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잭 Black Jack 20
데즈카 오사무 지음, 하주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6.

책으로 삶읽기 872


《블랙잭 20》

 테즈카 오사무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4.25.첫/2010.1.30.2벌



《블랙잭 20》(테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을 또 되읽었다. 되읽을 적마다 곰곰이 돌아본다. 칼로 째야 나을 수 있을 때가 있으나, 칼로 안 째더라도 얼마든지 나을 수 있다. 빼어난 솜씨로 돌봐주는 분이 있어야 나을 수 있고, 그저 포근하게 사랑하기에 말끔히 나을 수 있다. 길은 늘 둘이다. 사랑으로 가는 길 하나에, 사랑이 없는 굴레가 하나이다. 곰곰이 보면 굴레는 길이 아닐 수 있는데, 굴레살이를 하는 동안에 ‘참사랑에 눈을 뜨’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삶일까? 아니, 삶이기나 할까? 삶이란 없이 쳇바퀴나 수렁이나 꼭둑각시이지는 않을까? 미워하고 따돌리고 괴롭히고 들쑤시고 아프고 죽는 구렁텅이에서 헤매지 않는가? 봄도 겨울도 없이 잿더미 한복판에서 왁자지껄 다투면서 울타리를 쌓고 담벼락을 높이면서 돈잔치에 허덕이지는 않는가? 총칼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면, 웃대가리라는 자리를 우리 스스로 버리지 않는다면, 너나없이 어깨동무하면서 숲을 품는 시골살림을 지을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블랙잭 같은 돌봄이가 수두룩하더라도 다 죽음바다일 뿐이다.


ㅅㄴㄹ


“선생, 지금 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돌고래를 치료하고 있잖아.” (18쪽)


“이런 짐승 따위.” “형, 놔 줘! 돌고래도 나랑 똑같이 아파하잖아.” (23쪽)


“그 신관은 이 청년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엉터리 치료를 한 거야. 이유가 뭔지 아나? 너랑 이 남자가 맺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지.” (86쪽)


이루국과 이라누국의 전면전은 장기전이 되었다. 전장에서는 하루 몇 백 명씩 죽어나갔다. 그러나 끊임없이 병사를 투입했다. (98쪽)


어느 쪽이 이기든지 유리해지든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었다. (99쪽)


“저의 남편은 학자였습니다. 전쟁에 반대하다 사형 당했습니다. 그 뒤로 아들만이라도 전장에 용사로 내보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래 왔습니다.” “흥,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빨리 고쳐서 빨리 죽음의 장소에 갈 수 있도록 하죠. 부인은 충실한 국민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로서는 최악입니다!” (103쪽)


#ブラックジャック #てづかおさむ #手塚治虫


+


저 부인은 색맹이었어

→ 저분은 빛깔을 못 봐

73쪽


늑골 3개가 심하게 부러졌어

→ 갈비 석 대가 확 부러졌어

85쪽


이제 곧 세상을 하직하게 될 테니

→ 이제 곧 숨을 거둘 테니

→ 이제 곧 이승을 떠날 테니

→ 이제 곧 죽을 테니

9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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