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감 사전 -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 관점 있는 사전
안상순 지음 / 유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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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4.

읽었습니다 16



  낱말책(사전)을 새로 쓰고 엮는 일을 하기에 새 낱말책이 나오면 곧장 들여다봅니다. 낱말책은 10만이나 100만에 이르는 낱말을 담아야 하지 않습니다. 낱말을 열이나 온(100)만 다루더라도 사람들이 마음에 생각을 어떻게 다스리도록 북돋우거나 이끌 만한가를 들려주면 넉넉합니다. 《우리말 어감 사전》이 나오고 나서 곰곰이 이 책을 살피는데 ‘어감’이란 한자말을 쓴 대목부터 벼리(차례)하고 줄거리(내용)까지, 모두 몇몇 한자말을 글님 나름대로 느낀 이야기를 엮습니다. 그러니까 “한자말 어감 사전”이란 소립니다. “우리말 말빛 꾸러미”는 아닙니다. 낱말책을 잘 안 살피고서 그냥그냥 아무 자리에 아무 낱말을 쓰는 분이 퍽 많습니다. 우리말·한자말·영어 모두 매한가지예요. ‘함께코로나·같이코로나’쯤으로 이름을 지을 수 있으나 ‘위드코로나’로 이름을 짓는 나라(정부)에, 낱말책을 엮는 분 스스로 말빛·말결을 살피지 않고 ‘어감·뉘앙스’만 따지니, 우리는 아직 멀었어요.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글, 유유, 2021.5.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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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풍경 - 조효제 교수의 우리 시대 인권 강의
조효제 지음 / 교양인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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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2.

읽었습니다 36



  미리맞기(예방주사·백신)로 죽은 사람이 넘쳐나지만, 이 대목을 짚거나 건드리거나 따지는 글꾼이나 두레(시민단체)는 도무지 안 보입니다. 나라(정부)는 미리맞기 탓에 죽거나 다치는 이를 힘껏 돕고 갚겠다고 말만 했지, 정작 미리맞기 탓에 죽은 숱한 사람 가운데 아직도 두 사람만 받아들일 뿐, 하나같이 ‘슬픈죽음’입니다. 《인권의 풍경》은 2008년에 나왔고, 글님은 으레 ‘사람길(인권)’이란 글감·말감으로 이야기를 풀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분 글결은 ‘민주당 쪽’에만 설 뿐, ‘사람 쪽’에는 그닥 안 선 듯합니다. 이분이 밝힌 대로 ‘민주당 사람들’은 ‘신재생 에너지’에 벼락돈을 퍼붓습니다. ‘깨끗한 바다에 때려짓는 해상태양광·해상풍력’하고 ‘푸른숲을 밀고 때려박는 태양광’으로 ‘이명박 4대강’ 막삽질을 열 판 하고도 남을 만큼 돈을 썼어요. ‘사람길’이란 뭘까요? 살림길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와 숲과 살림꾼을 살피지 않는 글은 모두 허깨비입니다.


《인권의 풍경》(조효제 글, 교양인, 2008.7.2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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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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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9.

읽었습니다 29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내놓을 노릇입니다. 똑똑하거나 잘나거나 많이 아는 사람만 글을 쓰거나 책을 내놓을 일이 아닙니다. 다 다른 삶은 다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써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이 ‘아이를 낳아 돌보는 길’을 글로 써서 책으로 낸다면? 숲을 품지 않는 사람이 ‘풀꽃나무를 사랑하는 길’을 글로 쓰고 책으로 낸다면? 시골이나 골목집에서 안 사는 사람이 ‘시골이나 골목집 이야기’를 글로 쓰고 책으로 낸다면? 《책 한번 써봅시다》는 ‘글 좀 쓰는 분’한테는 가볍게 읽을거리가 될 만하지 싶으나, ‘내 삶을 내가 즐겁게 글로 쓰고 싶은 분’한테는 어렵고 높다란 담벼락 같구나 싶습니다. 글이나 책은 틀이 따로 없습니다. 눈치를 봐야 하거나 맞춰야 할 얼개는 따로 없습니다. 눈물은 눈물로 옮기고 웃음은 웃음으로 옮기기에 글이에요. 책은 대단하지 않습니다. 책으로 옮기고 글로 실어낼 ‘우리 삶·오늘·하루·사랑’을 맑게 바라보면 됩니다.


《책 한번 써봅시다》(장강명 글, 한겨레출판, 2020.11.2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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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9.

읽었습니다 28



  모든 책은 때가 있다고 합니다만, 스무 해나 서른 해 뒤에 펴면 어떻게 받아들일 만할까요? 천상병·중광·이외수 이 세 분 수다를 담은 책이 한때 무척 알려지고 팔리던 때가 있었는데, 저는 그무렵에 이분들 책을 아예 안 들추었습니다. 새뜸(방송)에까지 얼굴을 내미는 분들 책은 미덥지 않아요. 요새도 매한가지입니다. 집에 보임틀(텔레비전)을 안 두기에 새뜸에 누가 나오는지 모릅니다만, 글바치라면 ‘연예인·학자·전문가 놀이’가 아닌 ‘글쓰는 살림’을 할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를 1992년 아닌 2021년에 읽어 보면서 그때 안 읽기를 잘했구나 싶어요. 어린이 눈높이에 안 맞기도 하고, 어린이를 나이로 억누르는 눈길이 가득한 이러한 책을 그때에 어떻게 ‘어린이책’이란 이름으로 내놓았을까요? 술꾼 수다는 그저 어른끼리 조용히 귀퉁이에서 펴기를 바라요. 어린이가 맨발로 실컷 뛰놀 너른터에서 ‘나이만 많이 먹은 분’은 좀 떠나시기를 빕니다.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천상병 글·중광 그림, 민음사, 1992.12.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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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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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9.

읽었습니다 27



  2001년에 처음 나온 《무라카미 라디오》는 2013년에 새판이 나오는데, 마치 딴사람 이야기를 하듯이 “기존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을 가다듬은 것은 물론, 누락되었던 100컷의 일러스트까지 한데 실어 한국어판의 완성도를 더했다” 하고 밝혀서 퍽 뜬금없던 일을 떠올립니다. 남이 옮긴 책이 아닌 손수 옮긴 책에 이런 말을 붙여도 어울리나 한참 아리송했습니다. 새로 펴내는 곳에서 부러 옛판을 깎아내리며 스스로 치켜세우는 말일는지 모르나 어쩐지 책이 빛을 잃겠구나 싶어요. 아무튼 글쓴이는 이녁 삶자리에서 늘 마주하는 살림을 풀어내어 글로 옮깁니다. 글쓴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가까이하면서 살아가는가 하는 대목을 엿볼 만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마음이 가는 길을 살펴서 우리 이야기를 쓸 적에 즐거우리라 봅니다.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새롭게 눈을 밝혀서 한 올 두 올 삶길을 삶글로 옮기면 마을빛이 싱그러이 살아날 만하다고 봅니다.


《무라카미 라디오》(무라카미 하루키/권남희 옮김, 까치, 2001.10.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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