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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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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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어린배움터(국민학교)는 ‘식물채집·곤충채집’을 여름마다 시켰습니다. 어릴 적에는 어른들이 쓰는 말을 그저 따라서 썼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식물채집·곤충채집’은 일본말이더군요.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은 수수한 오늘 이곳에서 기쁜 일거리나 놀잇감을 찾아나서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삶에는 크기나 높낮이가 없기에 “작은 기쁨·큰 기쁨”이 없어요. 기쁨은 다 기쁨입니다. 일본 글바치가 ‘소확행’이란 한자말을 여민 뒤 “작은 기쁨”처럼 옮기는 말씨가 부쩍 퍼지는데, 즐겁거나 기쁜 삶을 ‘작게’ 그리고 싶다면 “작게 웃으며 모은다”라 할 만할 테지요. “작게 노래하며 담는다”고 해도 어울려요. 우리는 그저 기쁘고 반갑고 즐거우면 넉넉해요. 굳이 크기를 가르지 마요. 돈을 얼마 들였느냐로 따지지 마요. 누가 알아보느냐 마느냐에 휘둘리지 마요. 아침을 웃으며 열고, 저녁을 노래하며 고요히 꿈나라로 날아가요. 모든 하루는 새날이자 새빛이고 새길입니다.


《작은 기쁨 채집 생활》(김혜원, 인디고, 2020.6.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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