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4 - S코믹스 S코믹스
무라타 야유 지음, 김현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6.

만화책시렁 587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4》

 무라타 야유

 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0.11.25.



  우리는 늘 되살아납니다. 되살아나는 줄 까맣게 잊을 수 있고, 되살아난 줄 하얗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되살아난 몸이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영 마음에 안 든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아마 적잖은 사람들은 되살아난 몸을 못마땅히 여기지 않을까요? 익숙하던 몸이 아닌데다가, 사람 아닌 돌이나 모래나 파리나 모기로 되살아나기도 할 테니까요.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4》을 읽다가 ‘그림결이 왜 이렇게 날림으로 망가지나?’ 하고 갸우뚱합니다. 일본에서도 모든 그림꽃이 알뜰하거나 빈틈없지 않습니다. 곧잘 ‘날림그림’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날림그림이라면 그러려니 싶으나, 눈여겨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어쩐지 날림으로 빠지면 참 안쓰럽습니다. 글이건 그림이건 스스로 건사할 수 있는 틀을 다스리면서 꾸준하게 발돋움할 노릇이니까요. 다만, 멋있게 쓰거나 그려야 발돋움이지 않아요. 들뜨지 않게 달래면서 이야기를 깊고 넓게 풀어낼 적에 발돋움입니다. 반짝이거나 매끄러운 그림결이어야 하지 않습니다. 투박하건 수수하건 스스로 이야기를 살리는 줄거리를 차근차근 짜서 안 서두르면 됩니다. 그림결을 받치지 못 하겠다면 쉬어가야 하고,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지요. 설익은 밥을 어찌 먹나요. 새로 밥을 해야 합니다.


ㅅㄴㄹ


“어쩌면 반대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16쪽)


“누군가의 죽음으로 일이 잘 돌아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타카에가 죽음으로써 가족과 마주보게 됐고,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해야만 된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라.” (53쪽)


“30세의 고백이 실패해도 그 대신 매듭이 지어지면서 다른 좋은 사람을 찾을 시간으로도 바뀌어. 빨리 용기를 내 고백하는 만큼, 새로운 사람과의 시간이 늘어나는 걸지도 모른다고.” (145쪽)


#村田椰融 #妻小?生になる 


+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4》(무라타 야유/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0)


제 부모님은 상당히 사이가 좋아서

→ 울 어버이는 무척 사이가 좋아서

→ 우리 엄마아빠는 참 사이가 좋아서

91쪽


유쾌한 여흥을 즐기는 걸로 회사 사기가 올라갈지도 모르고

→ 신나게 즐기면 일터 기운이 올라갈지도 모르고

→ 즐겁게 놀면서 일터도 빛날지도 모르고

113쪽


약간 설교처럼 돼서 미안하네만

→ 좀 가르치는 듯해서 부끄럽네만

144쪽


시간은 유한하다는 거야

→ 삶은 끝이 있어

→ 삶에는 마감이 있어

145쪽


만약 30세의 시점에서 성공했다면

→ 서른 살에 이룬다면

→ 서른 살에 뜻을 이루면

145쪽


그렇게 정색하고 말하니 부끄럽네

→ 그렇게 또박또박 말하니 부끄럽네

→ 그렇게 따박따박 말하니 부끄럽네

1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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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2
나루미 나루 지음, 김시내 옮김 /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6.

만화책시렁 585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2》

 나루미 나루

 김시내 옮김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2016.2.23.



