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118. 갓꽃



겨울에 찬바람 먹으며

널찍한 잎사귀 내밀어

갓김치 기쁘게 담가서

맛나게 누리는 살림새


겨울이라고

모든 푸나무가 잠들지 않아

후박나무 동백나무를 보면

새봄에 깨어날 꽃눈 잎눈

야무지면서 씩씩하거든


바람이 찰수록

더 싱그럽게 푸른

갓잎으로 담근 김치 먹고서

더 기운차게 들길을 달리자



2016.12.15.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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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7. 별님



춥다고 웅크린 채

마루로도 안 나오면

이 밤에

하늘 가득 춤추는

엄청난 별빛냇물

하나도 못 본다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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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6. 가을



예서 게서

피어나는 꽃

모두 나한테 스며


가을볕 먹고

가을노래 부를

파란 바람 되네


낮에는 구름 없고

밤에는 별이 넘쳐

꿈자리는 아늑하지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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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5. 이름



아직 이르지만

챙챙 소리 나는

날 잘 선 칼로

감알 썰고 싶다


오늘 새로 만난

샛노란 들꽃한테

내 나름대로

이쁜 이름 붙인다


새벽 지나 아침에 이르고

저녁 지나 밤에 이르는

고즈넉한 하루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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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4. 괭이



저기 봐

까맣고 하얀 무늬

고양이가 우릴 불러

배고픈가 봐


밥 줄까?

같이 놀래?

귀여운 네 목덜미

쓰다듬어 봐도 돼?


가으내 겨우내

들고양이 예닐곱 마리

우리 집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서 지낸다.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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