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한끼
오카야 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1.

만화책시렁 784


《후다닥 한끼》

 오카야 이즈미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4.11.15.



  하루에 몇 끼니를 누리든 즐거울 노릇입니다. 안 즐거울 적에는 여러끼를 누리건 한끼를 누리건 더부룩합니다. 즐거울 적에는 굶든 건너뛰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모든 밥은 우리 몸을 이루는 바탕인 터라, ‘먹는 마음’에 따라서 달라요. 먹는 마음이 새카맣다면 밥도 새카맣게 스밉니다. 먹는 마음이 하얗다면 밥도 하얗습니다. 울면서 먹으면 울음빛이 번지고, 웃으면서 먹으면 웃음빛이 피어나요. 《후다닥 한끼》는 혼자 일하고 살아가는 아가씨가 그야말로 후다닥 후루룩 한끼를 누리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좋은밥도 나쁜밥도 아닌 ‘하루밥’입니다. 솜씨밥도 재주밥도 아닌 ‘오늘밥’이고, 맛밥도 멋밥도 아닌 ‘살림밥’입니다. 혼살림은 때로는 느긋하되 때때로 바쁩니다. 혼집살이는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시끌벅적하고 부산합니다. 늘 다른 하루입니다. 언제나 새롭게 오늘입니다. 하루밥이란 하루를 애쓴 내가 나한테 베푸는 빛입니다. 오늘밥은 오늘을 누리는 내가 나한테 속삭이는 노래입니다. 온누리 어린이가 집에서 손수짓기를 하기를 바라요. 온누리 푸름이가 배움불굿(입시지옥)에서 빠져나오고서 밥차림과 살림짓기를 익히기를 바랍니다. 달려가는 길이 아닌, 거니는 길에 나란히 설 수 있기를 빌어요.


ㅍㄹㄴ


‘칼 같은 건 쓰지 않고, 우선 날것 그대로 간식 삼아.’ (16쪽)


‘살, 껍질, 눈알을 전부 깨끗이 먹어치운 뒤의 뼈. 아름답다.’ (75쪽)


‘그리고 매번, 많이 만든 드레싱은 병에 담겨 무질서한 액체들의 한켠을 차지하게 된다.’ (107쪽)


‘나홀로 2차는 술에 취해 뻗을 타이밍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120쪽)


#すきまめし #オカヤイヅミ


+


《후다닥 한끼》(오카야 이즈미/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4)


보존식품 주제에

→ 건사밥 주제에

→ 덧밥 주제에

→ 나중밥 주제에

7쪽


식욕과 별개로 아주 약간 요리욕이 꿈틀댄다

→ 군침과 따로 아주 조금 밥살림이 꿈틀댄다

→ 밥맛과 따로 아주 살짝 밥을 짓고 싶다

8쪽


신년음식이라기보다 그냥 평소에 자주 먹는다는 점이랄까

→ 새해밥이라기보다 그냥 늘 먹는달까

→ 새해꽃밥이라기보다 그냥 자주 먹는달까

→ 새해첫밥이라기보다 그냥 노상 먹는달까

8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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