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수의 정원 2
사노 미오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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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만화책시렁 454


《귀수의 정원 2》

 사노 미오코

 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2.1.30.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한테나 마음이 있어요. 그저, 마음을 안 쓰는 사람이 있고, 마음을 가둔 사람이 있으며, 마음을 잊은 사람이 있어요. 바위도 나무도 바람도 마음이 있습니다. 빗방울도 핏방울도 마음이 있어요. 이쑤시개도 젓가락도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서뿐 아니라, 사람 아닌 숱한 이웃 사이에서도 마음을 열지 않으면 이웃이 어떤 마음인지 몰라요. 마음을 열기에 마음이 만날 수 있고, 마음을 닫기에 스스로 낡거나 삭아 갑니다. 《귀수의 정원 2》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엇갈리지만 새롭게 만나서 이어가는 마음을 봅니다. 마음을 잊기에 늙는다면, 마음을 언제나 새롭게 돌보기에 싱그러워요. ‘늙지 않음 = 젊음’이 아닙니다. ‘싱그럽게 살아감 = 스스로 빛나는 하루’입니다. 늙느냐 젊으냐를 따지는 자리부터 이미 나이가 차곡차곡 늘어서 짓눌려요. 하루를 즐겁게 빛내느냐 사랑하느냐를 헤아리기에, 두즈믄 살이든 석즈믄 살이건 활짝활짝 피어나는 꽃송이로 오늘을 맞이합니다. 나이를 바라보기에 낡고, 나를 바라보기에 날아요. 무엇을 보겠습니까? ‘나이’를 보면서 늙어죽기를 바라나요? ‘나(참나)’를 보면서 새롭게 일어서고 날아오르기를 바라나요?


ㅅㄴㄹ


“어찌 거부하는 것이냐? 이렇게 아름다운 나를? 타마유리와 꼭 닮은 이 몸을!” “용서하시오. 외양만 닮은 이를 안는 것이 무슨 소용이겠소.” (41쪽)


봄의 석양 속에서 타마유라 공주님이 미소 지었다. “천계나 인간계나 똑같구나.” (112쪽)


문득 깨달았다. 귀수의 정원이 ‘신비의 정원’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정원’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을. (1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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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The Complete Maus 합본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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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6.

책으로 삶읽기 835


《쥐 2》

 아트 슈피겔만

 권희섭·권희종 옮김

 아름드리

 1994.9.1.



《쥐 2》(아트 슈피겔만/권희섭·권희종 옮김, 아름드리, 1994)을 펴면 《쥐 1》 못지않게 ‘돈있는 사람이 어떻게 죽음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쉬운가’를 잘 보여준다. 이뿐 아니라, 싸움판에서 무너진 독일을 바라보면서 ‘쌤통’이라 여기는 대목이 나온다. 숨이 턱 막힌다. 싸움판이나 총칼이 무엇인가? 싸움질이나 총칼은 너나를 안 가릴 뿐 아니라, 모든 사랑을 짓이겨서 우리 스스로 바보로 뒹굴면서 죽음수렁에 갇히도록 내모는데, 어떻게 이처럼 그릴 수 있을까? 그러나 다시 헤아려 보면, 그린이는 이러한 눈길로 살아왔을 뿐이다. 가난해 보지 않은 이가 가난을 어떻게 그리겠는가? 돈도 이름도 힘도 없어서 ‘총알받이 땅개(육군 보병)’로 끌려가서 두들겨맞고 짓밟히면서 스러진 숱한 사람들로 살아낸 적이 없다면, ‘정의로운 역사를 만화로 표현하겠다’는 거룩한 허울을 내세울밖에 없겠지. 나치도 ‘정의’를 내세웠고, 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승만·박정희도 ‘정의’를 내세웠다. 그런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도 ‘정의’를 내세웠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진보’를 말하려는 이들도 ‘정의당’ 같은 이름을 쓴다. 시골에서 아이를 돌보고 살림을 꾸리면서 풀꽃나무를 품는 ‘부자·정의세력’을 만나기는 매우 어렵다. 돈과 이름과 힘이 있으면 하나같이 시골을 떠나고, 언제나 ‘서울에서 정의를 펴고 지켜야 한다’고 외치더라. 아트 슈피겔만 씨가 남긴 《쥐》는 ‘부자는 어떻게 나치하고 한통속이었거나, 죽음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책이라고 느낀다. 끔찍한 수렁터에 사슬터에서 ‘작고 수수하고 힘없고 이름없고 돈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억눌리고 짓밟히면서도 사랑을 품고 살림을 가꾸고 아이를 돌보았는지를 읽어내고 싶다면, ‘구드룬 파우제방’ 님이 남긴 글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부자라서 나쁠 까닭은 없다. 그저 ‘부자라는 권력’에 길든 나머지 속빛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들이 딱해 보일 뿐이다.