  즐겁게 먹기에 맛있고, 안 즐겁게 먹으니 맛없습니다. 더 맛난 밥이란 없고, 아주 맛없는 밥도 없어요. 마음을 담기에 몸에서 받아들여 삶을 이루는 바탕으로 삼아요. 마음을 안 담기에 몸에서 꺼리거나 손사래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몸이 다르니, 마음을 담은 밥이어도 못 받아들이는 먹을거리도 있게 마련입니다. 똑같이 먹어야 할 밥이 아니에요. 안 먹어도 되고, 못 먹어도 되며, 잘 먹어도 되고, 신나게 누려도 됩니다.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2》을 읽습니다. 모락국수를 즐기는 푸른순이는 다른 데에는 마음을 안 쓴다지요. 오늘은 어디에 가서 어떤 모락국수를 즐기나 하고 생각하면서 하루가 기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이 차리는 밥도 즐겁거나 맛나거나 반가울 수 있고, 스스로 차리는 밥도 얼마든지 즐겁고 맛나며 반갑습니다. 가만히 보면 알 만합니다. 으레 맛집으로 여기는 곳은 밥집지기 스스로 즐겁게 새맛을 헤아리면서 차린 솜씨입니다. 남을 따라하지 않은 손맛이기에 새롭습니다. 언제나 온마음을 다하여 한 그릇도 쉰 그릇도 온 그릇도 나란히 차리려고 하는 매무새이니 아름맛으로 거듭납니다. 글 한 줄도 이와 같고, 살림새도 이와 같습니다. 모든 삶은 매한가지인 길입니다.


ㅅㄴㄹ


“역시 코이즈미의 연인은 라멘이구나.” “무슨 소리야?” (56쪽)


‘그래,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 먹자, 먹어.’ (85쪽)


“라멘에 푹 빠진 코이즈미한테 푹 빠져서야.” (129쪽)


#ラ?メン大好き小泉さん #鳴見なる


+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2》(나루미 나루/김시내 옮김,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2016)


만드는 사람도 힘들겠다

→ 하는 사람도 힘들겠다

→ 끓이는 사람도 힘들겠다

25쪽


가게가 모인 모 푸드파크

→ 가게가 모인 어느 맛골목

→ 가게가 모인 어느 먹자골

3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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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7
데즈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5.

만화책시렁 374


《우주소년 아톰 7》

 테즈카 오사무

 박정오 옮김

 학산문화사

 2001.12.25.



  요즘 사람들은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책만 읽는 듯싶습니다. 온누리 살림길을 쉽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으로 풀어낸 책은 오히려 멀리하는 듯싶어요. ‘어려운 책’이란 ‘어려운 말’이 가득한 책입니다. ‘어려운 말’이란, 삶하고 멀거나 등진 말입니다. ‘낯선 말’하고 ‘어려운 말’은 달라요. 쉽고 부드러우면서 곱고 사랑스러운 말이어도 ‘낯선 말’일 수 있어요. 우리 스스로 쳇바퀴에 사로잡혀서 굴레에서 허덕인다면, 아름말이며 사랑말이며 숲말이 외려 ‘낯선 말’이게 마련입니다. 낯설기에 어렵지 않아요. 낯선 말은 낯설 뿐이에요. 아직 혀에 익지 않은 아름말에 사랑말에 숲말을 새삼스레 혀에 얹어서 소리를 내고 익힐 적에 우리 스스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숲빛으로 거듭납니다. 《우주소년 아톰 7》을 되읽으며 다시금 눈시울이 젖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님은 일본 어린이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울고 웃으면서 참사랑이 눈뜨기’를 바랐어요. 어리석은 짓 곁에 아톰이 짓는 사랑을 나란히 보여줍니다. ‘돌사람(로봇)’을 미워하는 사람은 돌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넋이자 숨결인지 안 알려고 합니다. 그저 미워하니 그저 등지기만 해요. 이와 달리 돌사람은 밥을 안 먹어도 되는 ‘돌몸’이되, 누구보다 부드럽고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로봇은 인간의 친구이긴 해도 노예는 아니라구요.” (93쪽)


“아톰, 왜 나를 구해 준 거냐? 난 너와 절교를 했는데.” “절교라뇨? 제 전자두뇌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해요.” “아톰!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나는 로봇을 깔봐 왔는데, 나야말로 멸시당해야 할 인간이야.” “신경쓰지 마세요, 홈스판 씨.” “아톰! 내게 한 가지만 가르쳐 다오. 로봇이라도, 너같이 바른마음의 강하고 멋진 로봇이 많이 있는 거냐?” (101쪽)


“나를 로봇이라고 부르고 싶으면 부르시오. 그러나 나는 로봇이 된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요. 그것은 로봇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알았기 때문이오. 그것은 수술을 받기 전 아톰에게 배웠소. 인간처럼 욕심도 없고 잘난척도 하지 않고 그저 올바른 일만 하는 로봇들.” (107쪽)


