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라는 나라에 어떤 혁명이 있었기에 그냥 혁명도 아닌 “큰 혁명”이라고 이름을 붙일까. 이 나라에도 혁명이 있었는가 돌아본다. 동학농민혁명이 있고, 제주와 광주에서 혁명이 있었으며, 1960년에 독재자 내쫓으려는 혁명이 있었다. 독재자를 내쫓은 뒤 새로운 독재자가 되려고 군대를 이끌고 정치권력 거머쥔 이도 이녁 스스로 ‘혁명’이라고, 그러니까 ‘군사혁명’이라고 이름을 내세웠다. 어쩌면 이 나라에는 혁명다운 혁명으로 마무리를 지은 혁명이 없는지 모른다. 독재자 군사쿠테타 하나 스무 해 즈음 이어졌을 뿐, 민주와 평화와 통일과 평등이라 하는 아름다움 찾아나서는 혁명은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구나 싶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책을 읽어야 한다면, 이 나라가 아름답게 거듭날 길을 찾고픈 마음이라 하겠지. 여당도 야당도 똑같은 보수우익인 한국이라는 나라에, 혁명다운 혁명이 불지 않는다면 정치나 사회나 경제나 교육이나 문화 어느 한 가지도 옳게 서지 못할 테니, 이렇게 이웃나라 이야기를 눈여겨보려 하겠지. 4346.7.8.달.ㅎㄲ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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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2
막스 갈로 지음, 박상준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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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1
막스 갈로 지음, 박상준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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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다녀왔어 노래》 다섯째 권이 나오는구나. 이 만화책은 이야기가 아주 뻔하다. 책이름으로 붙인 “다녀왔어 노래”란, 아이들이 서로 돕고 아끼며 살아가는 집안에서 저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힘든 일도 웃음으로 다스리고, 즐거운 일은 새삼스레 웃음으로 북돋우면서, 언제나 사랑 한 가지를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다녀왔어 노래》라고 느낀다. 그러면, 이렇게 줄거리나 이야기 뻔한 만화책을 왜 읽는가? 나 스스로 늘 웃고 늘 노래하며 늘 사랑스레 살림 가꾸는 하루를 바라거나 꿈꾸기 때문일 테지. 웃음이 삶을 빛내고 노래고 삶을 밝히는 줄 느끼기 때문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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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노래 5
후지모토 유우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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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책들은

 


  커다랗게 만들어도 책이고, 조그맣게 만들어도 책입니다. 커다랗게 만든대서 이야기가 커지지 않습니다. 조그맣게 만들기에 이야기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어떤 꼴로 만들어도 책에 깃드는 이야기는 한결같습니다.


  책에 때가 타거나 먼지가 앉아도 이야기에는 때가 타지 않고 먼지가 앉지 않습니다. 책이 헐어도 이야기가 헐지 않습니다. 책이 다쳐도 이야기가 다치지 않아요. 아이들은 똑같은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천 번 만 번 되읽습니다. 책이 아주 낡고 닳습니다. 그런데, 책이 낡고 닳을수록 이야기가 한결 빛나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책빛이란, 이렇게 손길을 타는 빛이요, 눈길을 받는 빛일는지 몰라요.


  손바닥만 한 책들에는 손바닥만 한 이야기가 깃들지 않습니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지만, 이야기는 너른 바다와 같습니다. 한손으로 쥘 만큼 가볍고 작은 책이지만, 이야기는 깊은 숲과 같아요.


  책을 읽습니다. 커다란 책이나 조그만 책 아닌, 내 마음 북돋우는 아름다운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습니다. 이름있는 책이나 이름없는 책 아닌, 내 사랑 보듬는 어여쁜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습니다. 값있는 책이나 값없는 책 아닌, 내 꿈 밝히는 책을 읽습니다.

  조그마한 씨앗이 우람한 나무로 자랍니다. 아기 손톱보다 훨씬 작은 씨앗 하나가 아주 커다란 나무로 자랍니다. 나무씨는 콩씨보다 작기 일쑤입니다. 나무씨가 아주 조그맣대서 조그마한 나무로 자라지 않아요. 마음속에 고운 빛 품기에 씩씩하게 자랍니다. 가슴속에 맑은 빛 어루만지기에 튼튼하게 자랍니다.


