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28 : 그 일기 만들어진


그 일기가 책으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 하루글을 책으로 묶은 적이 있다

→ 하루쓰기를 책으로 낸 적이 있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44쪽


이야기를 묶은 꾸러미는 모두 하루하루 여미거나 쓴 글을 모읍니다. 책을 놓고서 여러 이름을 붙입니다만, 모름지기 모든 책은 하루쓰기입니다. 날마다 꾸준히 써서 매듭을 짓기에 줄거리를 챙겨서 두루 나눠요. 나날이 차곡차곡 써서 갈무리하기에 고루 펴는 이야기꽃이자 이야기씨앗입니다. 우리가 쓴 글은 우리가 땀흘려서 내놓습니다. 남이 ‘만들’지 않고, 남한테서 ‘만들어지’지 않아요. 일본옮김말씨인 ‘만들어진’을 걸러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일기(日記) : 1.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2. = 일기장 3. [역사] 폐위된 임금의 치세를 적은 역사. 폐주이므로 실록에 끼이지 못하고 달리 취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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