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하모니카harmonica



하모니카(harmonica) : [음악] 직사각형의 틀에 조그마한 칸을 여러 개 만들고, 칸마다 쇠붙이 서를 끼워 만든 작은 관악기. 입에 대고 숨을 불어 넣거나 빨아들여서 소리를 낸다

harmonica(mouth organ) : 하모니카

ハ-モニカ(harmonica) : 하모니카



길다랗게 여민 쇠판에 좁다랗게 칸을 넣어서 바람이 드나들며 소리가 나도록 짠 살림이 있습니다. 우리는 입으로 바람을 불고 마시면서 소리가락을 냅니다. 영어로 ‘harmonica’인데, ‘바람가락’이나 ‘숨가락’이라 할 만합니다. ‘옥수수·올수수’로 빗대기도 합니다. ㅍㄹㄴ



하모니카를 바닥에 내려놓고

→ 바람가락을 바닥에 내려놓고

→ 숨가락을 바닥에 내려놓고

《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마르야레나 렘브케/김영진 옮김, 시공사, 2006) 142쪽


하모니카를 불 수 없지

→ 바람가락을 불 수 없지

→ 숨가락을 불 수 없지

《구구》(고영민, 문학동네, 2015)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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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10.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이수연 글·그림, 길벗어린이, 2025.4.14.



사흘에 걸친 바깥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돌아간다. 집밖에서 묵으며 일할 적에는 두곱 석곱도 아닌 열곱으로 힘을 쓴다고 느낀다. 부산에서 순천까지는 시외버스가 그럭저럭 조용하다만, 순천에서 고흥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참 시끄럽다. 다들 무슨 말이며 전화를 쩌렁쩌렁 “남 들으라는 듯” 떠벌인다. 고흥읍에 닿아서 저잣마실을 하고서 택시를 부른다.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귀를 쉰다. 별바라기를 한다. 넷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으며 수다꽃을 피운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를 돌아본다. ‘나쁘지 않은’ 얼거리이되, ‘위로받고 싶은’과 ‘위로해야 하는’에 너무 기울었다고 느낀다. 이런 얼거리와 줄거리는 참말로 ‘나쁘지 않다’만, 이웃나라 어린이책 가운데 ‘사토 사토루’가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 이를테면 《비밀의 달팽이 호》라든지 《코로보쿠루》 같은 이야기는 무척 놀랍다. 한글로 안 나온 책도 하나같이 반짝인다. 무슨 말인가 하면, ‘반짝이는 글이나 그림’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자는 뜻이다. 오늘 이곳에서 온마음을 다해서 뛰노는 아이들을 수수하게 담아내면 저절로 반짝인다. 따로 ‘반짝글·반짝그림’을 만들려고 하니 뒤엉키다가 뒤틀린다. 글그림은 목소리 아닌 온삶과 온사랑으로 펴면 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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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9.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글/신혜정 옮김, 북노마드, 2018.9.21.



어제 만나고 장만한 책을 헤아린다. 오늘 새로 만날 책을 그린다.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올해 ‘살림짓기’ 마지막 모임을 꾸린다. 살림을 짓는 길이란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는 하루이다. 스스로 어느 곳에 서서 무엇을 보는 눈빛인가 하고 가만히 틔울 적에 비로소 사랑씨앗을 마음에 심고서 차근차근 깨운다. 낮에는 ‘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ㅎ’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꾸린다. 안양·서울에서 부산으로 마실하면서 ㅎ 이야기를 듣는 이웃님을 만난다. 배울 줄 아는 마음이기에 익힐 줄 아는 몸짓으로 거듭날 테고, 차분히 살피고 짚으면서 스스로 빛나는 길을 열 만하다고 본다.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를 읽었다. 그리 대단하지 않은 줄거리이지만, 수수한 삶을 수수하게 풀어내는 글결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비슷한 줄거리라면 겉치레에 꾸밈글이 지나친데, 일본에서는 ‘수수삶’을 ‘수수글’로 적는 손끝이더라. 우리나라는 ‘이름(문학상·명예)’을 노리는 글쓰기가 판친다면, 이웃나라는 ‘일(스스로 일으키는 살림)’을 생각하는 글쓰기가 밑바탕이라고 느낀다. 가난하니 가난을 쓰고, 아프니 생채기를 쓰고, 넉넉하니 너그럽게 쓰고, 사랑하니 사랑을 쓰면 될 글이다. 글에는 ‘그사람’이 드러나면 된다.


