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책방 5
요코야마 토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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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15.

만화책시렁 781


《우리 집은 책방 5》

 요코야마 토무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5.5.31.



  이웃나라 일본에는 빨간빛(음란물)만 다루는 책집이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빨간책집’을 다루는 글이며 그림이 꽤 나오는 듯싶습니다. 《우리 집은 책방》은 바로 빨간책집에서 나고자라는 아이가 ‘엄마를 그리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책집지기를 잇는다는 줄거리입니다. 어떤 책이건 모두 책이고, 어떤 줄거리이건 사람이 어울리는 줄거리입니다. 빨간책집을 다루는 줄거리라서 응큼그림을 자꾸 끼워넣는 대목을 뺀다면, 그저 ‘딸과 아버지’가 여러 이웃하고 부대끼는 나날을 담는다고 할 테지요. 그림감과 줄거리를 ‘빨간책집’이라는 책터에 끼워맞춘다고 여긴다면, 이도저도 아닌 채 헤매는 얼거리라고 할 테고요. 저는 ‘우리집 + 책집’이라는 두 가지를 헤아리면서 첫걸음부터 읽어 보려 했는데, 어쩐지 더는 읽기 어렵습니다. 굳이 ‘빨간책집’을 줄거리로 삼아야 했는지 아리송하고, 빨간책집을 애써 고르면서 무엇을 보이려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어떤 책이든 태어나는 오늘날이기에 어떤 책을 사고파는 책집이든 그려낼 수 있습니다만, 갈피를 못 잡고서 이리저리 부딪히거나 뒤죽박죽이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ㅍㄹㄴ


“만약,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엄마의 사진을 모으고 있다, 라고 하면 마마보이라고 비웃을 건가?” “아뇨. 절대 안 웃어요. 하지만 저라면 나쁜 짓만은 하지 않길 바랄 거예요.” (68쪽)


#私のおウチはHON屋さん #橫山知生


+


《우리 집은 책방 5》(요코야마 토무/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5)


으아∼. 오늘은 많이 입하됐네. 검품 힘들겠다

→ 으아! 오늘은 많이 들어왔네. 살피기 힘들겠다

→ 으아! 오늘은 많이 들였네. 헤아리기 힘들겠다

8쪽


일단 단정하게 입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이하동문

→ 뭐 깔끔하게 입어야 할 듯해서. 마찬가지

→ 먼저 말쑥하게 입어야 할 듯싶어서. 똑같아

12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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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의사 醫師


 담당 의사 → 맡은 돌봄이

 의사의 진찰을 받다 → 보듬이가 살피다


  ‘의사(醫師)’는 “의술과 약으로 병을 치료, 진찰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뜻대로 살펴서 ‘고치다·고쳐쓰다·다스리다’나 ‘살리다·살려내다·살려주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돌봄이·돌봄일꾼·돌봄지기·돌봄꽃·돌봄빛·돌봄님’이나 ‘보듬이·보듬일꾼·보듬님·보듬빛·보듬지기’라 할 만하지요. ‘보살핌이·보살핌님·보살핌빛’이나 ‘토닥지기·토닥일꾼·토닥님·토닥빛’이라 해도 됩니다. ‘포근이·포근일꾼·포근님·포근빛·포근지기’나 ‘푸근이·푸근일꾼·푸근님·푸근빛·푸근지기’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의사를 사칭하던 그 여자는 굉장히 똑똑한 여자였는데 가난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읍니다

