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102. 비가 와서
비가 와서 자동차를 닦아 줘
비가 와서 마당도 쓸어 줘
비가 와서 못물이 찰랑거려
비가 와서 유자알이 더 노래
비가 와서 마을고양이가 춥나 봐
늦가을에 비가 와서
가랑잎이 아이 추워 하며
톡톡 떨어지고
겨울 앞두고 비가 와서
오늘 우리는
뜨끈한 국물에
밥 말아 먹지
2015.11.16.달.ㅅㄴㄹ
한글노래 삶노래 101. 내가 별이라면
내가 별이라면
내가 지구라는 별이라면
내가 달이나 해라는 별이라면
저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라면
내 몸이 될 땅에
총이나 칼이나
탱크나 잠수함이나
핵발전소나 송전탑이나
군대나 대통령이 아닌
맑은 숲이랑 냇물이랑
바다랑 골짜기랑 들이랑
숲짐승이랑 벌나비랑
풀벌레랑
이 모두를
착하고 곱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품겠네.
2015.11.13.쇠.ㅅㄴㄹ
한글노래 이야기를
한글노래 삶노래 100. 숲
우리 집 조그마한
풀밭은
베짱이 메뚜기 방아깨비
모두한테
짙푸른 숲
딱정벌레한테도
나비와 벌한테도
구렁이와 개구리한테도
넉넉하며 따스한
보금자리 숲
박넝쿨 뻗고
까마중 흐드러지고
솔꽃 우거지는
마당 한쪽 밭자락은
나한테
놀이 숲
2015.9.24.나무.ㅅㄴㄹ
한글노래 삶노래 99.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나를 낳은 어머니 아버지
사랑이고
내가 신나게 뛰놀며 품는
꿈이고
동무하고 이웃이 나를 부르는
노래이고
내 마음에 곱게 심는
웃음 어린
상냥한 씨앗이야.
2015.9.22.불.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