ㅅㄴㄹ


“어렸을 때 말야, 내 부모 중 한 분밖에 구할 수 없다면 누구를 나치의 화로에 들어가시게 할까 고민하곤 했지. 대개는 어머니를 구해 드리곤 했다구. 이게 정상인 것 같애?” “정상인 사람은 없어요.” (14쪽)


“헌데 왜 영어를 공부하시는 겁니까?” “난 폴란드어뿐만 아니라 독일어까지 하지. 그래서 카포가 된 거라구. 아니면 너처럼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야. 지금 연합군이 독일제국을 폭격하고 있어. 그들이 이 전쟁에서 이길 경우, 영어를 알아두면 쓸모가 있을 거야!” (32쪽)


“전 함석을 한 지 몇 년밖에 안 됐어요. 어떻게 잘라야 할지 보여만 주시면 금방 배우죠.” “하! 슈피겔만, 넌 평생 제대로 일해 본 적도 없어! 널 잘 알고 있어. 넌 큰 공장을 갖고서 노동자들을 착취했다. 이 더러운 자본가! 쳇! 너 같은 쓰레기는 여기 있고, 진짜 함석장이는 굴뚝으로 사라지니.” (47쪽)


“뷔르츠부르크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말이 아니었어! 건물 한 채 제대로 서 있는 게 없었어. 우리는 흡족해서 떠났지. 독일놈들도 자기들이 유태인에게 한 짓을 좀 맛보라고 말이야.” (1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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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의 따님 11
스튜디오 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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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6.

책으로 삶읽기 839


《오타쿠의 따님 11》

 스타히로 글·그림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4.10.25.



《오타쿠의 따님 11》(스타히로/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4)를 읽었다. 모두 열한걸음으로 매듭짓는 줄거리이다. 2008년에 딸아이를 낳으면서 이 그림꽃에 눈이 갔고, 몇 걸음 읽다가 도무지 읽기에 벅차서 내려놓았다가 끝걸음을 어떻게 맺는지 지켜보았다. 제법 길게 담아낸 줄거리에서 여러모로 엿볼 수 있듯 ‘아이하고 살아가는 나날’은 모든 하루가 애틋하게 새기는 이야기이게 마련이다. 젖을 물면서 똥오줌기저귀를 잔뜩 내놓는 갓난쟁이일 무렵에도, 걷지 못 하기에 내내 업거나 안으면서 토닥일 때에도, 아장걸음을 처음 뗄 즈음에도, 말길을 트면서 재잘재잘 끝없이 수다꽃을 피울 적에도, 아이는 언제나 어버이를 이끌고 가르치고 밝힌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보면 ‘독박육아’란 말을 들씌워서 ‘아이’를 마치 ‘짐덩이’처럼 여기기 일쑤이다. 아이를 돌보느라 젊음이 사라질까? 아이를 키우느라 젊은날을 빼앗길까?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말이다. 나는 빨래틀도 쇳덩이(자동차)도 아기수레도 없이 두 아이를 돌보며 살아왔는데, 기저귀를 빨아서 말려서 대든, 안거나 업으면서 날마다 쉬잖고 노래를 부르고 같이 춤추든,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놀고 책을 읽어 주든, ‘사랑을 이렇게 배우는구나’ 하는 삶길을 배우고 살림길을 익혔다. 그러니까 《오타쿠의 따님》은 ‘짝짓기’가 아닌 ‘어른으로 가는 길’을 넌지시 들려주는 얼거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른으로 거듭나는 길’을 들려주면서 너무 자질구레하고 응큼한 그림을 굳이 끼워넣었을 뿐이다.



“아빠랑 사는 건 봄까지라고 약속했잖아!” “어떻게 그래! 계속 보고 싶었던 아빠라구! 겨우 만났는데! 처음에는 그냥 만날 수만 있으면 좋았지만, 쭉 함께살면서, 함께살면서, 함께살면서,” (54쪽)


“카나우가 그렇게나 제게 도와 달라고 했는데 전 그 애를 배신해버렸어요. 그런 꼴이 아버지로서 보인 마지막 모습이라니, 너무 한심하잖아요.” (130쪽)


“그럼 다음 9년은 내가 카나우를 키우겠습니다! 당신이 말했던 고생도 이번에는 내가 대신 짊어지겠어요.” (164쪽)


“정말로 좋아하는 걸 포기할 수가 없어! 왜냐하면, 난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카나우 오타쿠이기 때문이야아아아!” (169∼170쪽)


+


그런 말 해봤자 별수 없잖니. 생리현상이니까

→ 그런 말 해봤자 어쩔 수 없잖니. 몸이니까

→ 그런 말 해봤자잖니. 버릇이니까

《오타쿠의 따님 10》(스타히로/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4) 37쪽


하지만 아이 앞에서 너무 꿈이 없는 얘기를 하는 건 감점이에요

→ 그러나 아이 앞에서 너무 꿈이 없는 얘기를 하면 깎여요

→ 그러나 아이 앞에서 너무 꿈이 없는 얘기를 하면 모자라요

→ 그러나 아이 앞에서 너무 꿈이 없는 얘기를 하지 말아요

《오타쿠의 따님 10》(스타히로/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4) 48쪽


입 다물고 있어 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은데

→ 입 다물어 봤자 좋을 일 없을 듯한데

→ 입 다물어 봤자 하나도 안 좋을 듯한데

《오타쿠의 따님 10》(스타히로/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4) 85쪽


재력도 재력이지만

→ 돈도 돈이지만

→ 살림도 살림이지만

→ 가멸차기도 하지만

《오타쿠의 따님 10》(스타히로/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4) 1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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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뚱딴지 1 만화 학교
김우영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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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5.

