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놀이 15 - 초피나무야



  작은 조각을 맞추는 블럭이 있는데, 두 아이가 한참 끙끙대더니 들고 와서 보여준다. “응?” “초피나무야.” “아, 그렇구나. 예쁘네.”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초피나무에는 동글동글 작은 구슬 같은 열매가 달리고, 애벌레가 깃들어 잎을 훑는다. 늘 마주하는 나무를 작은 조각으로 맞추어서 나타내려고 했네. 너희들 마음이 곱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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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놀이 24 - 까마득히 앞선다



  아이들이 자라고 자라면서 더 까마득히 앞서서 달린다. 더 자라고 새로 자라면 이제 저 먼 데에서조차 사라져서 훨씬 앞에서 혼자 씩씩하게 달리면서 놀리라. 기운차면서 야무지게 달릴 테지. 싱그러이 웃으면서 훨훨 날 테지. 고운 몸짓으로 신나게 달릴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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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놀이 1 - 바람개비 돌려라



  놀이돌이가 바람개비를 가지고 와서 선풍기 앞에 댄다. 얘야, 너 바람개비를 선풍기 앞에 대면 신나게 돌아가는 줄 어떻게 알았니? 바람개비한테는 바람이 있어야 하니까, 선풍기를 틀면 바로 이 바람으로 멋지게 놀 수 있다고 느꼈니? 훌륭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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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놀이 10 - 새 우산을 받다



  아이들이 마른날에도 우산놀이를 하느라 우산이 거의 다 망가졌다. 아이들 우산을 새로 장만하려고 반 해 남짓 기다렸다. 푼푼이 모으고 모아서 드디어 새 우산하고 비옷을 장만했다. 저마다 제 우산을 펴고 끄면서 기쁘게 우산춤을 춘다. 자, 이제 그만큼만 하고, 다음에 비가 오는 날에 쓰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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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8-08 15:33   좋아요 0 | URL
보라색이 맘에 드네요

숲노래 2015-08-08 16:1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다른 빛깔로 하고 싶었으나, 그 빛깔이 없어서
보라빛으로 했어요~
 

상자놀이 1 - 이얍! 나는 안 보인다!



  놀이순이가 빈 상자를 ‘장난감 담는 상자’로 쓰겠노라 하면서, 상자 안쪽에 그림을 잔뜩 그렸다. 이렇게 하겠다면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놀이돌이는 상자를 거꾸로 들고 머리에 폭 뒤집어쓰고는 “이얍! 나는 안 보인다!” 하면서 마루를 달린다. 부엌에서 책을 보는 누나 머리를 상자로 툭 치고는 “나는 안 보여!” 하고 외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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