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8.1. 주호민을 보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숲노래 씨는 ‘웹툰’을 아예 안 보기에 누가 뭘 그리는지 아예 모릅니다. 곁님이 아주 예전에 ‘신과 함께’라는 웹툰이 ‘우리 옛 문화와 신화’를 다루는 듯한데 좀 보면 어떻겠느냐 하고 얘기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좀 들여다보다가 ‘영 엉터리 줄거리에 그림까지 엉성해’서 “아니, 이런 엉터리 웹툰을 왜 보라고 해요?”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여보, 우리 오랜 문화와 신화를 웹툰으로 그리는 사람 봤어요?” “웹툰을 아예 안 보니 그런 사람이 있는 줄 아예 모르지. 만화에는 몇몇 분이 계시지.”


  나중에 《신과 함께》가 낱책으로 나온 뒤에 몇 자락을 사서 다시 읽어 보았는데, 다시 읽어 보아도 엉성하고 엉터리인 대목은 매한가지입니다. ‘우리 옛 문화와 신화’를 그림감으로 삼았다고 하더라도 그저 높이 사거나 좋게 볼 수는 없습니다. 옛살림을 담든 오늘살림을 담든 ‘제대로’ 담을 일이고, ‘올바로’ 그릴 일이고, ‘사랑으로 하루를 짓는 어질며 참하고 착한 숨결을 들려줄’ 일이라고 여깁니다.


  주호민 씨가 ‘돈·이름·힘’을 노리기보다는, ‘그림솜씨를 갈고닦으면서 만화를 빛내는 길에 씨앗 한 톨 심겠다는 마음’이었다면, 《신과 함께》는 엄청 달랐으리라 봅니다. ‘아름씨앗·사랑씨앗·꿈씨앗을 심는 그림길’로 걸어갔으면, 어쩌면 영화로도 안 나오고 썩 돈벌이도 못 했을 수 있어요. 그러나 2023년 7월 끝자락에 온나라에 불거진 “성추행·폭력 일삼은 아이를 돌보는 길잡이(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하는 짓”은 안 했으리라 봐요. 마음에 ‘삶·살림·사랑’을 심는 사람이라면, 밖에서 ‘돈·이름·힘’을 노리느라 바쁘게 하루를 보내지 않습니다. 보금자리에서 아이랑 놀고 어울리고 살림하고 일하면서 더 느리고 느긋하며 느슨하게 ‘살림꾼(전업주부)’을 노래하겠지요.


  경북 포항에 ‘학교앞거북이’라는 펴냄터가 작게 있습니다. 곧 그림책을 새로 낸다면서 책두레(텀블벅)를 바라는 글을 띄우는군요. 숲노래 씨는 기꺼이 ‘둘째 씨앗’을 함께 심기로 합니다.


https://www.tumblbug.com/daheng


  우리는 돈을 벌려고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름값을 드날리려고 이 별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힘을 거머쥐면서 마구 부리려고 이곳에서 어우러져 살아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숨결을 저마다 다른 눈빛으로 밝혀서 저마다 다른 보금자리에서, 저마다 나란히 풀꽃나무를 품는 숲빛으로 물들어 해바람비를 즐기는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서려고 이 땅에 이 별에 왔고, 이 나라 사람으로 서로 만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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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3.7.25. 다른 숨거둠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2022년 12월에는 숲노래 씨 셈틀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2023년 7월에는 숲노래 씨 곁님 셈틀이 숨을 거둡니다. 두 사람이 쓰던 셈틀은 참으로 오래도록 곁에 있었어요. 오늘은 곁님 셈틀을 들고 고흥으로 나가려 합니다. 셈틀집에 맡겨서 속(하드디스크)을 살리고서, 새 셈틀을 장만하는 길을 찾으려 합니다.


  지난 쇠날(금요일)에 인천으로 이야기꽃을 펴러 마실을 가느라, 하루 앞서인 나무날(목요일)도, 또 하루 더 앞서인 날도, 집에 가만히 머물지 못 하고서 부산스레 움직입니다. 해날(일요일)에 고흥으로 돌아왔지만, 달날(월요일)은 읍내로 가서 새삼스레 이야기꽃을 폈고, 오늘 불날(화요일)도 셈틀을 안고서 바깥일을 보려고 합니다.