만화책시렁 390

《명탐정 뚱딴지》
 김우영
 파랑새주니어
 1999.12.15.


  제가 어릴 적에는 어린이 읽을거리가 드물었습니다. 1990년을 넘어서면서 어린이 읽을거리가 조금 생기기는 했고, 2000년을 넘어서며 어린이 읽을거리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어마어마한 장사판으로 바뀌었습니다만, 1980년 무렵까지 ‘어린이한테 뭔 읽을거리가 있어야 해?’ 하는 나라였습니다. ‘어린이한테 맞춘’ 글이며 그림 한 자락이 있으면 마을이나 배움터에서 다들 돌려가면서 며칠이나 달포쯤 되읽곤 했어요. 《명탐정 뚱딴지》를 2023년에 되읽으며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그야말로 예전에는 ‘어린이한테 반가운 그림꽃’을 들려주던 분 가운데 하나였을 텐데, 이제 와서 곰곰이 짚어 보자니 ‘차별·훈계’가 뜻밖에 곳곳에 스몄더군요. 다만, 이분 그림꽃만 이와 같지 않습니다. 신문수·길창덕·이정문도 매한가지입니다. 어린이 눈을 맞추겠다고 붓을 쥔 그림꽃이되, 정작 꿈과 사랑과 살림과 숲이 아닌, ‘나라(정부·사회)’가 시키는 대로 어린이를 억누르거나 윽박지르면서 ‘어른이 말대로 고분고분 따르렴’ 하고 타이르거나 나무라는 줄거리이기 일쑤예요. 1980년과 2020년 사이는 고작 마흔 해입니다. 그런데 이동안 우리 삶터는 엄청나게 바뀌었고, 어른은 꼰대로 기울며 아이는 철없쟁이로 뒹굽니다. 쓸쓸한 모습입니다.


“아니, 저 꼬마가 도둑을 잡았다고? 보기에는 멍청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알아냈니?” “비둘기는 아무 곳에서나 날려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본능이 있지요.” (13쪽)

“회사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친구까지 죽이다니. 나쁜 사람! 욕심을 부리면 이런 나쁜 사람이 된답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는 욕심쟁이가 없겠죠?” (127쪽)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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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불륜 2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김주영 옮김 / 와이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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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5.

만화책시렁 331


《위장불륜 2》

 히가시무라 아키코

 김주영 옮김

 와이랩

 2019.6.21.



  여수에 있는 어린배움터에서 글눈(문해력)을 북돋우는 이야기를 하려고 찾아가는 길에 일부러 마을을 빙 돌았습니다. 집하고 배움터 사이를 오가는 어린이가 마을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는가부터 헤아리려고 천천히 거닐었어요. 고흥에서도 인천에서도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매한가지인데, 어린이가 집하고 배움터 사이를 오가는 길에 담배꽁초하고 쓰레기가 참 많고, 아무 데나 세운 쇳덩이(자동차)가 그야말로 그득해요. 가만 보면 어린이는 쉬거나 놀거나 어울리거나 숨돌릴 골목이나 빈터가 아예 없는 오늘날입니다. 어느 고장에 가도 똑같습니다. 어린이는 어른 둘레에서 뭘 배울까요? 《위장불륜 2》을 읽었습니다. 그림꽃님은 일본순이입니다만, 우리나라를 무척 좋아해서 자주 찾아온다고 합니다. 일본하고 우리나라 사이를 오가는 길에 ‘한류 드라마와 영화’에서 본 이야기를 그림꽃님 나름대로 새롭게 여미어서 ‘바람핀 척하기’를 그려냅니다. 즐겁게 살면서 놀고 싶은 마음이 흐르고, 달콤하게 밤낮을 보내면서 녹아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감돌고, 늘 똑같아 보이는 하루를 찌릿찌릿 새롭게 바꾼다고 여기는 마음도 넘실거립니다. ‘불장난(불륜)’이 재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사랑’을 하면 될 텐데 싶어요.


ㅅㄴㄹ


‘위험해. 너무 즐거워. 이렇게 연하의 남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이렇게 실컷 웃는 내 모습도 존재했구나.’ (41쪽)


‘언니는 불륜을 하고 있어. 진짜 불륜을.’ (102쪽)


편집자 분들은 늘 이렇게 말합니다. ‘기다리는 독자들이 있으니까 열심히 그리셔야죠’라고요. 그런 건 만화가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요. (14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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