고 자란 푸성귀와 열매는, 이 푸성귀와 열매를 사다 먹을 도시사람한테까지 얼마나 ‘좋을’까요, 또는 ‘안 좋을’까요.


  농약과 비료를 써야 비로소 내다 팔 만한 곡식과 푸성귀와 열매를 얻는다고 하는데, 가만히 살핀다면, 농약과 비료를 써서 거두어들이는 곡식과 푸성귀와 열매는 아무 데도 내다 팔아서는 안 되는 먹을거리 아니랴 싶어요. 농약과 비료를 쓰는 사람한테부터 안 좋은데, 어느 누구한테 좋을까요. 농약 뿌려 키운 딸기를 손자들한테 먹으라고 내놓을 수 있을까요. 농약 쳐서 돌본 유자나 석류를 ‘도시로 간 딸아들’ 먹으라고 보낼 수 있을까요. 배추이든 무이든, 김치 담그며 쓸 푸성귀에 농약 잔뜩 쳐서 먹는 맛하고, 농약 안 쳐서 거둔 배추와 무로 김치 담그며 먹는 맛은 얼마나 다를까요.


- “왜 아빠는 그런 말밖에 못하는 거야? 자꾸 사람 바보 취급 하지 마.” ‘그날 나는 드디어 폭발했다. 15년 동안 쌓인 마그마를 전부 토해냈다. 깜짝 놀라며 잠시 입을 다물었던 아빠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60∼61쪽)
- “우습기도 해라. 혼자 냄비에 끓여먹은 인스턴트라면이 제일 맛있다니. 아, 그렇구나. 난 지금 혼자가 아니지. 맛이란, 이렇게 달라지는 거구나.” (85쪽)

 

 


  야스다 히로유키 님 만화책 《스시 걸》(대원씨아이,2013) 둘째 권을 읽습니다. ‘초밥에 깃든 조그마한 넋’이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살아간다는 줄거리를 담는 만화입니다. 언뜻 보면 뚱딴지 같달 수 있지만, 곰곰이 보면 고개를 끄덕일 만합니다. 우리는 풀 한 포기하고도 이야기를 나누어요. 꽃 한 송이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나무 한 그루하고도 이야기를 나누지요.


  우리가 나무 한 그루한테 따사롭게 이야기를 건네면, 나무 한 그루는 기쁨에 겨워 파르르 떨며 나뭇잎노래 들려줍니다. 우리가 슬픔에 젖어 나무 한 그루한테 슬픔을 털어놓으면, 나무 한 그루 또한 슬픔에 겨워 파르르 떨며 나뭇잎 떨구어 눈물 흘립니다. 집에서 돌보는 개와 고양이도 사람들이 건네는 말을 알아듣습니다. 소와 돼지 또한 사람들이 건네는 말을 알아차려요. 누렁소와 검정소 가운데 어느 소가 일을 잘하느냐고 묻는 양반한테 시골 흙일꾼이 잠자코 있다가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가서 귀엣말로 ‘소가 말 다 알아듣는데 코앞에서 그런 말 물으면 안 된다’고 하던 옛이야기 있어요.


  흙도 사람들 말 알아듣습니다. 구름도 해도 달도 별도 사람들 말 알아듣습니다. 집도 대문도 사람들 말 알아듣습니다. 돌울타리도 호미도 사람들 말 알아듣지요. 따순 손길로 따순 마음 될 때에 서로 좋은 사랑 나눕니다. 너그러운 눈길로 너그러운 마음 될 때에 다 함께 좋은 꿈 이룹니다.


- “저어, 전에 여기서 어머니와 초밥을 잡수셨던 분이신가요?” “어머니?” “말버릇 고약한 망할 할망구라면 같이 먹은 적이 있는데.” “아하하하, 저희 어머니세요.” “어라, 그 할망구 결혼도 했었나.” “자식 넷을 혼자 키우셨죠.” “착해 보이는군. 하나도 안 닮았어.” “아하하하하. 이거 어머니가 전해 달라고 하신 거예요. 유언이셨어요. ‘공원 벤치에 안경을 쓴 성질 더러워 보이는 영감이 있으면 건네다오.’라고. 죄송해요. 꼭 그대로 전하라고 하셔서요.” (140∼141쪽)


  내 보금자리가 싱그러운 숲 되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나부터 내 보금자리를 싱그러운 숲으로 돌보고, 우리 아이들도 이곳을 푸른 숲으로 보살피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우리 마을이 싱그러운 숲마을 되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이웃마을과 옆마을 모두 싱그러운 숲마을 되어, 고흥 삶자락 어디나 푸르게 빛나는 숲고을 되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이리하여, 이 나라 어디를 가도 자동차물결 아닌 숲물결 넘실거리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아침햇살 받으며 참새와 박새와 제비와 직박구리와 노랑할미새와 멧비둘기와 여러 들새 노래합니다. 오늘 하루도 아름답고 좋은 날입니다. 4346.3.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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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3-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부터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전에 '초밥왕'이나 '아빠는 요리사' 시리즈를 잔뜩 빌려다 본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만화를 잘 안 읽게 되네요.
함께살기님 리뷰 읽으니 더욱 '스시 걸' 읽고 싶어요.~^^
감사히 담아갑니다.

