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7.20. 헌책집 길그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1994년부터 ‘혼책(1인 소식지·잡지)’을 여미었습니다. 1994년 12월에 첫자락을 내놓았고, 1995년에는 대여섯쯤 내놓았으며, 1996년에 싸움터(군대)에서 손으로 드문드문 내놓다가, 1997년에 싸움터를 마칠(전역) 즈음 조금 더 힘내어 여러 가지를 내놓았고, 1998년 1월부터 밑돈을 모으는 대로 바지런히 갖은 혼책을 쓰고 엮고 내놓아 돌렸습니다. 1998∼99년에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할 적에 새뜸(신문)에 ‘혼책’을 끼워서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무렵 온하루는 ‘일하고, 읽고, 새기고, 쓰고, 엮고, 돌리기’뿐이었습니다. 하루에 두토막(2시간)쯤 자면 넉넉하다고 여기던 나날입니다. 요새는 손전화에 길찾기(네비게이션)이 흔하지만, 1994∼2003년 무렵에는 길그림책(지도책)을 찾거나 사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헌책집 길그림’을 그리려면, 책집 둘레 온마을과 온골목을 샅샅이 걸으면서 스스로 줄인자(축척)를 어림해야 했어요. 길그림 하나를 그리려면 한 달 즈음 걷고 또 걸으며 ‘서울 신촌 헌책집 길그림’이나 ‘서울 마포 헌책집 길그림’이나 ‘서울 동대문 헌책집 길그림’이나 ‘서울 용산 헌책집 길그림’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걷고, 그냥 걷고, 그저 걸었습니다. 걷다 보면, ‘책읽기 = 걷기’하고 매한가지요, ‘글쓰기 = 걷기’하고 나란하다고 느낍니다. 걷는 매무새일 적에 어질게 읽고 즐겁게 쓴다고 배웠습니다. 걸어다니지 않는 이들은 읽지도 쓰지도 않을 뿐 아니라, 걸음걸이 없는 눈길과 손길과 마음길로는 겉치레에 그치게 마련이라고 느꼈어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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