“너의 약점을 알았다. 자연 에너지에는 굉장히 약하다더군.” (155쪽)


“전 가끔 이렇게 생각해요. 여러 별에 많은 사람들과 생물들이 있겠지만, 그 속에는 물질 전송기 같은 것으로 다른 별에서 보내져 그곳에 살게 된 사람도 있을 거라고요. 예를 들면, 이 지구에도 말이죠.” (238쪽)


+


《우주소년 아톰 7》(테즈카 오사무/박정오 옮김, 학산문화사, 2001)


상대편이 공중분해되어 버렸지만 우리 쪽은 이상 없습니다

→ 저쪽이 날아가버렸지만 우리 쪽은 걱정없습니다

→ 녀석은 찢겨버렸지만 우리 쪽은 멀쩡합니다

7


지혈은 했는데 통증은 어떻소

→ 피멎이 했는데 아픈 덴 어떻소

→ 피는 막았는데 다친 덴 어떻소

15


남들의 배로 로봇을 싫어했지

→ 남보다 곱으로 돌사람을 싫어했지

106


그것은 수술을 받기 전 아톰에게 배웠소

→ 몸을 째기 앞서 아톰한테서 배웠소

→ 몸을 가르기 앞서 아톰이 가르쳤소

107


청력을 천 배로 올리자

→ 귀힘을 즈믄 올리자

→ 귀를 즈믄으로 올리자

197


살인 청부업자

→ 죽음 심부름꾼

→ 죽이는 끄나풀

→ 죽음 꼭두각시

20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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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사람 4
카이타니 시노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만화책시렁 502

《무적의 사람 4》
 카이타니 시노부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3.25.


  아이들하고 다섯돌(오목)을 곧잘 두고 말겨룸(장기)도 합니다. 다섯돌이나 말겨룸은 이기려고 둘 수 있을 테고, 이기거나 지려는 뜻이 아닌, 말을 놓는 자리를 살피면서 생각을 읽고 느끼고 키우는 길을 넓히려고 둘 수 있습니다.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면 이길 적마다 신날 테고, 질 적마다 짜증날 테지요. 생각길을 열려는 마음이라면 이기든 지든 반짝반짝 느끼며 헤아리는 하루를 느낍니다. 《무적의 사람 4》을 읽고서 돌아봅니다. 빼어나게 잘 둘 줄 아는 사람은 그동안 진 적이 없을까요? 지니까 싫을 수 있지만, 지더라도 아쉽거나 싫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있어요. 이기니까 좋을 수 있으나, 이기더라도 시큰둥하거나 안 반기는 사람이 있어요. 무엇을 하든 스스로 삶을 어느 길에 놓느냐에 따라 다 다릅니다. 어느 길을 나아가고 싶나요? 어느 길을 걷거나 달리고 싶나요? 어느 길을 누구랑 가고 싶나요? 어느 길에 어떻게 서고 싶나요?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자리를 가리지 않습니다. 놀이를 신바람으로 누리는 사람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마음을 가꾸기에 빛나고, 마음을 안 가꾸기에 캄캄해요. 하루를 스스로 그려서 짓기에 아름답고, 남이 시키는 대로 따르거나 눈치를 보기에 무너집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승부에 임했어. 그래서 이긴 거야.” (14쪽)

“아마 난 마음 한구석에서 줄곧, 내가 질 곳을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130쪽)

+

《무적의 사람 4》(카이타니 시노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

기존 회원 수를 되찾아야만 겨우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야
→ 예전 사람을 되찾아야만 겨우 더하기빼기를 맞춰
→ 예전만큼 되찾아야 겨우 이럭저럭 맞아
18쪽

실제로 안구가 움직이는 폭은
→ 막상 눈알이 움직이는 길은
→ 정작 눈이 움직이는 너비는
53쪽

손바닥의 발한은 거짓말 탐지기에서도 쓰일 만큼 심리상태를 반영하니까
→ 손바닥 땀은 거짓말 찾기에서도 쓸 만큼 마음을 담으니까
64쪽

궁지에 몰린 끝에 블러핑이라도 하시겠다
→ 구석에 몰린 끝에 엄포라도 하시겠다
→ 벼랑에 몰린 끝에 뻥이라도 하시겠다
→ 끝에 몰려서 거짓말이라도 하시겠다
94쪽

