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3] 사랑
물을 마시면서 내 몸은 물이 되고
바람을 들이켜며 내 몸은 바람 되어
햇살을 쬐는 사이 어느덧 해처럼 빛나요.
사랑한다고 할 때에는 ‘그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그 모습 그대로인 서로’를 닮아요. 마음이 닮고 생각이 닮아요. 꿈이 닮고, 이윽고 사랑이 닮으면서, 삶 또한 가만히 닮지요.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이 닮으면서 삶이 닮다 보니, 얼굴도 몸짓도 목소리도 닮습니다. 다 다른 사람이 사랑을 하지 않아요. 서로 닮고 싶은 사람이 사랑을 해요. 서로 즐겁게 닮으면서 아름다운 길 걸어가고픈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이루어요. 4346.7.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