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순이 16. 자전거를 탈 적에 (2015.7.31.)


  자전거를 탈 적에 목걸이처럼 끈을 꿴다. 아버지가 자전거를 탈 적에 늘 사진기를 목걸이로 꿰니, 자전거순이는 아버지처럼 사진순이가 되려 한다. 시골에서 자전거를 달리며 사진을 찍고픈 사름벼리는, 자전거순이 + 사진순이 + 시골순이가 되고, 사진놀이를 즐기니 새롭게 놀이순이까지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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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15. 서로 찍기 (2014.9.29.)



  아이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아버지는 아이를 바라본다. 서로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웃다가 사진 한 장 두 장 찍어 주면서 논다. 서로 바라보는 자리에 맞추어 어떤 눈길인가 하는 이야기가 사진 한 장에 새롭게 스며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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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14. 어깨에 사진기 걸치고 (2015.7.31.)



  마실을 가는 길에 사진순이는 “나도 사진기 갖고 갈래!” 하면서 뭔가를 주섬주섬 챙긴다. 손에 사진기를 쥐면 아무래도 번거롭다고 여겨 끈을 잘라서 잇는다. 사진순이는 사진기에 끈을 묶어서 마실길에 갖고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이 끈을 도로 자른다. 이러다가 또 마실길에 가져가려고 끈을 새로 묶고, 또 집에서 끈을 자른다. 얘야, 끈을 그렇게 만들고 없애고 하는 일이 그렇게나 재미있니?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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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넷 2015-08-06 01:59   좋아요 0 | URL
도시에 사는 저에겐 너무 예쁜 사진이네요. 부러워요~ 저도 아이들에게 맑음을 선물하고 싶은데..^^

숲노래 2015-08-06 02:04   좋아요 0 | URL
저도 하루아침에 시골에서 살 수 있지는 않았어요.
아들만넷 님도 날마다 꾸준히 꿈을 꾸셔요.
그리고, 이 꿈을 그림으로도 그려서
집안에 잘 보이는 데에 붙여놓으시고
꼭 머잖아 이루겠노라 생각해 보셔요.

저는 혼자서 일할 적에 시골에서 꽤 오래 산 적 있지만,
혼인하고 아이 낳은 뒤 온식구가 시골에서 함께 산 지는
이제 다섯 해째입니다.

저희 식구가
꿈을 스스로 지어서 시골살이를 일굴 수 있듯이
다른 모든 이웃님들도 얼마든지
꿈을 이루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사진순이 13. 저물녘에 너와 나 (2015.4.21.)



  사진순이가 저물녘에 마당에서 사진놀이를 즐긴다. 무엇을 찍을까? 무엇을 바라볼까? 기쁘게 바라보는 곳을 사진으로 담고, 즐겁게 마주하는 숨결을 사진으로 빚겠지. 사진순이를 가만히 바라보니, 사진순이는 나를 살며시 바라본다. 서로 마주보다가 서로 오늘 이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는가를 사진 한 장으로 갈무리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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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12. 사진놀이는 함께 (2014.11.5.)



  사진순이가 마루에서 사진놀이를 한다. 사진돌이는 누가 곁에 찰싹 붙는다. 늘 누나 곁에 달라붙어서 이리저리 앙앙거리지만 누나만큼 멋진 놀이동무는 없다. 사진놀이를 하는 순이와 돌이 앞에 가만히 선다. “아버지를 찍자! 보라야, 우리 아버지 찍자!” 산들보라는 누나 말에 그리 재미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시큰둥하게 딴짓을 한다. 사진순이가 아버지 사진을 찍는다. “와, 보라야, 아버지 찍혔어. 여기 봐.” “어디? 어디?” 이제서야 웃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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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3-25 00:47   좋아요 0 | URL
이 사진 넘 좋네요~~
절로 이야기가 흐르면서 벼리와 보라의 모습도~
커튼도 문창살에 붙여놓은 그림도 다~ 참으로 예쁘고 좋습니다~*^^*

숲노래 2015-03-25 06:14   좋아요 0 | URL
서로서로 고운 기운을 내뿜고
이 기운을 기쁘게 받으니
언제나 신나게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는구나 하고 느껴요~~
고맙습니다 ^^

hnine 2015-03-25 04:51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사진 쫗다는 말씀드리러 왔어요.
사진이 정지해있지 않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숲노래 2015-03-25 06:1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싱그럽게 노니까
저도
아이들을 사랑스레 찍을 수 있구나 하고 느껴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