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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ㅣ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1.11.9.
읽었습니다 27
2001년에 처음 나온 《무라카미 라디오》는 2013년에 새판이 나오는데, 마치 딴사람 이야기를 하듯이 “기존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을 가다듬은 것은 물론, 누락되었던 100컷의 일러스트까지 한데 실어 한국어판의 완성도를 더했다” 하고 밝혀서 퍽 뜬금없던 일을 떠올립니다. 남이 옮긴 책이 아닌 손수 옮긴 책에 이런 말을 붙여도 어울리나 한참 아리송했습니다. 새로 펴내는 곳에서 부러 옛판을 깎아내리며 스스로 치켜세우는 말일는지 모르나 어쩐지 책이 빛을 잃겠구나 싶어요. 아무튼 글쓴이는 이녁 삶자리에서 늘 마주하는 살림을 풀어내어 글로 옮깁니다. 글쓴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가까이하면서 살아가는가 하는 대목을 엿볼 만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마음이 가는 길을 살펴서 우리 이야기를 쓸 적에 즐거우리라 봅니다.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새롭게 눈을 밝혀서 한 올 두 올 삶길을 삶글로 옮기면 마을빛이 싱그러이 살아날 만하다고 봅니다.
《무라카미 라디오》(무라카미 하루키/권남희 옮김, 까치, 2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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