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순이 14. 어깨에 사진기 걸치고 (2015.7.31.)



  마실을 가는 길에 사진순이는 “나도 사진기 갖고 갈래!” 하면서 뭔가를 주섬주섬 챙긴다. 손에 사진기를 쥐면 아무래도 번거롭다고 여겨 끈을 잘라서 잇는다. 사진순이는 사진기에 끈을 묶어서 마실길에 갖고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이 끈을 도로 자른다. 이러다가 또 마실길에 가져가려고 끈을 새로 묶고, 또 집에서 끈을 자른다. 얘야, 끈을 그렇게 만들고 없애고 하는 일이 그렇게나 재미있니?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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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넷 2015-08-06 01:59   좋아요 0 | URL
도시에 사는 저에겐 너무 예쁜 사진이네요. 부러워요~ 저도 아이들에게 맑음을 선물하고 싶은데..^^

숲노래 2015-08-06 02:04   좋아요 0 | URL
저도 하루아침에 시골에서 살 수 있지는 않았어요.
아들만넷 님도 날마다 꾸준히 꿈을 꾸셔요.
그리고, 이 꿈을 그림으로도 그려서
집안에 잘 보이는 데에 붙여놓으시고
꼭 머잖아 이루겠노라 생각해 보셔요.

저는 혼자서 일할 적에 시골에서 꽤 오래 산 적 있지만,
혼인하고 아이 낳은 뒤 온식구가 시골에서 함께 산 지는
이제 다섯 해째입니다.

저희 식구가
꿈을 스스로 지어서 시골살이를 일굴 수 있듯이
다른 모든 이웃님들도 얼마든지
꿈을 이루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