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35 - 씨엠비 박물관 사건목록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13.

책으로 삶읽기 874


《C.M.B. 박물관 사건목록 35》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9.11.25.



《C.M.B. 박물관 사건목록 35》(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9)을 읽으면서 ‘씻이’를 가만히 돌아본다. 돈이 있는 사람은 슬그머니 돈씻이를 하려고 든다. 이름팔이로 돈을 거머쥐는 이들은 이름씻이를 노린다. 그런데 이런 씻이는 얼마나 가거나 버틸까? 빗물처럼 온누리를 적시고 씻기는 길이 아니라면 모두 덧없다. 바람처럼 온누리를 휭휭 털면서 말고 푸르게 보듬는 마음이 아니라면 다 부질없다. 움켜쥐려 하니 망가지는 굴레로 간다. 나누려 하지 않으니 스스로 허물어진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비를 마시고 바람을 머금고 해를 누리고 풀꽃나무를 품기에 언제까지나 즐겁게 하루를 짓게 마련이다.


ㅅㄴㄹ


“어떤 지식이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게, 자유롭고 위험한 길을 걸어가는 이유 아니겠어?” (52쪽)


“산의 높이에 따라 침엽수에 달리는 솔방울의 모양이 달라.” (134쪽)


“알 게 뭐야. 살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소중한 것부터 우선하기로 했어. 예산을 오버한 저녁식사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경우도 있고.” (199쪽)


+


저렴한 숙소 중에서도 더욱더 저렴한 방, 그것이 도미토리

→ 값싼 길손채 가운데서도 더욱더 값싼 곳이 덧살이칸

→ 값싼 마실채 가운데서도 더욱더 값싼 더부살이칸

7


온건하게 자신들의 종교를 퍼뜨린 거야

→ 부드럽게 저희 믿음을 퍼뜨렸어

→ 나긋나긋 저희 믿음길을 퍼뜨렸어

→ 가만히 저희 믿음빛을 퍼뜨렸어

17


출처가 분명한 현금이 손에 들어오잖아. 요컨대 자금세탁

→ 나온곳이 또렷한 돈이 손에 들어오잖아. 뒷주머니

→ 밑동이 환한 맞돈이 손에 들어오잖아. 돈씻이

97


그리고 상품의 일괄 구입이 내 조건인대 괜찮겠지?

→ 그리고 우리 살림을 한몫에 사길 바라는데 좋지?

100


산의 높이에 따라 침엽수에 달리는 솔방울의 모양이 달라

→ 멧높이에 따라 바늘잎나무에 달리는 솔방울이 달라

134


온천은 단층 위로 솟아오르는 경우가 많아

→ 더운샘은 끊은켜로 솟아오르곤 해

→ 포근샘은 끊켜로 솟아오르곤 하지

13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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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잭 Black Jack 20
데즈카 오사무 지음, 하주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6.

책으로 삶읽기 872


《블랙잭 20》

 테즈카 오사무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4.25.첫/2010.1.30.2벌



《블랙잭 20》(테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을 또 되읽었다. 되읽을 적마다 곰곰이 돌아본다. 칼로 째야 나을 수 있을 때가 있으나, 칼로 안 째더라도 얼마든지 나을 수 있다. 빼어난 솜씨로 돌봐주는 분이 있어야 나을 수 있고, 그저 포근하게 사랑하기에 말끔히 나을 수 있다. 길은 늘 둘이다. 사랑으로 가는 길 하나에, 사랑이 없는 굴레가 하나이다. 곰곰이 보면 굴레는 길이 아닐 수 있는데, 굴레살이를 하는 동안에 ‘참사랑에 눈을 뜨’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삶일까? 아니, 삶이기나 할까? 삶이란 없이 쳇바퀴나 수렁이나 꼭둑각시이지는 않을까? 미워하고 따돌리고 괴롭히고 들쑤시고 아프고 죽는 구렁텅이에서 헤매지 않는가? 봄도 겨울도 없이 잿더미 한복판에서 왁자지껄 다투면서 울타리를 쌓고 담벼락을 높이면서 돈잔치에 허덕이지는 않는가? 총칼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면, 웃대가리라는 자리를 우리 스스로 버리지 않는다면, 너나없이 어깨동무하면서 숲을 품는 시골살림을 지을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블랙잭 같은 돌봄이가 수두룩하더라도 다 죽음바다일 뿐이다.