파란놀 2013-03-30 11:11   좋아요 0 | URL
초밥왕처럼 경쟁하듯 초밥을 만드는 이야기는... 무어랄까, 권수가 늘어날수록 질리는 느낌이 있어요.

삶을 사랑하는 마음 담으면, 비로소 즐거운 책과 이야기 태어난다고 느껴요.

페크pek0501 2013-03-3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에 만화책 보던 생각이 나네요.
어떤 그림엔 감동하고 그랬어요. 매우 잘 그려서요. 거기다 색연필로 색칠도 하고 놀았어요.

"흙도 사람들 말 알아듣습니다. 구름도 해도 달도 별도 사람들 말 알아듣습니다."
저는 화초에 물을 줄 때에 화초가 제 말을 알아듣는다고 여겨서, 물을 늦게 줘서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겠지만 정말 화초의 마음과
제 마음이 오가는 걸 느껴요. ^^
어떤 실험에서 음악을 들려 준 화초가 더 잘 자라더라는 결과가 나온 게 생각납니다.

파란놀 2013-03-31 00:51   좋아요 0 | URL
오, 만화책에 빛깔 입히기! 그렇군요.
그러고 보면 저도 그렇게 했는가 싶기도 하네요 @.@

꽃도 나무도 다 사람 말 알아듣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사람끼리도
서로 무슨 말 하는지 안 알아듣거나 못 알아듣기 일쑤이니.... ㅠ.ㅜ
 

좀꽃마리 바라보기

 


  봄부터 가을까지 즐겁게 뜯어먹는 풀을 얻는 우리 집 꽃밭에 꽃마리 일찍부터 꽃망울 터뜨린다. 식물도감을 살피니, 꽃마리는 5∼7월에 꽃을 피운다고 나온다. 그러나 우리 집뿐 아니라 고흥에서는 3월 첫머리 되면 모두 꽃을 피우는걸. 경기도라든지 서울이라면 5월부터 꽃마리가 꽃을 피운다고 할는지 모르나, 전라남도라든지 경상남도에서는 훨씬 일찍 꽃을 피우리라 느낀다. 아니면, 지구별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니까 5월 언저리에 피던 꽃이 3월에도 피는 셈일 수 있겠지.


  꽃마리하고는 조금 다르다 싶은 꽃마리를 바라본다. 우리 집 꽃밭에는 거의 모두 꽃마리인데, 대문 앞에서 보는 파르스름한 꽃망울 맺는 이 녀석들은 좀꽃마리라고 한다. 그래, 생김새가 조금 다르기는 다르더라. 그러니, 이름도 다르겠지. 돌이켜보면, 동백꽃도 다 다르다. 그냥 뭉뚱그려 동백꽃이라 일컫지만, 우리 집 동백꽃이랑 이웃집 동백꽃은 꽃 모양이 다르다. 면소재지 마을회관에서 자라는 동백꽃도 생김새와 빛깔이 다르다. 다들 그냥 동백꽃이라 하지만, 하나하나 따지면 이름을 달리 붙여야 하겠지.


  좀꽃마리야, 봄볕 듬뿍 먹으면서 파랗게 빛나는 꽃내음 곱게 나누어 주렴. 4346.3.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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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3-30 10:18   좋아요 0 | URL
좀꽃마리..ㅎㅎ (미안, 좀꽃마리야..^^;;)
꽃마리가 그새 또 생각이 안나~~3월 26일에 올리신 꽃마리를 다시 찾아 봤답니다..
오늘은 좀꽃마리와 인사를 하는 토요일!

파란놀 2013-03-30 12:39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만 보아서는
꽃마리, 좀꽃마리 가누기 쉽지 않겠다 싶지만,
사진으로도 어느 만큼 서로 다른 줄 느낄 만하겠다 싶기도 해요 @.@

그래도, 곁에서 늘 지켜보고 그러면
쉬 둘을 알아보면서 맛나게 뜯어먹겠지요~ ^__^

이 사진에서 좀꽃마리를 둘러싼 동글동글 잎사귀인 풀은
자운영입니다~
 

흰민들레 책읽기

 


  흰꽃 피우는 민들레를 본다. 흰민들레는 요즈음 구경하기 어렵다 하는데, 충청북도 멧골집에 살 적에도 흰민들레 으레 보았고, 전라남도 고흥에서 살아가는 요즈음에도 흔히 본다. 지난해에는 마을 큰길에서 많이 보았는데, 올해에는 뜻밖에도 우리 집 대문 앞에까지 한 송이 핀다. 우리 집 대문 앞 시멘트 바닥은 많이 패여 흙땅 제법 있는데, 이곳으로 온갖 풀씨 날아와 깃드는구나. 마을 할매랑 할배는 우리 집 대문 앞에 온갖 풀이 수북한 모습을 못마땅해 하시는데, 여러 풀이 수북하면서 봄꽃내음 듬뿍 나누어 주는 이야기 찬찬히 헤아려 주시기를 빈다. 이 예쁜 꽃들 피어나는데 어찌 뽑을 수 있겠어요. 조그마한 봄까지꽃이며 냉이꽃이며 제비꽃이며 민들레꽃 즐거이 바라보며 아이들과 놀아야지요. 4346.3.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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