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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
구마 겐고 지음, 송태욱 옮김 / 안그라픽스 / 2021년 7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2.11.28.
읽었습니다 195
틀림없이 뜻깊은 책이라고 여기면서 읽지만 좀처럼 무슨 소리인지 종잡지 못 하고 덮기 일쑤입니다. 《점·선·면》도 이런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틀림없이 ‘한글로 적은’ 책이지만 ‘우리말로 옮긴’ 책은 아닙니다. 이제는 흔히 쓰는 한자말 ‘도시·자연’이기는 하되, 옛날부터 집짓기를 해온 사람들은 붕뜬 말을 안 썼습니다. 벙뜬 말은 우두머리(지도자·왕)나 썼어요. 우리말은 ‘집·집짓기·숲·마을·서울’입니다. 일본스런 한자말은 ‘주택·건축·자연·생활공간·도시’이지요. “집을 짓는다”가 무슨 뜻이고 “수수한 숲”이 무슨 뜻이며 “마음을 나누는 마을”을 살피지 못 하거나 않는다면,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 잊고 잃은 길이 무엇인지 안 찾거나 가리는 채 글치레에 머물리라 느낍니다. 집짓기·옷짓기·밥짓기를 하던 사람들은 쓰레기 없는 살림일 뿐 아니라, 늘 아이랑 나누는 말로 생각을 폈어요. ‘건축·건축가’라는 이름부터 치워내야 비로소 ‘숲·집’을 볼 텐데요.
《점·선·면》(구마 겐고/송태욱 옮김, 안그라픽스, 2021.7.29.)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