ㅅㄴㄹ


“선생, 지금 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돌고래를 치료하고 있잖아.” (18쪽)


“이런 짐승 따위.” “형, 놔 줘! 돌고래도 나랑 똑같이 아파하잖아.” (23쪽)


“그 신관은 이 청년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엉터리 치료를 한 거야. 이유가 뭔지 아나? 너랑 이 남자가 맺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지.” (86쪽)


이루국과 이라누국의 전면전은 장기전이 되었다. 전장에서는 하루 몇 백 명씩 죽어나갔다. 그러나 끊임없이 병사를 투입했다. (98쪽)


어느 쪽이 이기든지 유리해지든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었다. (99쪽)


“저의 남편은 학자였습니다. 전쟁에 반대하다 사형 당했습니다. 그 뒤로 아들만이라도 전장에 용사로 내보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래 왔습니다.” “흥,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빨리 고쳐서 빨리 죽음의 장소에 갈 수 있도록 하죠. 부인은 충실한 국민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로서는 최악입니다!” (103쪽)


#ブラックジャック #てづかおさむ #手塚治虫


+


저 부인은 색맹이었어

→ 저분은 빛깔을 못 봐

73쪽


늑골 3개가 심하게 부러졌어

→ 갈비 석 대가 확 부러졌어

85쪽


이제 곧 세상을 하직하게 될 테니

→ 이제 곧 숨을 거둘 테니

→ 이제 곧 이승을 떠날 테니

→ 이제 곧 죽을 테니

9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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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3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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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6.

책으로 삶읽기 870


《오르페우스의 창 3》

 이케다 리에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4.15.



《오르페우스의 창 3》(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을 읽었다. 흔히 너무 쉽게 ‘사랑’이라는 낱말을 읊지만, 곰곰이 보면 ‘사랑’이 아닌 ‘끌림’이나 ‘마음이 가다’나 ‘좋아하다’에 머물곤 한다. 사랑일 적에는 아무도 안 미워할 뿐 아니라, 둘레를 환하게 밝힌다. 사랑일 적에는 시샘도 투정도 없고, 핑계도 울타리도 없다. 사랑일 적에는 총칼을 들지 않고, 사랑일 적에는 포근하게 품는 마음하고 몸짓일 뿐이다. 그러니 숱한 줄거리는 ‘사랑척’이라고 해야 옳다. 사랑이 아니지만 “사랑해!” 하고 읊는달까. ‘좋아하는’ 마음은 안 나쁘지만, 누구를 좋아하다 보면, 어느 하나를 빼고는 안 좋아하는 마음으로 기울어, 다른 이를 괴롭히거나 따돌리거나 못살게 군다. 그러니 보자. 사랑이 아니잖은가? 투정과 시샘과 미움이 판치는 얼거리는 터럭만큼도 ‘사랑일 수 없’다.


ㅅㄴㄹ


“어째서 남자로 살아야 했는지는 몰라도, 뭔가 이유가 있어서 녀석은 아마 필사적으로 여자임을 숨기고 있는 거겠지. 그러니까 우리도 모르는 척 있어 주자. 지금 그 녀석에게 아는 티를 낼 생각은 없지만, 언젠가 우리가 도와줘야 할 때가 올 거야.” (148쪽)


‘미안해, 미안해! 오빠! 좋아해! 말 못할 사랑 때문에 너무 힘들 땐 부엌에서 혼자 몇 번을 울었는지 몰라. 알고 있어?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영원히 고백할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것을.’ (160쪽)


+


이건 도화선에 불과해

→ 불씨일 뿐이야

→ 고작 빌미야

→ 그저 씨앗이야

32쪽


뭔가 이유가 있어서 녀석은 아마 필사적으로 여자임을 숨기고 있는 거겠지

→ 뭔가 까닭이 있어서 녀석은 아마 바득바득 순이인 줄 숨기겠지

148쪽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영원히 고백할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것을

→ 사람은 누구나 살며 한 가지쯤은 끝까지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을 품는 줄을

16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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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2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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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6.

책으로 삶읽기 869


《오르페우스의 창 2》

 이케다 리에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4.15.



《오르페우스의 창 2》(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을 읽었다. 무슨 줄거리를 보여주고 싶은가 하고 한참 들여다본다. 촛불 한 자루 얹은 쪽배를 바람 세찬 물결에 뛰우면 흔들흔들하다가 훅 꺼지겠지. 이런 모습을 잘생기거나 멋진 모습으로 담아내고 싶을 만하리라. 굴레에 갇혔으나 굴레인 줄 모르는 채 허울(명예)로 여기며 우쭐거리는 사내가 득시글한다. 이런 곳에서 사랑을 꿈꾼다고 읊지만 정작 사랑이 아닌 짝맺기에 머무는 가시내가 한켠에 있다. 삶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삶은 ‘우리 스스로’가 아니다. 사랑이 ‘우리 스스로’이다. 사랑을 빛씨앗으로 품은 숨결이기에 사람이다. 사랑을 하려는 사람이기에 삶을 누린다. 사랑을 하려는 사람이기에 삶을 편다. 삶이란 조각 하나요, 사랑이란 ‘삶이라는 조각을 맞추는 씨앗’이다.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를 다루거나 담기보다는 ‘겉멋으로 기운 짝맺기를 마치 사랑인 줄 여기는 잘생기고 이쁜 순이돌이가 하늬옷(서양 제복)을 차려입는 얼거리로 무엇을 보여주겠는가.