#松浦彌太郞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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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걸어다녀야 사람이라면



  걸어다니는 사람이기에 바람을 느끼고 철빛을 읽고 해가 기울거나 서는 줄 알아본다. 안 걷는 사람이기에 달종이로 하루를 보내고 바람을 못 읽고 그저 덥거나 춥다고 여긴다. 걸어다니는 사람이기에 마을을 헤아리고 보금자리를 돌아본다. 안 걷는 사람이기에 길과 길 사이만 가로지르다가 집이라는 곳을 안 돌아본다.


  우리는 집에서 걷는다. 마루하고 칸 사이를, 부엌하고 뒷간 사이를, 이곳하고 저곳 사이를 걷는 동안 이 집이 어떤 살림자리인지 헤아린다. 걷고 다시 걷고 새로 걷는 사이에 발바닥과 손바닥으로 오늘이라는 살림길을 짚는다. 우리는 밖에서 걷는다. 우리 보금자리부터 너희 마을로, 너희 마을과 다른 마을 사이로, 다른 마을 사이에서 다시 우리 보금자리로, 가만히 걷는다.


  누가 책을 손에 쥐고서 살살 한 쪽씩 펼까? 부릉부릉 손잡이를 쥐는 하루라면, 책을 저절로 멀리한다. 쇠(자동차)에서 내리면 그림(영상)에 사로잡히기 바쁘고, 한집에서도 말소리가 사라진다. 뚜벅뚜벅 걷기에 손에 책을 쥘 틈이 있고, 밖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살림을 되새기면서 발걸음과 손길을 가누어 본다.


  쇠가 늘수록, 쇠를 장만하는 사람이 늘수록, 쇠에 아이를 태우는 ‘안 어른’이 늘수록, 서로서로 ‘안 읽기’와 ‘책잊기’로 넘어간다. 쇠를 이따금 타더라도 바람소리에 눈코귀입을 맡기는 사람은 “나는 어떤 아이에 어른인 사람일까?” 하고 생각하며 문득 작은책 한 자락을 무릎에 올려놓고서 별바라기를 한다. 나는 어디를 걸으면서 어느 책을 손에 쥔 하루인지 돌아본다. 나부터 오늘 ‘어른’인지 ‘안 어른’인지 가눈다. 한가을부터 늦가을에 이르도록 우리 보금자리에 날마다 날아와서 감을 쪼는 뭇새를 지켜보면서 곱씹는다. 참말로 모든 새는 다 다르게 감알을 쪼고, 다 다르게 노래하고, 다 다르게 날다가, 다 다르게 떠난다.


  집일을 하다가 나래터(우체국)를 다녀오려고 나온다. 나래터를 들르고서 가볍게 저잣마실을 한다. 읍내 한켠에서 감꾸러미를 파는 가게 앞을 스친다. 장만할까 말까 망설인다. 집으로 돌아갈 시골버스를 타로 걸어가다가 멈춘다. 때바늘을 보니 감꾸러미를 사러 돌아갔다가는 늦겠다. 다시 걷는다. 이튿날 다시 나래터를 갈 테니 오늘은 지나가기로 한다. 우리 보금자리 감은 다 새한테 내주고서 다른집 감을 사다먹는다. 사람은 이렇게 사먹을 수 있으니, 시골자락 한 집쯤은 까치밥을 고스란히 두어도 즐겁다.