→ 돌봄이로 꾸민 그이는 무척 똑똑했는데 가난해서 열린배움터에 갈 수 없었습니다

→ 돌봄일꾼으로 내세운 그이는 참 똑똑했는데 가난해서 큰터에 갈 수 없었습니다

《孤獨한 당신을 위하여》(루이제 린저/곽복록 옮김, 범우사, 1974) 33쪽


너희 고통의 대부분은 너희 스스로 고른 것이다. 그것은 너희 속의 의사가 너희 병든 몸을 고치는 쓴 약이다

→ 너희가 괴롭다면 너희 스스로 바란 길이다. 너희 마음을 돌보려는 손길이 너희 아픈 몸을 고치는 쓴 빛이다

《예언자》(칼릴 지부란/함석헌 옮김, 생각사, 1979) 83쪽


의사들은 한국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 직업군이자

→ 돌봄이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도록 돈 많이 버는 무리이자

→ 돌봄이는 이 땅에서 내로라 할 만큼 돈 많이 버는 이들이자

→ 돌봄지기는 우리나라에서 돈을 많이 벌면서

→ 돌봄일꾼은 이 나라에서 돈을 많이 벌지만

→ 돌봄이는 이 땅에서 돈은 많이 벌되

→ 돌봄지기는 돈만 많이 벌고

《B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249쪽


어느 마을에 귀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있었어요

→ 어느 마을에 귀만 고치는 사람이 있어요

→ 어느 마을에 귀만 잘 다스리는 사람이 있어요

→ 어느 마을에 귀만 잘 고치는 보듬이가 있어요

→ 어느 마을에 귀를 잘 짚는 보듬님이 있어요

《바람과 나무의 노래》(아와 나오코/김난주 옮김, 달리, 2009) 95쪽


결국 그는 의사로서의 직업의식을 완전히 잃었다

→ 끝내 그는 돌봄지기로서 일넋을 아주 잃었다

→ 마침내 그는 돌봄이로서 일꽃을 모두 잃었다

《1945년 히로시마》(존 허시/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2015) 54쪽


크리스티안은 의사들의 능숙함을 믿었다

→ 크리스티안은 돌봄이 솜씨를 믿었다

→ 크리스티안은 돌봄이가 잘하리라 믿었다

《아미쿠스 모르티스》(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 삶창, 2016) 217쪽


의사이자 오만 가지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 돌봄이요 온갖 가지를 다 아는 사람이다

→ 보듬이에 갖가지 이야기를 다 아는 사람이다

→ 보살핌이에 숱한 이야기를 다 아는 사람이다

《둘리틀 박사 이야기》(휴 로프팅/장석봉 옮김, 궁리, 2017) 9쪽


그 의사의 처방을 받고부터

→ 그 돌봄이가 알려주고부터

→ 그 돌봄이가 다스리고부터

《탱자》(박미경 엮음, 봄날의책, 2021) 45쪽


병이 들어서 의사에게 몸을 맡기게 된 신세의 설움이 복받쳤다

→ 몸이 아파 돌봄이한테 몸을 맡기는 꼴이 서럽다

→ 몸이 아파 돌봄이한테 몸을 맡겨야 하니 복받친다

《허송세월》(김훈, 나남출판, 20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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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오만 傲慢


 태도가 오만하다 → 몸짓이 건방지다 / 몸짓이 버릇없다

 오만하게 쳐들었다 → 함부로 쳐들었다 / 뻐기며 쳐들었다

 오만한 말투 → 괘씸한 말씨 / 짓궂은 말씨 / 주제넘은 말씨


  ‘오만(傲慢)’은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거만(倨慢)’은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는 데가 있음”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거드름·거드럭거리다·거들거리다·거들먹거리다’나 ‘건방지다·괘씸하다·기어오르다·까불다’로 손봅니다. ‘까지다·깔보다·깔아뭉개다·껄렁·꼴값하다’나 ‘꼼수·꽁·꽁꽁대다·꽁하다·꿍하다’로 손보고, ‘나대다·나부대다·도도하다·되바라지다·바라지다·버릇없다·버르장머리없다’로 손볼 만합니다. ‘눈멀다·덜먹다·똥오줌 못 가리다’나 ‘닥치다·닥쳐들다·닥쳐오다·덤비다·덤벼들다’로 손보고, ‘마구·마구잡이·마음대로·맘대로·막나가다·함부로’나 ‘막하다·망탕·멋대로·멋모르다·제멋대로·제맘대로’로 손보면 돼요. ‘몹쓸·못되다·무람없다·미다’나 ‘버젓이·어디·이런’으로 손보며, ‘비싸다·값비싸다·값세다’나 ‘뻐기다·뻔뻔하다·뽐내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말이 안 되다·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터무니없다’나 ‘좁다·비좁다·속좁다·좁쌀·좁싸라기’로 손보지요. ‘야코·얄궂다·짓궂다·어리석다·업신여기다’나 ‘우쭐거리다·자랑·잘난척·잘난체·젠체하다’로 손보고, ‘있는 척·있는 체·주제넘다·주제모르다·주제없다’나 ‘지랄·지랄맞다·-질·짓·짓거리’로 손봅니다. ‘짜다·쩨쩨하다·쪼잔하다·쫄래쫄래·쭐래쭐래’로 손보며, ‘철없다·철딱서니없다·헤다·호로놈·호래놈·후레놈’이나 ‘콧대·콧대높다·콧대세우다·콩켜팥켜’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기자는 숙명적으로 ‘내가 쓴 이 기사가 현상과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전제 아래 독자를 만나는 오만한 존재이다

