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24 : 남편 요리를 만든다


남편은 요즘 틈만 나면 요리를 만든다

→ 곁님은 요즘 틈만 나면 밥을 한다

→ 짝꿍은 요즘 틈만 나면 밥을 차린다

《시의 숲에서 삶을 찾다》(서정홍·청년농부와 이웃들, 단비, 2018) 24쪽


임금이나 벼슬아치나 나리가 아닌, 함께 살림을 짓고 논밭을 지으면서 아이를 돌보는 자리에 선 수수한 사람은 높낮이 없이 말을 나누었습니다. 수수살림이기에 서로 수수하게 어깨동무하는 말씨로 나란히 선다고 하겠습니다. 오늘날은 이제 새롭게 들려줄 이름 한 자락을 놓을 만하니, ‘아내·남편’보다는 ‘이보·여보’를 가다듬어 ‘곁님·곁사람’처럼 이를 만합니다. 어느 쪽에서나 허물없이 주고받을 이름인 곁님이자 곁사람이고 곁사랑에 곁짝입니다. 틈을 내어 밥을 하고, 틈이 있으면 옷을 짓고, 틈이 밭아도 즐겁게 살림을 돌보면서 함께 웃고 노래합니다. ㅍㄹㄴ


남편(男便) :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 부서·장부

요리(料理) : 1. 여러 조리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듦. 또는 그 음식. 주로 가열한 것을 이른다 2. 어떤 대상을 능숙하게 처리함을 속되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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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23 : 청년 농부 불러 주는 걸 좋아


청년 농부라 불러 주는 걸 훨씬 더 좋아합니다

→ 젊은 흙지기라 하면 훨씬 반깁니다

→ 젊은 논밭꾼이라 하면 더 반갑습니다

《시의 숲에서 삶을 찾다》(서정홍·청년농부와 이웃들, 단비, 2018) 4쪽


논밭을 일구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젊은 논밭꾼이요, ‘푸른일꾼’입니다. 젊은 흙지기이고, ‘푸른흙꾼’이에요. 반기는 이름이 있고, 반갑게 받아들이는 길이 있습니다. 푸른들로 가꾸는 일손을 마주하면서 ‘푸른손’이라고 속삭일 만합니다. 푸른논밭으로 일구는 땀방울을 지켜보면서 ‘푸른손가락’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청년(靑年) : 1.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2. 성년 남자

농부(農夫) : 농사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경부·농부한·농사아비·전농·전부·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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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22 : 향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서로를 향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한다던

→ 서로 갸륵해야 한다던

→ 서로 느껴야 한다던

→ 서로 눈물지어야 한다던

《시의 숲에서 삶을 찾다》(서정홍·청년농부와 이웃들, 단비, 2018) 35쪽


“측은지심이 있어야” 같은 일본옮김말씨는 “불쌍히 여겨야”나 “딱하게 삼아야”나 “애틋이 보아야”나 “눈물을 흘려야”로 고쳐쓸 만합니다. “서로를 향한”에서는 ‘향하다’가 군더더기입니다. ‘서로’라고 하면 이미 나랑 너가 마주한다는 뜻이거든요. ㅍㄹㄴ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측은지심(惻隱之心) : [철학] 사단(四端)의 하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 인의예지(仁義禮智) 가운데 인에서 우러나온다 ≒ 측심(惻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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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21 : 작아진 -들


모두가 작아진 옷들이에요

→ 모두가 작은 옷이에요

→ 이제 작은 옷이에요

《조각 이불》(앤 조나스/나희덕 옮김, 비룡소, 2001) 9쪽


옷은 ‘작아지’거나 ‘커지지’ 않습니다. 옷은 그대로이되, 우리 몸이 크거나 불어날 뿐이에요. 아이가 자라면서 ‘작아’서 못 입는 옷이 있어요. 이때에도 아이 몸이 ‘크다’라고만 할 뿐, ‘커진다’라 하지 않습니다. 몸이 큰 아이는 옷을 바라보며 “이제 작아요” 하고 말해야 알맞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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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20 : 주변 자신의 인식 -ㄴ 간극 사실 고려 발언 부탁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인식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시면서 발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다른 사람과 보는 눈이 안 같은 줄 살피면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 뭇사람과 다르게 보는 줄 헤아리면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카즈키 미야·카츠키 히카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1쪽


남과 나는 다르니, 남처럼 말한다든지 나만 한복판에 놓으며 말하려 하면 어긋나게 마련입니다. 서로 다른 줄 알아야 하고, 나랑 남 사이가 어떠한지 헤아려야지요. 얼마나 깊이 다른지 곰곰이 느끼면서 말을 한다면, 아무리 틈이 넓더라도 조금씩 가까울 수 있습니다. 누가 먼저 여쭙거나 묻지 않더라도 우리가 먼저 나서서 헤아리고 살피고 돌아보려고 한다면, 사이좋게 어울릴 만합니다. ㅍㄹㄴ


주변(周邊) : 1. 어떤 대상의 둘레 2. = 전두리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인식(認識) : 1.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 2. [심리]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무엇을 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용어로 쓴다 = 인지 3. [철학]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그것이 진(眞)이라고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개념. 또는 그것을 얻는 과정

간극(間隙) : 1. 사물 사이의 틈 ≒ 극간(隙間) 2. 시간 사이의 틈 3. 두 가지 사건, 두 가지 현상 사이의 틈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고려(考慮) : 생각하고 헤아려 봄 ≒ 고사하다

발언(發言) : 말을 꺼내어 의견을 나타냄. 또는 그 말

부탁(付託) : 어떤 일을 해 달라고 청하거나 맡김. 또는 그 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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