  이야기 한 타래 책밭에서 자랍니다. 이야기 한 꾸러미 책터에서 자랍니다. 이야기 한 가지 책누리에서 자랍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작은 손길 뻗어 손바닥만 한 책들 사이에서 조그마한 이야기씨앗 하나 받아안습니다. 4346.7.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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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놓는 마음

 


  내가 장만해서 읽은 책은 내 마음을 살찌우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즐겁게 일해서 그러모은 돈을 즐겁게 써서 책을 한 권 장만합니다. 기쁜 마음 되어 두근두근 책장을 넘겨요. 새록새록 스며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고맙게 받아먹습니다. 다 읽은 책을 가슴에 포옥 안으며 한껏 설렙니다. 이 느낌 홀로 누리기보다 여럿이 누리면 더 즐거우리라 생각하면서, 내 마음 살찌운 아름다운 책을 한 꾸러미 되도록 모아서 헌책방으로 가져갑니다. 즐겁게 장만해서 즐겁게 읽은 책이기에 즐겁게 내놓습니다. 누군가 나처럼 이 책들 환하게 맞아들여 반갑게 즐기면서 새롭게 마음밥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즐겁게 읽은 책을 헌책방에 내놓는 마음이란, 기쁘게 북돋운 사랑을 이웃과 나눠 갖고 싶은 빛입니다. 내 마음에 빛 한 줄기 된 책을 내 이웃 마음속으로도 새로운 빛 한 줄기로 스며들기를 바라는 꿈입니다.


  책이 돌고 돕니다. 책이 읽히고 읽힙니다. 돌고 도는 책은 언제까지나 아름답게 빛납니다. 읽히고 읽히는 책은 한결같이 사랑스럽습니다. 4346.7.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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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0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고등학교때만 해도, 헌책방은 필요 없어진 책을 팔고 또 필요한 책을 더욱 싼 값으로 사오는데로만 알았어요..^^;;; 집근처인 동대문운동장이나 평화시장 길목에 헌책방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함께살기님 덕분에 '헌책방'의 의미있고 아름다운, 삶의 오래된 숲을 깨닫게 되어 참 기쁘고 감사하답니다. ^^
저도 나중에 제가 즐겁게 읽은 예!쁜 책들을 한꾸러미씩 모아 헌책방엘 가야겠어요~.
사진으로 올려주신 헌책방이 참으로 근사하고 좋군요..^^

파란놀 2013-07-08 10:50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서 '필요한 책'을 사려면, 누군가 그 '필요한 책'을 내놓아 주어야 살 수 있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이 대목을 잘 모르시더라구요. 그래도, 적잖은 사람들은 이 대목을 잘 알아서, 예나 이제나 아름다운 책을 헌책방에 즐겁게 내놓아 준답니다~
 

[시로 읽는 책 33] 사랑

 


  물을 마시면서 내 몸은 물이 되고
  바람을 들이켜며 내 몸은 바람 되어
  햇살을 쬐는 사이 어느덧 해처럼 빛나요.

 


  사랑한다고 할 때에는 ‘그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그 모습 그대로인 서로’를 닮아요. 마음이 닮고 생각이 닮아요. 꿈이 닮고, 이윽고 사랑이 닮으면서, 삶 또한 가만히 닮지요.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이 닮으면서 삶이 닮다 보니, 얼굴도 몸짓도 목소리도 닮습니다. 다 다른 사람이 사랑을 하지 않아요. 서로 닮고 싶은 사람이 사랑을 해요. 서로 즐겁게 닮으면서 아름다운 길 걸어가고픈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이루어요. 4346.7.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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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7-08 06:38   좋아요 0 | URL
풀여치 한마리가 어깨에 와 앉아 함께 걷는 동안 문득 내가 풀잎이 되고 풀여치는 내가 풀잎이라고 여기게 된다는 박형준 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이 시의 제목을 "사랑"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다른 시가 검색되네요. 제가 제목을 잘못 알고 있는지.

파란놀 2013-07-08 07:07   좋아요 0 | URL
박형준 님이 그런 아름다운 시를 쓰셨군요.
풀여치와 풀잎하고 하나가 되면서
고운 넋 되었기에
그와 같이 예쁜 시를 쓰셨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