  시골버스에 타고서 이마를 문지른다. 아까 읍내에서 책을 읽으며 걷다가 전봇대에 쿵 하고 박았다. 거님길 한복판에 전봇대가 있더라. 가느다란 전봇대였는데, 전봇대가 휘청거렸다고 느낄 만큼 세게 박았다. 쿵 박는 소리도 오지게 컸다. 집으로 돌아가니 큰아이가 “아버지 이마가 발갛게 부었네요.” 하고 웃는다. 걸어다녀야 사람이라면, 걸어다니며 책을 읽어야 전봇대에도 이마를 찧고서, 이 나라 거님길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새삼스레 느낄 만하다. 2025.11.19.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전봇대에 머리를 박은 책은 '토토'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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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김슬기 지음 / 웨일북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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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11.20.

까칠읽기 105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김슬기

 웨일북

 2018.6.15.



온누리 모든 어른은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라는 나날을 누렸다. 어른인 우리를 기꺼이 낳아서 돌본 어버이가 없다면, 어느 누구도 이곳에 설 수 없다. 다만, 우리를 낳은 모든 어버이가 어질거나 슬기롭거나 참하거나 착하지는 않다. 쓸개빠진 이도 있고, 주먹을 휘두른 이도 있고, 막짓을 일삼은 이도 있다. 그런데 얼뜬 모든 어버이도 처음에는 아기였고 아이로 자랐다.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로 살다가 “아기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라는 자리에 새롭게 서는 사람이라면, 몇 갈래 길 가운데 하나를 간다. 첫째, 나를 낳아 돌본 어버이가 한 짓 그대로 되풀이한다. 둘째, 나를 낳아 돌본 어버이가 한 짓을 찬찬히 짚고서 모두 털어내고 씻어내어 사랑을 그린다. 셋째, 나를 낳아 돌본 어버이가 베푼 사랑을 고스란히 물려준다. 넷째, 나를 낳아 돌본 어버이가 베푼 사랑을 새롭게 북돋아 우리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하고 나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를 곰곰이 읽었다. 글쓴이는 ‘아이 엄마’하고 ‘어버이’라는 이름을 버거워하는데, 그렇다면 ‘어른’이라는 이름도 버거울 듯싶다. 아직 ‘아이’로 머물고 싶기에 ‘엄마·어버이·어른’ 모두 안 바라보려는 듯하다고 느낀다. 스스로 보금자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그대로 여러 이름을 새로 받게 마련인데, 스스로 나아갈 길과 살림을 안 바라보려고 하면 ‘나’라는 이름도 바라볼 수 없다.


아기인 나를 받아들여야 태어난다. 아이인 나를 받아들여야 자란다. 어른인 나를 받아들여야 배우고 익히며 나누고 가르친다. 어버이인 나를 받아들여야 사랑을 깨달으려고 눈뜨는 하루를 살아내고 살림을 짓는다. 아기요 아이에 어른이자 어버이인 나를 알아차리면 ‘어머니’나 ‘아버지’ 가운데 하나를 품을 수 있고, 이제부터 스스로 하늘빛을 품느냐 못 품느냐에 따라서 ‘한어버이(할머니·할아버지)’가 되거나 ‘늙은이’가 될 수 있다.


책마루로 숨기에 나쁠 일이란 없다. 숨어서 지내는 틈을 누릴 노릇이다. 아니, 집일과 집살림을 곁님한테 통째로 맡기고서 달포나 이태쯤 집을 비워도 된다. 아니, ‘어버이요 아버지이자 어른’이라는 이름을 짝꿍이 제대로 못 바라보고 못 받아들일 적에는, 여러 해쯤 집을 비우고서 홀로서기를 하면 된다. 짝꿍(사내)도 스스로 부딪히고 벼랑끝에 서면서 깨달을 틈을 누려야 한다.


그래서 어버이 가운데 어머니 쪽은 아버지한테 끝없이 일을 맡기고 시키고 얘기해야 한다. 이때에 잔소리라 여긴다면 집을 나오면 된다. 이 모든 잔소리가 잔잔하게 울리는 사랑소리인 줄 알아채고 받아들일 때까지 쉬잖게 일을 맡기고 시키고 얘기할 노릇이고, 이렇게 살림을 하다 보면, 어머니 쪽도 아버지 쪽도 ‘어버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지 느낄 수 있다.