ㅅㄴㄹ


“태어난 걸 감사한다고 했었지?” “응.” “누구에게? 신에게?” “난 그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은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신을 저주한 적이 없는 것만은 확실해.” (44쪽)


“어휴, 언니도 참. 나잇값도 못하고 요란한 드레스나 입고 질척대는 꼴이라니 한심스러워서 정말. 시집도 안 가고 한 남자만 생각하는 여자의 집념도 저쯤 되면 꼴불견이라니까.” (121쪽)


“당신은 아무하고도 전혀 안 닮았단 말이지.” “하고 싶은 말이 뭐죠?” (122쪽)


“넌 침착하고 훌륭해. 나보다 훨씬 어른이야. 하지만 사람에겐 감정에 몸을 맡기고 분노해야 할 때가 있어! 왜 잠자코 있냐, 이자크!” (133쪽)


+


난 그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은 아니야

→ 난 그만큼 오롯이 믿지는 않아

→ 난 그렇게 깊이 믿지는 않아

44쪽


하지만 적어도 신을 저주한 적이 없는 것만은 확실해

→ 그러나 적어도 하늘을 깐 적은 틀림없이 없어

→ 그렇지만 적어도 님을 미워한 적은 없어

44쪽


시집도 안 가고 한 남자만 생각하는 여자의 집념도 저쯤 되면 꼴불견이라니까

→ 짝도 안 맺고 한 사내만 생각하는 가시내 불꽃도 저쯤 되면 볼썽사납다니까

121쪽


저를 위해 그토록 절도를 잃을 만큼 화내고

→ 저 때문에 그토록 멋을 잃을 만큼 불내고

15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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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 로맨스 1
김달님 글.그림 / 재미주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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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6.

책으로 삶읽기 871


《운빨 로맨스 1》

 김달님

 재미주의

 2015.8.17.



《운빨 로맨스 1》(김달님, 재미주의, 2015)를 읽었다. 이야기를 제법 재미있게 엮는구나 싶다. ‘만화에 나올 듯한’ 줄거리에, ‘연속극·영화에서 잘 다룰 듯한’ 얼거리라고 느낀다. 비나리를 하며 묻든, 마음에 물어보든, 언제나 매한가지이다. 누구나 스스로 살아내는 하루이다. 바라보는 눈에 따라서 길(운명)이 다르다. 매무새에 따라서도 길은 다를 텐데, 무엇보다도 스스로 어떻게 보고 느껴서 생각을 지어 마음에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확 다른 길이다. 다만, 이 그림꽃을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읽히고 싶지는 않다. 잘 그렸더라도 아름다운 삶은 아니니까.


ㅅㄴㄹ


“독한 노, 아니 야무진 젊은이일세.” (10쪽)


“하지만 그 비이성적인 일이 마지막 희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105쪽)


“내가 점에 미쳐 사는 거나, 네가 돈돈 하면서 사는 거나 똑같은 거 아니야? 너는, 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주마야. 눈가리개를 한 채로 옆의 사람도 풍경도 못 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주마.” (230쪽)


+


잡것! 전생에 무슨 죄를 이렇게 많이 졌어?

→ 못난! 예전에 무슨 빚을 이렇게 많이 졌어?

4쪽


월세 2개월 이상 미납은 계약 해지 사항에 해당돼요

→ 달삯 두 달 넘게 밀리면 끝낼 수 있어요

17쪽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거 알아요

→ 난데없고 뒤틀린 줄 알아요

→ 넋나가고 뚱딴지인 줄 알아요

→ 돌아이에 말도 안 되는 줄 알아요

→ 미치고 엉터리인 줄 알아요

105쪽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부모님은 이러고 돌아다니는 거 알고 계시나

→ 멀쩡하게 생겨서 어버이는 이러고 돌아다니는 줄 아시나

136쪽


그렇게 조변석개하는 사람에게

→ 그렇게 오락가락하는 사람한테

→ 그렇게 춤추는 사람한테

→ 그렇게 뒤엎는 사람한테

17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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