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 책읽기

 


  흰꽃 피우는 민들레를 본다. 흰민들레는 요즈음 구경하기 어렵다 하는데, 충청북도 멧골집에 살 적에도 흰민들레 으레 보았고, 전라남도 고흥에서 살아가는 요즈음에도 흔히 본다. 지난해에는 마을 큰길에서 많이 보았는데, 올해에는 뜻밖에도 우리 집 대문 앞에까지 한 송이 핀다. 우리 집 대문 앞 시멘트 바닥은 많이 패여 흙땅 제법 있는데, 이곳으로 온갖 풀씨 날아와 깃드는구나. 마을 할매랑 할배는 우리 집 대문 앞에 온갖 풀이 수북한 모습을 못마땅해 하시는데, 여러 풀이 수북하면서 봄꽃내음 듬뿍 나누어 주는 이야기 찬찬히 헤아려 주시기를 빈다. 이 예쁜 꽃들 피어나는데 어찌 뽑을 수 있겠어요. 조그마한 봄까지꽃이며 냉이꽃이며 제비꽃이며 민들레꽃 즐거이 바라보며 아이들과 놀아야지요. 4346.3.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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