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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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2.1.

읽었습니다 198



  책날개에 “세계적 동물생태학자, 탐험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적은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을 지난해에 읽었습니다만, 딱히 뭐라 적을 만한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책이름부터 안 와닿았고 ‘to Be a Good Creature’를 ‘좋은 생명체로 산다’로 옮겨도 되는지 알쏭했습니다. 글쓴이는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을 한다지만 정작 이웃 숨결을 이웃 그대로 바라보거나 맞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연구·실험·관찰 대상’이라는 마음을 아예 지우기를 바라기 어려울는지 모르나, 부디 글쓴이가 ‘세계적 동물생태학자’나 ‘베스트셀러 작가’로 서지 말고, 숲을 수수하게 품는 사람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눈을 감고서 이웃하고 마음을 섞으면 우리 마음으로 스며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자꾸 꾸미거나 억지로 더 높은 뜻을 매기려 하지 말아요. 작은 이웃도 큰 이웃도 아닌, 모두 하나인 이웃이며 숨결입니다.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사이 몽고메리 글·레베카 그린 그림/이보미 옮김, 더숲, 2019.9.9.)


ㅅㄴㄹ


#HowtoBeaGoodCreature #SyMontgomery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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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
구마 겐고 지음, 송태욱 옮김 / 안그라픽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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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8.

읽었습니다 195



  틀림없이 뜻깊은 책이라고 여기면서 읽지만 좀처럼 무슨 소리인지 종잡지 못 하고 덮기 일쑤입니다. 《점·선·면》도 이런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틀림없이 ‘한글로 적은’ 책이지만 ‘우리말로 옮긴’ 책은 아닙니다. 이제는 흔히 쓰는 한자말 ‘도시·자연’이기는 하되, 옛날부터 집짓기를 해온 사람들은 붕뜬 말을 안 썼습니다. 벙뜬 말은 우두머리(지도자·왕)나 썼어요. 우리말은 ‘집·집짓기·숲·마을·서울’입니다. 일본스런 한자말은 ‘주택·건축·자연·생활공간·도시’이지요. “집을 짓는다”가 무슨 뜻이고 “수수한 숲”이 무슨 뜻이며 “마음을 나누는 마을”을 살피지 못 하거나 않는다면,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 잊고 잃은 길이 무엇인지 안 찾거나 가리는 채 글치레에 머물리라 느낍니다. 집짓기·옷짓기·밥짓기를 하던 사람들은 쓰레기 없는 살림일 뿐 아니라, 늘 아이랑 나누는 말로 생각을 폈어요. ‘건축·건축가’라는 이름부터 치워내야 비로소 ‘숲·집’을 볼 텐데요.


《점·선·면》(구마 겐고/송태욱 옮김, 안그라픽스, 2021.7.29.)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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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지도의 미래
이상규.김덕호.강병주 지음 / 한국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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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8.

읽었습니다 196



  《언어지도의 미래》는 ‘언어지도’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말그림’이라고 해야 어울릴 듯싶습니다. ‘낱말그림’이라고 해도 될 테지요. 고장마다 어떻게 낱말을 지어서 써 왔는가를 돌아보도록 여미어 보면, 다 같은 살림을 다 다른 삶결에 비추어 지은 실마리를 돌아볼 만합니다. 언제나 먼저 생각할 노릇인데, 지난날에는 따로 배움터도 책도 손전화도 글월도 없이 다 다른 사투리가 태어났습니다. 누가 시켜서 외운 말이 아닌, 스스로 살림을 짓고 가꾸는 동안 스스로 지은 말입니다. 동떨어진 채 생겨난 말이 아닌, 저마다 밥옷집이라는 살림을 짓고 가꾸고 나누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길에 새롭게 지어서 가다듬은 말인 사투리입니다. 이러한 말그림을 살필 적에 하나를 더 헤아리기를 바라요. 부디 ‘우리말’을 쓰기를 빕니다. ‘언어 + 지도 + -의 + 미래’는 무늬만 한글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사람한테 ‘우리말’을 ‘말’답게 추슬러서 남겨 놓읍시다.


언어지도의 미래》(이상규·김덕호·강병주, 한국문화사, 2006.6.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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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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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6.

읽었습니다 189



  풀꽃나무나 씨앗을 들려주는 글을 써서 책으로 여미는 이웃이 조금씩 늘어나는 듯합니다. 여러모로 반갑습니다. 《일상의 씨앗들》은 서울(도시)을 떠나고서 풀꽃나무하고 씨앗을 온몸으로 마주하는 하루를 담으려고 합니다. 한 해가 흐르는 결을 상냥하게 마주하면서 차근차근 받아들이려는구나 하고 느끼지만, ‘그동안 익숙한 틀’을 걷어내지는 않는 대목이 자꾸 나옵니다. “재래종 목화(120쪽)”가, “목화의 여정이 시작되었다”가, “다양한 품종의 작물들을”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솜”이고, “솜살이를 연다”이고, “여러 씨앗”이나 “여러 남새”입니다. 우리말 ‘솜’은 ‘속(안쪽)’하고 말밑이 같아요. ‘씨앗’은 ‘심·심다’하고 말밑을 잇습니다. ‘나물·남새’는 ‘나·너·나무’하고 얽힙니다. 흙을 배우려면, 흙에서 깨어나고 숲에서 태어난 오랜 우리말, 그러니까 수수하고 쉬운 우리말을 늘 쓸 노릇입니다. 흙말도 숲말도 등진다면 삶말도 살림말도 등지고 맙니다.


《일상의 씨앗들》(강나무, 크레아티스트매니지먼트, 2020.12.13.)


재래종 목화에서 얻은 씨앗을 심었는데 나비를 닮은 새싹이 돋았다. 목화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 다양한 품종의 작물들을 조금씩 골고루 심은 텃밭을 일구다 보면 날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120쪽)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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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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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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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6.

읽었습니다 193



  예전 어린배움터(국민학교)는 ‘식물채집·곤충채집’을 여름마다 시켰습니다. 어릴 적에는 어른들이 쓰는 말을 그저 따라서 썼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식물채집·곤충채집’은 일본말이더군요.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은 수수한 오늘 이곳에서 기쁜 일거리나 놀잇감을 찾아나서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삶에는 크기나 높낮이가 없기에 “작은 기쁨·큰 기쁨”이 없어요. 기쁨은 다 기쁨입니다. 일본 글바치가 ‘소확행’이란 한자말을 여민 뒤 “작은 기쁨”처럼 옮기는 말씨가 부쩍 퍼지는데, 즐겁거나 기쁜 삶을 ‘작게’ 그리고 싶다면 “작게 웃으며 모은다”라 할 만할 테지요. “작게 노래하며 담는다”고 해도 어울려요. 우리는 그저 기쁘고 반갑고 즐거우면 넉넉해요. 굳이 크기를 가르지 마요. 돈을 얼마 들였느냐로 따지지 마요. 누가 알아보느냐 마느냐에 휘둘리지 마요. 아침을 웃으며 열고, 저녁을 노래하며 고요히 꿈나라로 날아가요. 모든 하루는 새날이자 새빛이고 새길입니다.


《작은 기쁨 채집 생활》(김혜원, 인디고, 2020.6.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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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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