운만으로는 승리를 가져갈 수 없어
→ 길꽃만으로는 이길 수 없어
→ 어쩌다만으로는 못 이겨
101쪽

그 결과 당신은 저를 전혀 마크하지 않았어요
→ 그래서 그대는 저를 조금도 막지 않았어요
→ 그래서 그쪽은 저를 아예 살피지 않았어요
→ 그래서 님은 저를 그냥 지켜보지 않았어요
168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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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묘인간 -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탐묘인간 시리즈
SOON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29.

만화책시렁 447


《탐묘인간》

 soon

 애니북스

 2012.9.26.



  요새는 시골에서도 고양이를 집안에 두는 분이 있습니다. 예부터 고양이는 곁짐승 아닌 쥐잡이였습니다. 이따금 사람 손길을 탈 수 있되, 사람하고 어느 만큼 떨어져서 스스로 하루를 그리고 짓고 누리는 아이가 고양이입니다. 둘레를 보면, 사냥을 안 하는 고양이가 어마어마하게 늘었습니다. 길고양이한테 밥을 챙겨 주는 분도 무척 많아요. 저희도 아직 큰고장에서 살던 2010년까지는 곧잘 고양이밥을 내놓기는 했으나, ‘곧잘’일 뿐, ‘늘’은 아니었어요. 모름지기 고양이한테서 ‘쥐잡이라는 사냥’을 빼앗으면, 고양이는 고양이로 살아갈 수 없거든요. 《탐묘인간》은 집고양이하고 보낸 나날을 가볍게 그려냅니다. 집밖일로 바쁜 아가씨가 집고양이한테 밥을 주고 쓰다듬고 안기면서 마음풀이(힐링)를 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집고양이인 터라, 이들은 ‘고양이’가 아닌 ‘갇힌 짐승’입니다. 바람도 해도 흙도 모르는 채, 날씨하고 날짜하고 철도 모르는 채, 그저 한 해 내내 똑같은 굴레를 사람처럼 맞아들이면서 늙어갑니다. 들에서 스스로 살림을 짓는 짐승은 사람한테 몸을 안 맡깁니다. 스스로 누울 풀섶을 찾아서 조용히 사라집니다. 우리는 ‘곁짐승(반려동물)’이란 이름을 쓰지만, 막상 ‘집우리(가정 동물원)’이지 않나요?


ㅅㄴㄹ


“알았어, 알았어, 지금 밥 줄게.” 무언의 시위 (잘 통한다) (163쪽)


“우와― 밥 엄청 많이 준다. 웬일이람!” “바보― 밥을 많이 준다는 건 그만큼 오래 안 돌아온단 뜻이야.” (194쪽)


7년째 함께 살고 있는 내 고양이도 까맣던 털이 듬성듬성 하얘지고 있다. 녀석, 그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초능력을 이젠 다 써가는 걸까. (208∼209쪽)


+


《탐묘인간》(soon, 애니북스, 2012)


지금 밥 줄게

→ 얼른 밥 줄게

→ 바로 밥 줄게

163쪽


무언의 시위, 잘 통한다

→ 말없는 물결, 잘 듣는다

→ 조용한 모임, 잘 먹힌다

163쪽


우와― 밥 엄청 많이 준다

→ 우와! 밥 엄청 많이 준다

194쪽


밥을 많이 준다는 건 그만큼 오래 안 돌아온단 뜻이야

→ 밥을 많이 주면 그만큼 오래 안 돌아온단 뜻이야

194쪽


7년째 함께 살고 있는 내 고양이도

→ 일곱 해째 함께 사는 고양이도

→ 일곱 해 함께 사는 울 고양이도

208쪽


까맣던 털이 듬성듬성 하얘지고 있다

→ 까맣던 털이 듬성듬성 하얗다

208쪽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초능력을 이젠 다 써가는 걸까

→ 즐겁게 놀던 힘을 이젠 다 써가는가

→ 즐겁게 어울린 빛을 이젠 다 써가나

20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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