→ 글바치는 워낙 ‘내가 쓴 이 글이 이야기와 속내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우쭐대며 사람들을 만난다

→ 글님은 모름지기 ‘내가 가장 훌륭히 썼다’고 자랑하며 사람들을 만난다

→ 글꾼은 얄궂게 ‘내가 가장 잘 썼다’고 뻐기며 사람들을 만난다

→ 글쟁이는 으레 ‘내가 가장 잘 썼다’고 내세우며 사람들을 만난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31쪽


예의 그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 예전처럼 건방진 낯빛으로

→ 바로 괘씸한 얼굴빛을 지으며

→ 우쭐대는 낯빛을 노상 지으며

→ 다시 거들먹거리는 낯빛으로

→ 곧바로 잘난체하는 낯빛으로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토마스 야이어/신홍민 옮김, 양철북, 2009) 203쪽


이런 오만한 수법으로 건설 계획을 진행시키다가는

→ 이런 건방진 길로 세우려고 밀어붙이다가는

→ 이처럼 터무니없게 지으려고 이끌다가는

→ 이처럼 말도 안 되게 지으려 하다가는

《우리 마을 이야기 3》(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123쪽


공통적 문제는 교만이고 오만입니다

→ 똑같이 잘난 체와 건방입니다

→ 똑같으니 우쭐과 건방입니다

→ 똑같은데 건방에 버릇없습니다

《10대와 통하는 기독교》(손석춘, 철수와영희, 2013) 216쪽


상층에는 자신들이 오만했다는 걸 알려주지

→ 위칸에는 그들이 건방졌다고 알려주지

→ 위쪽에는 그네가 잘난척했다고 알려주지

《토성 맨션 7》(이와오카 히사에/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15) 86쪽


고대를 비판하면서 현대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오만한 견해를 내놓기도

→ 옛적을 따지면서 오늘이 한결 낫다는 건방진 생각을 내놓기도

→ 옛날을 나무라면서 오늘날이 더 아름답거나 착하다며 잘난 체하기도

《고대 그리스사》(토머스 R.마틴/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5) 16쪽


욕심 많은 아들이 오만하게 말했다

→ 더 노리는 아들이 건방지게 말했다

→ 저만 아는 아들이 주제넘게 말했다

→ 더 갖고픈 아들이 버릇없게 말했다

《경국대전을 펼쳐라!》(손주현, 책과함께어린이, 2017) 147쪽


오만과 무도(無道)를 바로 간파할 수 있었다

→ 거들먹과 막짓을 바로 읽을 수 있다

→ 뻔뻔과 마구잡이가 바로 드러난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추진위원회, 오마이북, 2020) 54쪽


제멋대로에 오만한, 철부지 아가씨

→ 제멋대로에 거드름, 맹한 아가씨

→ 제멋대로에 건방진, 바보 아가씨

→ 제멋대로에 까부는, 멍청한 아가씨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11》(텐도 키린/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3)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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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오만 五萬