스스로 어떤 이름인지 안 바라보고 안 받아들일 적에는 ‘나’부터 없는 줄 알아야 한다. ‘나를 보기’가 아닌 ‘나만 보기’를 하느라, 한자말로 하자면 ‘자아도취’에 사로잡힌다.


ㅍㄹㄴ


아이를 낳기 전까지, 엄마라는 이름을 얻기 전까지의 나는 자아도취형 인간이었다. (16쪽)


나는 더 이상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지 않기 시작했다. (23쪽)


엄마라는 단어가 지닌 보편성은 얼마나 무서운가. 엄마라는 말이 가진 이미지는 너무도 강렬해서, 내가 엄마가 되는 순간 ‘나’라는 인간이 갖고 있던 개별성은 흔적 없이 사라진다. 나는 엄마이기 이전에 ‘나’라는 한 사람인데,. (50쪽)


나는 갈등 자체를 회피했다. 이보가 예민할 수 없는 사춘기 여학생들의 감정선을 견디기 어려웠다. (62쪽)


이 작은 아이의 ‘살아 있어’는 이렇게 펄떡펄떡 생기가 넘치는구나. 그럼 나는? 나의 ‘살아 있어’는 뭘까? (84쪽)


나는 늘 작가들을 동경했다. 뛰어난 글을 읽으며 감탄한 뒤에는 ‘나는 이렇게 쓸 수 없다’는 절망감과 ‘이렇게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에 휩싸였다. (88쪽)


하지만 지치고 고단한 나에겐 화풀이의 대상이 필요했다. (123쪽)


+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김슬기, 웨일북, 2018)


한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 아이 엄마로 사는 길이 무엇인지

→ 아이 엄마는 어떻게 사는지

→ 아이 엄마란 어떤 삶인지

5쪽


그때의 나에게 간절했던 건 오롯이 나 혼자 존재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과 비좁은 공간이었다

→ 그때 나는 오롯이 혼자 지낼 틈과 작은 곳에 목말랐다

→ 그때 나는 오롯이 혼자 있을 짬과 작은 곳을 빌었다

→ 그때 나는 오롯이 혼자 머물 겨를과 작은 곳을 바랐다

7쪽


책모임을 시작한 건 같은 해의 가을이다

→ 책모임은 그해 가을부터 한다

12쪽


그럭저럭 괜찮은 날이 많아졌다

→ 그럭저럭 보낸 날이 는다

→ 그럭저럭 산 날이 늘어난다

13쪽


육아에 지칠 때마다 남편에게 열변을 토하며 내뱉은 넋두리다

→ 아이한테 지칠 때마다 짝한테 내뱉은 넋두리다

→ 아이 돌보며 지칠 때면 곁님한테 내뱉은 넋두리다

39쪽


불안 역시 피할 수 없는 기제로 작동한다

→ 걱정도 떨칠 수 없다

→ 근심도 버릴 수 없다

→ 걱정도 안 할 수 없다

→ 근심도 꼭 한다

66쪽


나의 일, 나의 길은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도,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내 일과 길은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그만둬야 하거나 그만둘 수 있지도 않다

→ 나는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일과 길을 끝내야 하거나 끝낼 수 있지도 않다

94쪽


이런 일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의미를 생각했다

→ 이런 일에 숨은 숱한 뜻을 떠올렸다

→ 이런 일이 무슨 뜻인지 곱씹었다

101쪽


나를 알기 위해, 내 주변의 사물을 알기 위해, 나를 둘러싼 세상과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 속의 역사를 알기 위해 반짝이는 눈으로 질문을 던지는 아이를 보며

→ 나를 알려고, 둘레를 알려고, 온누리와 내가 없던 지난날을 알려고 반짝이는 눈으로 묻는 아이를 보며

→ 나와 둘레와 온누리를 알려고, 또 내가 없던 어제를 알려고 눈을 반짝이며 묻는 아이한테

203쪽


소멸의 계절 겨울을 지나

→ 잠드는 겨울을 지나

→ 사위는 겨울을 지나

228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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