  기지개를 켭니다. 빨래를 했더니 큰아이가 마당에 널어 줍니다. 작은아이는 스스로 밥을 지어서 차려놓습니다. 얼마 앞서까지 혼자 맡던 집안일을 조금조금 덜어가는 두 아이가 있으니 더더욱 기지개를 켤 만합니다. 함께 자라고, 같이 살아가고, 나란히 노래하는 오늘 하루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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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3.7.20. 헌책집 길그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1994년부터 ‘혼책(1인 소식지·잡지)’을 여미었습니다. 1994년 12월에 첫자락을 내놓았고, 1995년에는 대여섯쯤 내놓았으며, 1996년에 싸움터(군대)에서 손으로 드문드문 내놓다가, 1997년에 싸움터를 마칠(전역) 즈음 조금 더 힘내어 여러 가지를 내놓았고, 1998년 1월부터 밑돈을 모으는 대로 바지런히 갖은 혼책을 쓰고 엮고 내놓아 돌렸습니다. 1998∼99년에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할 적에 새뜸(신문)에 ‘혼책’을 끼워서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무렵 온하루는 ‘일하고, 읽고, 새기고, 쓰고, 엮고, 돌리기’뿐이었습니다. 하루에 두토막(2시간)쯤 자면 넉넉하다고 여기던 나날입니다. 요새는 손전화에 길찾기(네비게이션)이 흔하지만, 1994∼2003년 무렵에는 길그림책(지도책)을 찾거나 사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헌책집 길그림’을 그리려면, 책집 둘레 온마을과 온골목을 샅샅이 걸으면서 스스로 줄인자(축척)를 어림해야 했어요. 길그림 하나를 그리려면 한 달 즈음 걷고 또 걸으며 ‘서울 신촌 헌책집 길그림’이나 ‘서울 마포 헌책집 길그림’이나 ‘서울 동대문 헌책집 길그림’이나 ‘서울 용산 헌책집 길그림’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걷고, 그냥 걷고, 그저 걸었습니다. 걷다 보면, ‘책읽기 = 걷기’하고 매한가지요, ‘글쓰기 = 걷기’하고 나란하다고 느낍니다. 걷는 매무새일 적에 어질게 읽고 즐겁게 쓴다고 배웠습니다. 걸어다니지 않는 이들은 읽지도 쓰지도 않을 뿐 아니라, 걸음걸이 없는 눈길과 손길과 마음길로는 겉치레에 그치게 마련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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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3.7.17. 리셋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제그제에 그끄제까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통째로 고쳐쓰느라 힘썼습니다. 2014년에 처음 선보인 책을 열 해 만에 갈아엎듯 손보았습니다. 지난 열 해에 걸쳐 새롭게 보고 듣고 겪고 익히고 살린 길이 있으니, 열 해를 묵은 책을 참말로 갈아엎을 만합니다.


  몸은 한겨레이되, 말은 일본사람인지 미국사람인지 알 길이 없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우리말 ‘되살림’을 싫어하면서 한자말 ‘재생’에 매달리는 이가 있고, 영어 ‘리사이클’에 사로잡히는 이가 있습니다. 어린이 곁에서 ‘재생·리사이클’을 쓰는 이라면, 철없는 꼰대입니다.


  영어를 쓰는 이웃나라로 간다면 ‘리마인드’ 같은 영어를 쓸 만하지만, 우리말로 마음을 나눌 이곳에서는 우리말을 써야겠지요. 그런데 글을 쓰려는 이들은 자꾸 우리말을 등집니다. 영어나 일본 한자말이나 옮김말씨를 잔뜩 끼워넣어야 ‘멋진 문장·문학이 탄생’한다고 엉뚱하게 여겨요.


  아무 곳에나 엉성히 불거지는 ‘유발’이란 한자말을 손질하다가 ‘리셋’이란 영어를 추스르다가 ‘금주·음주’를 어떻게 더 풀어낼까 하고 살피다가, ‘호르몬’도 얼마든지 우리말로 풀어낼 만한 실마리를 들여다보다가, “신선한 관점”이라는 얄궂말을 다듬습니다. 짧게 다섯 글씨인 “신선한 관점”이지만, ‘일본말씨 + 옮김말씨’로 똘똘 뭉친 뜨내기말입니다.


  지난 2010년에 스스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란 이름으로 책을 선보인 적도 있습니다만, 저부터 어른으로 살아갈 마음이고, 이웃님 누구나 부디 ‘어른’으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철든 사람 = 어른 = 착하고 참한 사람’이라는 얼거리를 읽어낼 노릇입니다. ‘나이만 먹은 사람 = 꼰대 = 늙은이’라는 굴레도 알아볼 노릇입니다. 꼰대 아닌 어른으로 서야 비로소 어린이 곁에서 사랑을 노래하면서 물려주는 씨앗 한 톨을 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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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3.7.11. 늘빛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은 ‘비슷한말 = 다른말’이라는 얼거리를 이웃님이 헤아리기를 바라면서 엮은 밑꾸러미(기초어사전)입니다. 이 꾸러미에 ‘늘·노상·언제나’가 어떻게 비슷하되 다른가를 풀이해 놓기도 했는데, 오늘은 ‘늘’이라는 낱말이 어떤 뿌리(어원)인지를 가볍게 밝히는 글자락 하나를 추스릅니다. 이러면서 ‘늘사랑·늘빛·늘살림’이라는 낱말을 새롭게 쓰는 길을 풀어냅니다.


  숲노래 씨 모둠꾸러미(종합사전)는 언제 나올는 지 모릅니다만, 서두르지는 않아요. ‘늘어지게’ 하지는 않으나, ‘늘’ 여미면서 천천히 ‘늘어’가는 살림입니다. 말살림도 숲살림도 노래살림도 하루하루 새롭게 추스르기에 저절로 빛나면서 퍼질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생각을 스스로 밝히고 가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놈(권력자)이 퍼뜨리는 말에 휘둘리거나 휩쓸리는 하루가 아닌, 우리 스스로 살림을 지으면서 언제나 사랑으로 빛나는 마음으로 말 한 마디를 여미고 나눌 수 있기를 바라요. ‘사랑’을 하려면 ‘사랑’을 알아야 하고, 사랑을 마음에 몸으로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사랑’이라고 소리를 내는 이 낱말도 무슨 뜻이자 결인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이나 ‘네이버·구글 검색’으로는 ‘사랑’을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대목을 알까요? 아마 아직 모르지 않나요? ‘사랑’을 알려면, 스스로 사랑이라는 씨앗을 마음에 심고 품어서 말밭을 가꾸고 살림밭을 일구는 이야기책을, 우리 스스로 차근차근 찾고 챙겨서 읽고 하루를 노래하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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