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신년음식



 금년엔 신년음식을 준비하지 않았다 → 올해엔 새해밥을 챙기지 않았다

 이색적인 신년음식을 경험했다 → 남다른 첫날밥을 맛보았다

 각자 준비한 신년음식으로 → 저마다 차린 설날밥으로


신년음식 : x

신년(新年) : 새로 시작되는 해 = 새해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새해에 먹는 밥이라면 ‘새밥’이라 할 만합니다. ‘새해밥·새해첫밥·새해꽃밥’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첫밥·첫날밥·첫꽃밥’이라 해도 되어요. ‘설밥·설날밥’이라 할 수 있고요. ㅍㄹㄴ



신년음식이라기보다 그냥 평소에 자주 먹는다는 점이랄까

→ 새해밥이라기보다 그냥 늘 먹는달까

→ 새해꽃밥이라기보다 그냥 자주 먹는달까

→ 새해첫밥이라기보다 그냥 노상 먹는달까

《후다닥 한끼》(오카야 이즈미/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4)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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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한끼
오카야 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1.

만화책시렁 784


《후다닥 한끼》

 오카야 이즈미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4.11.15.



  하루에 몇 끼니를 누리든 즐거울 노릇입니다. 안 즐거울 적에는 여러끼를 누리건 한끼를 누리건 더부룩합니다. 즐거울 적에는 굶든 건너뛰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모든 밥은 우리 몸을 이루는 바탕인 터라, ‘먹는 마음’에 따라서 달라요. 먹는 마음이 새카맣다면 밥도 새카맣게 스밉니다. 먹는 마음이 하얗다면 밥도 하얗습니다. 울면서 먹으면 울음빛이 번지고, 웃으면서 먹으면 웃음빛이 피어나요. 《후다닥 한끼》는 혼자 일하고 살아가는 아가씨가 그야말로 후다닥 후루룩 한끼를 누리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좋은밥도 나쁜밥도 아닌 ‘하루밥’입니다. 솜씨밥도 재주밥도 아닌 ‘오늘밥’이고, 맛밥도 멋밥도 아닌 ‘살림밥’입니다. 혼살림은 때로는 느긋하되 때때로 바쁩니다. 혼집살이는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시끌벅적하고 부산합니다. 늘 다른 하루입니다. 언제나 새롭게 오늘입니다. 하루밥이란 하루를 애쓴 내가 나한테 베푸는 빛입니다. 오늘밥은 오늘을 누리는 내가 나한테 속삭이는 노래입니다. 온누리 어린이가 집에서 손수짓기를 하기를 바라요. 온누리 푸름이가 배움불굿(입시지옥)에서 빠져나오고서 밥차림과 살림짓기를 익히기를 바랍니다. 달려가는 길이 아닌, 거니는 길에 나란히 설 수 있기를 빌어요.


ㅍㄹㄴ


‘칼 같은 건 쓰지 않고, 우선 날것 그대로 간식 삼아.’ (16쪽)


‘살, 껍질, 눈알을 전부 깨끗이 먹어치운 뒤의 뼈. 아름답다.’ (75쪽)


‘그리고 매번, 많이 만든 드레싱은 병에 담겨 무질서한 액체들의 한켠을 차지하게 된다.’ (107쪽)


‘나홀로 2차는 술에 취해 뻗을 타이밍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120쪽)


#すきまめし #オカヤイヅミ


+


《후다닥 한끼》(오카야 이즈미/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4)


보존식품 주제에

→ 건사밥 주제에

→ 덧밥 주제에

→ 나중밥 주제에

7쪽


식욕과 별개로 아주 약간 요리욕이 꿈틀댄다

→ 군침과 따로 아주 조금 밥살림이 꿈틀댄다

→ 밥맛과 따로 아주 살짝 밥을 짓고 싶다

8쪽


신년음식이라기보다 그냥 평소에 자주 먹는다는 점이랄까

→ 새해밥이라기보다 그냥 늘 먹는달까

→ 새해꽃밥이라기보다 그냥 자주 먹는달까

→ 새해첫밥이라기보다 그냥 노상 먹는달까

8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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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6 : 가장 -ㄴ 변화 시작 것


선우 스스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 선우는 스스로 달리기를 한다

→ 선우는 달리기를 하며 스스로 바꾼다

《마지막 레벨 업》(윤영주, 창비, 2021) 190쪽


옮김말씨인 “가장 큰 변화”를 임자말로 삼고서, 일본옮김말씨인 “-를 시작했다는 것이다”를 풀이말로 삼은 보기글입니다. 통째로 뜯어고칠 노릇입니다. 이 글이라면 임자말은 ‘선우는’으로 잡아야 맞습니다. “선우는 + 달리기를 하며 + 스스로 바꾼다”쯤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선우는 + 스스로 + 달리기를 한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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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7 : 묵음 침묵


섬은 묵음이다 침묵이 있어야 섬이 된다

→ 섬은 고요하다 말이 없어야 섬이 된다

→ 섬은 조용하다 가만 있어야 섬이 된다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손택수, 창비, 2020) 78쪽


한자말 ‘묵음’하고 ‘침묵’을 잇달아 적어야 노래(시문학)가 된다고 여기는 보기글입니다만, 우리말 ‘고요’하고 “말이 없다”로 나란히 손볼 만합니다. 우리말 ‘조용’하고 “가만 있다”로 나란히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묵음(默音) : [언어] 발음되지 아니하는 소리

침묵(沈默) : 1.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2. 정적(靜寂)이 흐름 3.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4. 일의 진행 상태나 기계 따위가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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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28 : 그 일기 만들어진


그 일기가 책으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 하루글을 책으로 묶은 적이 있다

→ 하루쓰기를 책으로 낸 적이 있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44쪽


이야기를 묶은 꾸러미는 모두 하루하루 여미거나 쓴 글을 모읍니다. 책을 놓고서 여러 이름을 붙입니다만, 모름지기 모든 책은 하루쓰기입니다. 날마다 꾸준히 써서 매듭을 짓기에 줄거리를 챙겨서 두루 나눠요. 나날이 차곡차곡 써서 갈무리하기에 고루 펴는 이야기꽃이자 이야기씨앗입니다. 우리가 쓴 글은 우리가 땀흘려서 내놓습니다. 남이 ‘만들’지 않고, 남한테서 ‘만들어지’지 않아요. 일본옮김말씨인 ‘만들어진’을 걸러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일기(日記) : 1.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2. = 일기장 3. [역사] 폐위된 임금의 치세를 적은 역사. 폐주이므로 실록에 끼이지 못하고 달리 취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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