 오만 잡동사니 → 온갖 것

 오만 가지 물건 → 갖가지 살림

 오만 설움을 겪다 → 뭇 설움을 겪다

 오만 방정을 다 떨었다 → 방정이란 방정을 다 떨었다

 오만 가지 생각으로 → 가지가지 생각으로

 오만 정이 다 떨어진 것처럼 → 온마음이 다 떨어진 듯이


  ‘오만(五萬)’은 “매우 종류가 많은 여러 가지를 이르는 말”이라고 해요. ‘오만상(五萬相)’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모양”이랍니다. ‘가득·그득·가지가지·갖가지·갖은’이나 ‘골·다닥다닥·다발·다복하다’로 다듬고, ‘들어차다·차다·많다·멧더미’나 ‘모두·무지·무지하다·무지무지’로 다듬습니다. ‘무더기·뭉치·뭉텅’이나 ‘뭇·뭇길·뭇목숨·뭇숨결’로 다듬고, ‘뭇넋·뭇빛·뭇것·뭇이웃·뭇사람’이나 ‘바리·바리바리·빼곡하다·빽빽하다·촘촘하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셀길없다·셀 수 없다·헤아릴 길 없다·헤아릴 수 없다’나 ‘솔찮다·숱하다·쏠쏠하다’로 다듬으며, ‘수두룩하다·소도록하다·수북하다·소복하다’나 ‘아름·알알이·아주’로 다듬어요. ‘아무리·암만·제아무리·제딴·제딴에는’이나 ‘참·참말·참말로·참으로’로 다듬을 만하고, ‘더없이·다시없이·가없이·그지없이’나 ‘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억수’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어줍다·어중이·어중이떠중이’나 ‘여러·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로 다듬지요. ‘여러분·여러사람·여럿·여러아이’나 ‘온갖·온통·이것저것·이 일 저 일’이나 ‘자욱하다·자옥하다·잔뜩·주렁주렁’으로 다듬고요. ‘즈믄·즈믄길·즈믄꽃·즈믄빛·지나치다’나 ‘콩나물시루·-투성이’로 다듬어도 돼요. ‘하다·하고많다·하고하다·허구허다·허구하다’로 다듬고, ‘한가득·한가득꽃·한가득길·한가득빛·한가득밭’이나 ‘한아름·한아름꽃·한아름길·한아름빛·한아름밭’으로 다듬습니다. “오만상을 찌푸리다” 같은 자리는 따로 ‘우거지낯·우거지얼굴·죽을낯·찌뿌둥·찌푸리다·찡그리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ㅍㄹㄴ



오만 가지 풀씨

→ 가지가지 풀씨

→ 갖가지 풀씨

→ 온갖 풀씨

《새의 마음》(조향미, 내일을여는책, 2000) 20쪽


오만 정이 다 떨어진 적이 있다

→ 온마음이 다 떨어진 적이 있다

→ 아주 마음이 다 떨어진 적이 있다

→ 참으로 싫은 적이 있다

→ 더없이 미운 적이 있다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34쪽


의사이자 오만 가지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 돌봄이요 온갖 가지를 다 아는 사람이다

→ 보듬이에 갖가지 이야기를 다 아는 사람이다

→ 보살핌이에 숱한 이야기를 다 아는 사람이다

《둘리틀 박사 이야기》(휴 로프팅/장석봉 옮김, 궁리, 2017) 9쪽


동이와 동순이가 오만상을 찌푸립니다

→ 동이와 동순이가 잔뜩 찌푸립니다

→ 동이와 동순이가 아주 찌푸립니다

→ 동이와 동순이가 참으로 찌푸립니다

《심부름 가는 길》(이승호, 책읽는곰, 2017) 27쪽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데뷔해 오만가지 일을 다 겪었다

→ 크게 사랑받던 때에 첫선을 보여 온갖 일을 다 겪었다

→ 크게 사랑받던 때에 첫발을 떼며 갖은 일을 다 겪었다

→ 크게 사랑받던 때에 첫걸음을 떼며 숱한 일을 다 겪었다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조영주, 파사주, 2018) 46쪽


오만 가지의 생각들이 모두 지나가야

→ 갖가지 생각이 모두 지나가야

→ 갖은 생각이 모두 지나가야

→ 숱한 생각이 모두 지나가야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박두규, 모악, 2018) 37쪽


오만 가지 소고기라고 했는데

→ 갖가지 소고기라고 했는데

→ 온갖 소고기라고 했는데

《오늘의 버거 1》(하나가타 레이·사이타니 우메타로/김일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46쪽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는 소녀

→ 온통 찌푸리는 아가씨

→ 잔뜩 찌푸리는 아이

《힘차게 달려라 통일열차》(통일미래교육학회·이재임, 철수와영희, 2019) 12쪽


오만 욕을 다 먹으며

→ 갖은 막말 다 먹으며

→ 온갖 꾸중 다 먹으며

《짜장면이 오면》(김찬곤, 상상의힘, 2019) 96쪽


오만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 갖가지 생각을 한다

→ 온갖 생각을 한다

→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111쪽


이유에 대해 오만 가지를 생각해 보며 초조해했다

→ 까닭을 숱하게 생각해 보며 걱정했다

《엄마는 그림책을 좋아해》(이혜미, 톰캣, 2024)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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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맑밝꽃 (2025.11.7.)

― 부산 〈책과 아이들〉



  마음에 ‘불’을 놓으면 언제나 저절로 ‘불씨’가 싹트고 자라서 ‘불타오르’고, 불타오르면 뜨거우니 ‘활활’ 일렁이는데, 빠르게 번지되 빠르게 식어서 ‘홀랑’ 태우고는 ‘재’가 됩니다. 얼핏 불은 더 빨리 따뜻하다고 여길는지 모르지만, 따뜻한 기운을 이으려면 자꾸자꾸 태워야 하느라, 이른바 기운(젊음)이 일찌감치 사그라들어요. 이러면서 둘레에 ‘불질(부아)’을 내면서 부라퀴처럼 흐릅니다.

