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년 아톰 7
데즈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5.

만화책시렁 374


《우주소년 아톰 7》

 테즈카 오사무

 박정오 옮김

 학산문화사

 2001.12.25.



  요즘 사람들은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책만 읽는 듯싶습니다. 온누리 살림길을 쉽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으로 풀어낸 책은 오히려 멀리하는 듯싶어요. ‘어려운 책’이란 ‘어려운 말’이 가득한 책입니다. ‘어려운 말’이란, 삶하고 멀거나 등진 말입니다. ‘낯선 말’하고 ‘어려운 말’은 달라요. 쉽고 부드러우면서 곱고 사랑스러운 말이어도 ‘낯선 말’일 수 있어요. 우리 스스로 쳇바퀴에 사로잡혀서 굴레에서 허덕인다면, 아름말이며 사랑말이며 숲말이 외려 ‘낯선 말’이게 마련입니다. 낯설기에 어렵지 않아요. 낯선 말은 낯설 뿐이에요. 아직 혀에 익지 않은 아름말에 사랑말에 숲말을 새삼스레 혀에 얹어서 소리를 내고 익힐 적에 우리 스스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숲빛으로 거듭납니다. 《우주소년 아톰 7》을 되읽으며 다시금 눈시울이 젖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님은 일본 어린이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울고 웃으면서 참사랑이 눈뜨기’를 바랐어요. 어리석은 짓 곁에 아톰이 짓는 사랑을 나란히 보여줍니다. ‘돌사람(로봇)’을 미워하는 사람은 돌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넋이자 숨결인지 안 알려고 합니다. 그저 미워하니 그저 등지기만 해요. 이와 달리 돌사람은 밥을 안 먹어도 되는 ‘돌몸’이되, 누구보다 부드럽고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로봇은 인간의 친구이긴 해도 노예는 아니라구요.” (93쪽)


“아톰, 왜 나를 구해 준 거냐? 난 너와 절교를 했는데.” “절교라뇨? 제 전자두뇌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해요.” “아톰!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나는 로봇을 깔봐 왔는데, 나야말로 멸시당해야 할 인간이야.” “신경쓰지 마세요, 홈스판 씨.” “아톰! 내게 한 가지만 가르쳐 다오. 로봇이라도, 너같이 바른마음의 강하고 멋진 로봇이 많이 있는 거냐?” (101쪽)


“나를 로봇이라고 부르고 싶으면 부르시오. 그러나 나는 로봇이 된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요. 그것은 로봇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알았기 때문이오. 그것은 수술을 받기 전 아톰에게 배웠소. 인간처럼 욕심도 없고 잘난척도 하지 않고 그저 올바른 일만 하는 로봇들.” (107쪽)


“너의 약점을 알았다. 자연 에너지에는 굉장히 약하다더군.” (155쪽)


“전 가끔 이렇게 생각해요. 여러 별에 많은 사람들과 생물들이 있겠지만, 그 속에는 물질 전송기 같은 것으로 다른 별에서 보내져 그곳에 살게 된 사람도 있을 거라고요. 예를 들면, 이 지구에도 말이죠.” (238쪽)


+


《우주소년 아톰 7》(테즈카 오사무/박정오 옮김, 학산문화사, 2001)


상대편이 공중분해되어 버렸지만 우리 쪽은 이상 없습니다

→ 저쪽이 날아가버렸지만 우리 쪽은 걱정없습니다

→ 녀석은 찢겨버렸지만 우리 쪽은 멀쩡합니다

7


지혈은 했는데 통증은 어떻소

→ 피멎이 했는데 아픈 덴 어떻소

→ 피는 막았는데 다친 덴 어떻소

15


남들의 배로 로봇을 싫어했지

→ 남보다 곱으로 돌사람을 싫어했지

106


그것은 수술을 받기 전 아톰에게 배웠소

→ 몸을 째기 앞서 아톰한테서 배웠소

→ 몸을 가르기 앞서 아톰이 가르쳤소

107


청력을 천 배로 올리자

→ 귀힘을 즈믄 올리자

→ 귀를 즈믄으로 올리자

197


살인 청부업자

→ 죽음 심부름꾼

→ 죽이는 끄나풀

→ 죽음 꼭두각시

20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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