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02 : 하지만 시절의 기억 존재
하지만 내 어린 시절의 기억에는 우물이 존재한다
→ 그렇지만 내가 어릴 적에 우물이 있었다
→ 그러나 나는 어릴 적에 우물을 보았다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정재승·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2009) 195쪽
‘그러하지만’을 줄이면 ‘그렇지만’입니다. ‘그리하여·이리하여’를 줄이면 ‘그래서·이래서’이지요. ‘그렇지만·그래서’가 아니라 ‘하지만·해서’처럼 줄여쓸 적에는 알맞지 않습니다. “기억에 존재한다”는 알쏭달쏭한 일본말씨입니다. “어릴 적에 우물을 보았다”라든지 “어릴 적에 우물이 있었다”라 해야 알맞아요. “우물을 본 일이 떠오른다”나 “난 우물을 떠올린다”라 해야 할 테고요. ㅅㄴㄹ
시절(時節) : 1. 일정한 시기나 때 2. = 계절(季節) 3. 철에 따르는 날씨 4. 세상의 형편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