  마음에 ‘물’을 놓으면 얼핏 불을 재우는 듯하지만, 그만 차갑게 식히기 일쑤라서, 다시 불을 찾고 맙니다.


  마음에 ‘불’이 아닌 ‘풀’을 놓으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해서 곧 ‘풀씨’가 바람에 날리고, 조그마한 풀씨가 조그마한 들풀로 싹트고 자라더니 이윽고 풀밭을 이루고, 풀숲이 되다가, 나비가 찾아들고 애벌레가 잎을 갉으면서 새도 덩달아 날아앉아요. 이때에 새는 나무씨를 문득 심고, 새가 심은 나무씨가 더 천천히 싹트고 자라서 시나브로 ‘숲’을 이룹니다. 풀씨를 놓아서 숲을 이루기까지 긴긴 날이 걸리는 듯하지만, 이동안에는 ‘기운을 불사르지(불태우지)’ 않기에 숨결을 고이 잇고, 이때에 ‘푸근(포근)’하게 스스로 품는구나 싶습니다.


  부산 〈책과 아이들〉에서 이야기꽃을 잇고 새로 일구고 다시 읽어내는 나날입니다. 깨어나려는 마음이기에 알을 깨며 알아가요. 안 깨어나려고 하기에 그만 고이고 곪다가 골로 가는 구렁에 잠길 테고요. 알을 깨기란 언뜻 힘들 만하지만, 알아가는 빛을 틔우며 새힘이 솟는다고 봅니다.


  처음 한 사람도 대수롭지만, 언제나 ‘첫(처음)’이 아닌 ‘사람’이 대수롭습니다. 첫길을 열기에 대수롭고, 두길을 가기에 대수롭고, 가운길을 거쳐 끝길을 잇기에 모두 대수롭습니다. 잘하지 않아도 되고, 못해도 넉넉합니다. 잘못했으면 뉘우치고 돌아보면서 바로잡을 일입니다. 누구나 하루를 살아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마다 오늘을 노래하며 함께 생각합니다.


  흐르는 물이기에 맑고, 흐르는 바람이라서 밝습니다. 우리 몸은 물과 바람을 나란히 품고 어우릅니다. 모든 사람은 맑고 밝은 빛으로 반짝이는 씨앗이 있어요. 아직 눈뜨지 않아서 맑밝빛을 안 쳐다볼 뿐입니다. 아직 싹트지 않아서 맑밝꽃으로 안 나아갈 뿐입니다.


  낱말 하나를 차분히 배우고 익히면서 살림 하나를 차분히 가꾸고 일굽니다. 더 많이 배우기에 더 잘 익히지 않아요. 오늘 이곳에서 배우는 한 가지를 추스르고 어우르는 마음이라면 언제나 이 씨앗 한 톨을 바탕으로 숲을 새로 일으킵니다.


《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야구부입니다》(원유순 글·임승현 그림, 두산동아, 2006.3.30.)

《우리는 지금 모험 중》(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성초림 옮김, 키다리, 2023.1.16.)

#Regla nº 1 #IdoiaIribertegui

《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김윤식·오인석 옮김, 을유문화사, 1974.2.28.첫/2019.8.25.6판/2021.7.15.6판10벌)

《주청공사관 일기》(이수복 글·박건웅 그림, 우리나비, 2022.8.10.첫/2022.11.30.2벌)

《사춘기 준비 사전》(박성우 글·애슝 그림, 창비, 2019.11.25.첫/2019.11.27.2벌)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히로시마 레이코 글·쟈쟈 그림/김정화 옮김, 길벗스쿨, 2019.7.5.첫/2022.2.10.22벌)

#廣島玲子 #ふしぎ?菓子屋錢天堂

《문화어 수업》(한성우·설송아, 어크로스, 2019.8.12.첫/2020.8.20.3벌)

《권기옥》(강정연 글·오영은 그림, 비룡소, 2021.9.10.첫/2024.1.16.3벌)

《35년 2 1916∼1920》(박시백, 비아북, 2018.1.2.)

《앨런의 전쟁》(에마뉘엘 기베르/차예슬·장재경·이하규 옮김, 휴머니스트, 2013.3.4.)

#AlansWar #TheMemoriesofGI #AlanCope #EmmanuelGuiber

《여덟 단어》(박웅현, 북하우스, 2013.5.20.첫/2013.11.11.29벌)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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